신세계, 강남벨트 확장·현대百, 원스톱 복합몰 위한 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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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함지현 기자]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의 강남 상권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른바 '코엑스몰 대첩'이 임박한 상태다. 두 그룹은 백년대계를 위한 신성장 플랜으로 서울 강남권 벨트 구축을 꼽고 있다. 강남 벨트의 전략적 핵심요충지인 코엑스몰 운영권은 반드시 확보해야할 사업이다.
코엑스몰<사진=한국무역협회> |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서울 강남에서부터 경기도 하남으로까지 이어지는 '강남 벨트'의 확장을 위한 요충지로,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을 중심으로한 '원스톱 복합 쇼핑몰' 거점으로 코엑스몰을 점찍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각각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와 한무쇼핑를 내세워 코엑스몰 임대 위탁 후보자 모집에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 코엑스몰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국내 최대 상권인 강남의 패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신세계는 그동안 강남 상권에 무게중심을 두고 영역을 확장해왔다. 먼저 지난 2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리뉴얼 오픈해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 64.96%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가 됐다.
고속터미널의 경우 당장 개발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강남점과 같은 주변 사업장과의 연계 가능성이 열려있다. 강남점의 지역별 고객 구성비를 살펴보면 1차 상권인 서초구를 제외한 고객구성비가 63%인데, 이중 버스 등을 활용해 서울로 올라오는 순수 지방 고객의 구성비가 29%에 이른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또한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해 오는 9월 하남에 문을 열게 될 스타필드까지 넒은 의미의 강남상권으로 볼 수 있다.
신세계 입장에서 그동안 진행해 온 투자에 코엑스몰 운영권까지 따 내게 된다면 강남에서 하남까지 이어지는 '강남벨트'를 구성, 명실상부한 강남권의 맹주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
경쟁자로 나선 현대백화점은 코엑스몰 운영권을 가져오면 무역센터점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 9200억원을 올린 무역센터점은 지하를 통해 코엑스몰과 직접적으로 이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시내면세점 특허전에 뛰어들겠다고 공언한 상태인데, 만약 연말에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따 낼 경우 무역센터점에 시내면세점을 꾸릴 예정이다.
이 계획대로만 진행된다면 백화점-면세점-코엑스몰로 이어지는 거대한 '원스톱 복합 쇼핑몰'을 구성하게 된다. 롯데가 잠실에서 쇼핑몰·백화점·호텔·롯데월드에 과거 면세점까지 운영했던 '복합몰' 모델과 같은 구성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코엑스몰의 지리적 위치가 가지는 장점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업체들이 도전을 한 것 같다"며 "코엑스가 리뉴얼을 단행한 이후 큰 성장을 하진 못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유통업계가 침체기인 상황을 고려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코엑스는 지리적 이점 이외에도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관광특구로 지정됐을 뿐만 아니라 2021년경 완공될 현대자동차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와도 근접하다.
다만 아직 운영사가 지불해야 할 수수료 등이 알려지지 않은 만큼 각 업체들은 수익 등 사업적 측면을 고려한 뒤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협회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까지 본입찰 제안서를 받은 뒤 프리젠테이션과 같은 과정을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를 통보할 계획이다.
현재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이외에도 애경그룹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