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진영 기자] 가수 주니엘(22)이 소속사 이적 후 첫 자작곡 타이틀 '물고기자리'로 서정적인 감성을 노래한다. 주니엘은 그간 발랄한 소녀에서 이제는 여성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숙녀로 대중 앞에 섰다.
주니엘과 11일 뉴스핌과 인터뷰를 갖고 앨범과 음악, 아울러 그간의 일상을 이야기했다. 스스로 애정이 듬뿍 담긴 자작곡 타이틀곡을 내세운 주니엘의 표정은 참 밝았다. 오래 몸담았던 대형 소속사 FNC를 떠나 C9에 둥지를 틀고, 금세 신곡을 내게 돼 연신 즐거운 듯했다.
"직접 작사, 작곡한 곡 '물고기자리'라는 싱글로 나왔어요. 이 곡은 사실 제가 연애했을 때 기억을 바탕으로 쓴 노래죠. 지금은 헤어졌지만 옛 연인과 두물머리에 드라이브 갔다가 실시간 애플리케이션으로 별자리를 찾던 추억을 담았어요. 당시 물고기자리를 찾아보면서 신기해거든요."
주니엘의 연애 경험담을 담았다고 하니, 여러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주니엘의 생일은 9월로 물고기자리는 아니다. 당시 남자친구가 물고기자리였냐고 물었더니 순순히 "그렇다"고 고백했다. 곡 전반에 깔린 빗소리를 연상시키는 사운드와 유난히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분위기 역시 의도했음을 언급한 그는 자연스레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 둘 털어놨다.
"'물고기자리'는 처음에 필터 오빠랑 작업했어요. 오빠가 '비가 오는 날이 떠올랐으면 좋겠다'고 했죠. 우연찮게도 그 남자친구랑 처음 만난 날도 비가 왔거든요. 자연스레 그때 기억을 떠올리며 쓸 수 있었어요. 가사는 이별에 대해 덤덤하게 얘기하듯 적었는데, 성격이 극단적인 편은 아니기도 하고, 오래된 일이라 덤덤했어요. 사실 가사에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걸 좋아하지는 않아요."
직접 겪은 일을 적은 '물고기자리'. 주니엘의 음악적 성숙과 함께 기존의 밝은 이미지에서 서정성과 진정성을 강조한 변신을 읽을 수 있다. 그는 첫 자작곡 타이틀이란 부담을 피해갈 수는 없었지만, 곡에 대한 자부심은 잃지 않았다. 직접 곡을 만든 그가 추천하는 '물고기자리'의 감상 포인트를 들어봤다.
"가사 속에 좋아하는 구절이 두 군데 있어요. '까만 두물머리 속에 찾았던 물고기자리'랑 '너무나 가까이, 가깝지만은 않은 사이'입니다. 쓰면서 생각을 많이 했고, 이 소절을 바탕으로 노래가 더 예쁘게 들릴 거예요. 예전엔 타이틀은 받아서 했으니까, 이번엔 제 곡이라 신경이 쓰이긴 했죠. 어떻게 하면 더 좋게 들릴까, 잘 녹여낼까 고민도 노력도 많이 했어요. 사실 공감가는 가사가 요즘 트렌드잖아요. 그걸 반영하기도 했고, 비에 대한 내용이니까 장마철에 일부러 맞춰서 발매했죠.(웃음)"
무려 5년간, 연습생 시절을 합치면 거의 10년이다. 오래 몸담았던 FNC를 떠나면서, 또 자작곡으로 홀로서기하면서 주니엘이 어떤 생각과 고민을 했는지 궁금했다. 주니엘은 특유의 밝고 생기있는 말투로 "고민 같은 건 많이 없었다"고 그가 쓴 가사처럼 덤덤한 속내를 이야기했다.
"고민은 전혀 없었어요. 이제부터 곡을 열심히 쓰면서 내 얘기를 많이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컸죠. 회사를 옮기면서 회사에서 제 노래를 많이 좋아해주시고 밀어주시는 거 같아서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하하. 계약할 때부터 제가 원하는 곡을 타이틀로 하고 싶다고 말했고, '물고기자리'를 들려드렸어요. 흔쾌히 받아들여줬죠. 앞으로도 자작곡 타이틀로 많이 만나뵐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돼요."
주니엘이 야심차게(?) 내세운 첫 자작곡 타이틀 '물고기자리'. 과연 그가 기대했던 반응을 얻었을까. 감사하게도 주니엘은 "듣고 싶었던 말을 딱 들었다"면서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사실 자작곡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야말로 '홀로서기'에 나섰지만 주니엘은 걱정보다는 앞으로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가 믿는 구석(?)은 그간 많이 작업해둔 자식같은 곡들이었다.
"'역시 주니엘은 자기가 쓴 곡에서 더 빛난다'는 말을 들었어요. 팬들이 그 부분을 정확히 짚어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팬들은 예전에도 자작곡을 더 좋아해주셨거든요. 곡을 쓸 땐 잘 안풀려도 맘고생을 크게 하지는 않아요. 잘 안될 땐 '모르겠다' 하고 다른 일 하다가 생각나면 다시 보고, '이걸 오늘 안에 무조건 해야돼'라는 건 없어요. 사실은 이미 써 놓은 곡이 많아서 더 베짱이처럼 구는 것 같기도 해요. 하하. '1절은 이미 써놨으니까, 다음에 하지 뭐' 이런 생각도 하고요."
주니엘은 그간 국내 활동 음악을 모두 자작곡으로 채우며 '싱어송라이터' 열풍을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최근 젊은 싱어송라이터들이 음원 차트를 장악하며 전성시대를 맞은 가운데, 주니엘이 그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상에 대해서도 편하게 얘기했다.
"요즘 정말 재능있는 싱어송라이터들이 많은데 항상 대단하게 느껴져요. '어떻게 이렇게 썼을까' 고충이 느껴지기도 하고 곡의 흐름이랑 구성이 정말 좋아서 디테일한 부분 하나 하나에 감탄해요. 백예린, 백아연, 크러쉬, 딘, 지코 등 잘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 자극도 되고요. 그 중에 딘 씨, 우효 씨가 정말 인상깊었죠. 딘 씨는 저랑 한 살 차이고, 우효 씨는 동갑이에요. 정말 고퀄리티 음악을 만들잖아요. '악기 구성을 어떻게 이렇게 했지' 싶고, 진짜 타고난 천재같아요."
최근 태연과 윤하의 단독 공연을 관람하고 왔다는 주니엘은 "저도 열심히 준비해서 꼭 하고 싶다"고 의욕을 냈다. 그가 진출하고 싶은 분야는 공연 뿐만이 아니다. AOA 멤버 설현이 출연했던 '오렌지 마말레이드' 제안을 받고도 고사한 사실을 언급하며 연기 가능성도 열어뒀다. 5년차로 나름 중견 가수가 됐지만 그간 조금은 뜸했던 활동에 대해 확실한 갈증을 느끼는 듯했다.
"태연 선배, 윤하 언니 공연 보니까 저도 곡을 모아서 도전해야겠다, 간절한 맘이 들었어요. 직접 보고 나니 '준비할 게 정말 많구나' 생각하기도 했죠. 최근엔 연기에도 관심이 가요. 조금씩 공부를 하고 있는데 더 자신감이 생기면 작은 역할이라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엑스트라든 카메오든 실제로 겪으면서 배우기도 하고, 현장 분위기도 익히고. 처음에 연기 제안을 받았을 땐 크게 뜻이 없었어요. 발연기로 민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거든요.(웃음) 조그만 역할부터 차근차근 가보고 싶어요."
주니엘의 원대한(?) 바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예능에도 욕심을 보이며 "라디오스타나 '마리텔'도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싱글인 '물고기자리'로 이제 첫 발을 뗐지만 주니엘은 계속되는 반전을 예고했다. 백아연, 백예린 등 '대박 싱어송라이터'의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태연, 윤하와 같은 정석 여성 솔로 가수의 길을 걷게 될 주니엘. 그의 두 번째 발걸음에 더욱 기대가 실린다.
"다음 곡이요? 아마 금세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물고기자리'의 연장선상은 아닐 것 같아요. 계속해서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자작곡을 통해 다양한 면을 많이 보여드릴 생각이에요. 어쩌면 파격 변신일 수도 있어요. 하하."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사진=C9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