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글 김세혁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 맷 데이먼(47)이 9년 만에 제이슨 본이란 이름으로 돌아왔다. 오는 27일 국내에서 개봉하는 영화 ‘제이슨 본’은 2002년 시작된 ‘본’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진정한 주인공 맷 데이먼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은다.
영화 ‘제이슨 본’은 미 중앙정보국(CIA) 최고의 암살무기 제이슨 본이 기억을 되찾으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시리즈 내내 잃어버린 기억과 자아를 찾아 헤매던 제이슨 본은 본편에서 마침내 모든 걸 기억해내고 최강의 무기로 재탄생한다.
최근 한국을 찾아 기자들과 만난 맷 데이먼은 최신작에 대한 기대와 열정으로 가득했다. 여전히 여유와 위트가 넘치는 맷 데이먼은 본편에 대한 질문에는 진지한 표정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특히 "많은 정성을 들인 만큼 한국팬들이 맘껏 즐겨주셨으면 한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2002년 ‘본 아이덴티티’를 시작으로 2007년 ‘본 얼티메이텀’까지 찍었으니 9년 만에 복귀한 거네요. 30대에 ‘본’ 시리즈를 찍는 것과는 정말 많이 달랐어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액션이 힘들더라고요. 쫓기고 맞고 뒹구는 게 말이죠. 물론 각오는 했는데 쉽지는 않았어요. 오랜만에 돌아왔고,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새얼굴도 합류한 만큼 즐길 요소가 많아요. 모쪼록 한국 팬들이 많이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2012년 '본 레거시'에서 발을 뺐던 맷 데이먼이 선뜻 시리즈에 합류한 이유는 감독 폴 그린그래스의 복귀였다. 감독과 함께 ‘본 슈프리머시’(2004)와 ‘본 얼티메이텀’(2007)을 합작한 그는 시리즈 최강의 액션과 연기를 보여주며 마니아를 양산했다.
“폴 그린그래스가 연출한다는 말에 가슴이 뛰었어요. 정말 수완이 좋은 연출가거든요. 폴이 메가폰을 잡는다면 ‘본’ 시리즈에 돌아오겠다던 제 말이 현실이 됐죠. 물론 깐깐한 사람이라 촬영 자체는 정말 힘들어요. 다만 그 과정에서 얻어내는 결과물이 엄청나죠. 이전 제작진과 함께 ‘본’ 시리즈를 다시 할 수 있어 운이 좋았어요.”
맷 데이먼의 말대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본편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 덕분에 ‘제이슨 본’에 이르러 시리즈가 자랑하는 묵직한 액션과 아찔한 자동차 추격신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여전히 일대일 격투가 멋집니다. 왜 ‘본’ 시리즈 하면 주인공의 맨몸액션이 떠오르잖아요. 물론 자동차 추격신에도 공을 들였죠.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 앞에서 차량이 부서지는 신이 등장해요. 놀랍게도 시가 촬영을 허가해줬죠. 그 장면에서만 감독이 어림잡아 차량 170대를 부쉈을 거예요. 이건 아마 기록이 아닐까 싶어요.”
지난 2013년 영화 ‘엘리시움’ 홍보차 한국을 찾았던 맷 데이먼은 우리나라 영화팬에 대한 진한 애정도 드러냈다. 특히 한국 영화시장은 세계가 주목할 만큼 성장했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3년 만에 찾은 한국은 여전히 살갑고 따뜻해요. 여기 오면 즐거운 이유는 여러분의 환대입니다. 사실 한국은 세계 영화시장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곳이에요. 제 생각에 규모만 따져도 톱5 안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어요. 다시 찾아와 기쁘고, 언제든 또 올 겁니다. 기다려주세요.”
[뉴스핌 Newspim] 글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