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스타' 경영시대, 마윈 웨이보팔로어 2천만명
[뉴스핌=서양덕 기자] 중국 기업인들의 인터넷 SNS(Social Network Services 사회관계망서비스)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부 기업인들은 이미 온라인에서 기업인 왕훙(網紅 인터넷 스타)’으로 불리며 자신의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레이쥔 샤오미(小米) 회장, 동밍주 거리전기(格力電氣) 회장, 마윈 알리바바(阿里巴巴) 회장 등은 이미 SNS, 블로그 등 온라인 공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대표적인 기업인으로 꼽힌다.
◆ 마윈부터 류창둥까지, 유명 기업인 모두 잘나가는 왕홍
온라인 공간에서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한 1세대 기업인으로 단연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꼽을 수 있다. 마윈 회장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팔로어 숫자는 약 2091만명으로 올해 최대 인기 왕훙으로 꼽히는 파피장(papi醬)의 팔로어 수(1700만명)를 능가한다.
마윈이 웨이보에 올리는 글, 사진 등 콘텐츠의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황금 인맥’ 보유자이기도 한 그는 중국 뿐 아니라 한국,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유명인사들과 찍은 사진을 웨이보에 올려 자신의 영향력을 종종 과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윈이 웨이보에 올린 우스꽝스러운 사진과 유머러스한 생각들도 사람들이 마윈의 웨이보를 주시하는 이유다.
중국의 유명한 기업인 왕훙으로 레이쥔을 빼놓을 수 없다. 레이쥔은 기업인 가운데 SNS를 가장 잘 활용하는 사람 중 한명으로 꼽힌다. 레이쥔은 웨이보를 회사 마케팅과 자기 자신의 홍보 도구로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제품 출시 전 준비 현황이나 자신의 근황을 웨이보로 알리는 데 익숙한 인물이 바로 레이쥔이다.
레이쥔과 SNS를 떼어낼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샤오미 마케팅 수단으로 웨이보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타 기업들이 TV, 신문 등 특정 플랫폼을 통해 회사를 광고할 때 샤오미는 웨이보를 통해 회사를 홍보했다. 그 덕분에 광고비는 절반으로 줄고 광고 효과는 배로 누렸다.
동밍주 거리전기 회장 역시 온라인에서의 활동이 활발하다. 거침없고 솔직한 그의 성격은 온라인 공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그는 SNS를 통해 일부 기업인에 대한 비판이나 사회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류창둥 징둥닷컴 회장도 올해 5월 대중과의 직접 소통을 위해 위챗 계정을 만들었다.
류창둥 징둥 회장이 위챗 계정에 남긴 블. 여러분과 징둥의 정보와 창업 경험을 나누고, 함께 미식과 독서 체험을 교류하겠다고 적었다. <사진=위챗(Wechat)> |
◆ 인기 기업홍보 일석이조, 왕홍의 생명력은 신뢰와 콘텐츠
이처럼 기업인들은 SNS 활동을 통해 ‘개인 이미지 구축’과 ‘기업 및 제품 홍보’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한다. 사람들은 평소 차가운 모습의 기업인이라도 그가 온라인에서 대중 친화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을 때 호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인의 이미지는 곧 회사 이미지와도 직결된다. 회사 이미지가 좋으면 자연히 해당 회사의 제품 선호도도 상승하는 것이다.
샤오미의 경우 웨이보 광고만으로 투자 대비 엄청난 수익을 얻었다. 샤오미가 웨이보에 출시제품을 올려 구전으로 광고하는 아이디어 자체도 좋았지만 그 이면에는 레이쥔의 개인 SNS 활동이 샤오미 브랜드 홍보 및 제품 판매율 제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일반인에 비해 기업인 SNS 활동의 주목도가 높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기업인의 온라인 활동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 IT 전문 사이트 Tmtpost는 “일부 기업인들은 자신이 올리는 모든 글이 대중으로부터 주목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은 결국 ‘가치 있는’ 정보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가치 있는 정보의 기준은 ▲재미있거나 ▲쓸모 있거나 ▲품격 있거나 ▲정감 있는 콘텐츠다. 기업인이 직접 SNS에 올리는 정보도 이 조건들을 만족했을 때 대중은 가치 있는 정보라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SNS 전문가는 "유명 기업인의 자리에 오르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기업인 왕훙'이 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며 "온라인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확보할 때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업인들이 본인 회사의 브랜드만으로 온라인 사용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결국 기업인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자신이 (온라인에) 올리는 콘텐츠의 질이 우수해야 온라인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