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증권사 해외 진출? 일본에 환헤지된 원화채 팔 수 있는가"

기사입력 : 2016년06월20일 15:37

최종수정 : 2016년07월25일 10:19

[인터뷰] ‘이자율시장 1세대 트레이더’ 손석규 전 HSBC 한국 총괄

[뉴스핌=김선엽 기자] "일본 연금이 원화 채권을 최근에 조금씩 산다고 합니다. 단순히 현물(스팟) 채권을 환헤지 없이 삽니다. 우리가 환헤지를 해서 구조화 채권을 만들어서 고객의 니즈(수요)에 맞는 상품을 제시할 수 있어야죠." 

2013년까지 HSBC 이자율데스크 한국 총괄을 담당하고 이후 작년까지 NH투자증권 FICC본부장을 지낸, 이자율시장 1세대 트레이더인 손석규씨. 그가 최근 자신의 트레이딩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책 '스왑 선물 채권 트레이딩'을 내놨다. 

손 전 본부장은 국내 증권사가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려면, 포워드(선물환 거래)와 멀티커런싱(이종 통화간 거래)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시장을 상대로 우리 금융기관이 비즈니스를 할 수 있기 위한 선결 조건이란 의미다. 

손석규 전 HSBC 한국 총괄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유럽 투자자를 만나서 '한국에 주가연계증권(ELS)이 있는데 유로화로 투자해 볼래?'라고 말할 수 있어야 전 세계가 나의 손님이죠. BNP파리바, HSBC가 한국에 와서 주택담보대출 상품까지 다 받아내지 않습니까. 전 세계를 우리의 마당으로 삼을 수 있는 기본이 포워드와 멀티커런시"라고 말했다. 

반대로 해외 상품을 국내 투자자에게 팔 때도 마찬가지다. 

"브라질 국채는 일 년에 두 번 이자가 떨어지죠. 그것을 달러로 환전하고 다시 원화로 바꿔서 고객에게 줍니다. '커런시 오픈'입니다. 환율에 따라 고객의 수익률이 달라지죠. 증권사는 단순히 '금리가 이렇게 높다'가 아니라 환 위험을 제거하고 원화로 수익을 락인(Lock-in, 고정)한다고 할 때 얼마를 줄 수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국내 금융기관의 선진화·글로벌화에 대한 그의 애착은 20년 딜링 경험에서 비롯된다. KDB산업은행 행원이던 1997년, 그가 뉴욕지점 딜링룸 세팅을 끝내자마자 한국에 외환위기가 도래했다.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뉴욕 지점에 나와 여러 차례 감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들은 한국의 금융이 후진적이어서 국가 위기가 생겼다고 본 것이죠. 당시 어린 마음에 '글로벌 시스템에 늦게 적응을 하는 바람에 우리가 값비싼 대가를 치르는 구나' 했습니다."

2008년을 전후로 해서는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급락하면서 외국계은행의 서울지점들은 수년에 걸쳐 어마어마한 차익거래(아비트리지) 기회를 얻었다. 한 때는 그 규모가 570bp(100bp=1%포인트)까지 이르렀다. 외국계 은행이 국내 금융기관에 비해 싸게 달러를 조달할 수 있었던 덕분에 그들이 아무런 위험을 지지 않으면서 막대한 이익을 누린 것이다.

이처럼 글로벌 IB의 거래 상대방이 되는 능력을 향상시켜야 좋은 프라이싱(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과거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한 부분도 있다. 예컨대 증권사의 ELS 관련 리스크 관리도 그 중 하나다. 

ELS를 발행하는 국내 증권사는 글로벌IB를 통해 백투백헤지(Back-to-Back)를 시도하는데 우리나라 증권사들의 '쏠림'이 심하다보니 가격 측면에서 손해를 본다는 것이 손 전 본부장의 판단이다. 

"외국계 IB가 볼 때 ELS 발행과 관련해 찾아오는 한국 금융기관은 (헤지의) 방향이 모두 하나다"라며 "그러니 상대방이 가격을 후려치고 국내사는 불리한 게임을 하게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증권사가 국내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시에 해외 다양한 고객에게 원화 상품을 팔기 위해선 우리 금융시스템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주니어 직원들이 하루라도 빨리 글로벌 수준의 트레이딩 능력을 갖추기를 그는 희망한다. 그가 자신의 비기(祕記)를 담은 서적을 출간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제가 20년 동안 기록한 노트에서 엑기스만 뽑은 것입니다. 데스크가 아들을 앉혀놓고 비법을 전수하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선배들이 10년, 20년 걸린 것을 정리했으니 6개월 만에 배워서 외국계 은행을 이기고 국민들에게 좋은 상품을 제공해 주기를 바라는 거죠."

 ◆ 손석규 전 HSBC 한국 총괄 약력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한국산업은행 외화자금실, 금융공학실
한국산업은행 뉴욕지점
Salomon Smith Barney Seoul, Head of Korean Fixed Income Trading
Citi Bank Seoul
HSBC Seoul, Head of Interest Rate Trading
NH농협증권, 상품운용본부장
NH투자증권, FICC 운용본부장
금융연수원 강의
한국거래소 채권시장발전위원회 위원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