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채권단-노조에 낀 조선사, 자구안 마련 '골머리'

기사입력 : 2016년05월10일 10:42

최종수정 : 2016년05월10일 10:59

조선사, 내주 중 인력감축안 담긴 자구안 주채권은행에 제출

[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중공업이 인력감축을 골자로 한 자구계획안을 마련하면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이르면 내주 안으로 자구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은행의 구조조정 의지가 강해 나머지 조선사들의 자구안도 자산 매각과 더불어 인력감축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다만 직원들의 고용보장 요구와 채권단의 압박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만큼 막바지 논의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빅3' 조선소 전경. 왼쪽부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사진=각 사>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희망퇴직 등 인력감축과 함께 도크 가동 중단, 비핵심자산 매각 등의 자구안을 추진한다.

이는 지난달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의 함영주 은행장이 권오갑 사장을 만나 강도 높은 자구안을 주문한 데 따른 조치로, 현대중공업은 내주 중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하나은행에 전달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으나 일정과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참여가 저조할 경우, 권고사직이나 정리해고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노조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정리해고까지 하는 것은 기업이 가져야할 책무가 아니다"며 일방적인 희망퇴직 통보에 반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경영개선안, 재무구조개선안, 유동성 관리 등의 내용이 담긴 자구계획안을 공식 요청받은 뒤 해당 내용을 검토중이다.

인력 축소가 공통적으로 제시되면서 삼성중공업도 이런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내놓을 공산이 크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산은의 요청으로 자구계획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제출 시기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500여명 수준으로 알려진 구조조정 규모에 대해선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우조선은 오는 2019년까지 2300여명을 줄여 전체 인력을 1만명 수준으로 축소하는 경영개선안을 지난달 발표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감축 규모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자구안엔 추가 감축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내부에선 인력감축안이 핵심이 된 조선업계의 자구안에 대해 조선사들과 금융권 모두가 자초한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2000년대 초중반 유례없는 호황으로 대형사들을 비롯한 국내 조선사들이 대책 없이 도크를 무리하게 늘린 결과"라며 "공급과잉 우려에도 이를 무시하면서 결국 수조원대의 적자를 보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호황이 끝나갈 무렵 선제적으로 조치했어야 할 구조조정을 현재까지 미뤄오면서 회사 생존을 이유로 책임소재를 근로자들에게 떠넘기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