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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루시드폴, 읽고 듣고 맛보는 음악 "자유로운 해석 열어두고 싶어요"

기사입력 : 2015년12월21일 09:00

최종수정 : 2015년12월21일 10:17

[뉴스핌=양진영 기자] 음악도, 목소리도 조용하기 그지없는 캐릭터인 루시드폴(40, 조윤석)이 이례적인 센세이션의 주인공이 됐다. 정규 7집 '누군가를 위한,'의 홈쇼핑 판매로 소란스러운 주목을 받았지만, 그 안에 담긴 음악들은 한없이 진지하다.

루시드폴의 이번 앨범 행보는 독특하다 못해 참신하다. 직접 만든 앨범과 동화, 몸소 재배한 귤을 묶어 홈쇼핑에서 패키지 구성으로 판매했다. 그의 앨범을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더없는 선물이자 팬서비스가 됐고, 그를 잘 모르는 대중에게도 제대로 그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2년 만이네요. 2013년 10월 말에 지난 6집 앨범을 냈거든요. 앨범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많은 분들이 이게 CD가 끼워져 있는 책인지 책을 주는 CD인지 궁금해 하시더라고요.(웃음)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앨범이에요. 담고 싶은 게 많았어요. 음악 들으면서 뭔가 다른 것들을 함께 드릴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을 했거든요. 앨범 형태로 묶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글이었고 마침 작년에 이런 저런 계기로 제주에 내려가서 색다른 경험을 하며 동화를 썼어요. 길지 않은 단편인데, 동화를 쓰고 나니 OST 같은 노래를 쓰고 싶더라고요. 동화를 위한 곡 5곡에, 그 외 10곡을 함께 실었어요."

루시드폴의 7집 앨범은 그야말로 '알찬 구성'을 자랑한다. 소장 가치를 높이겠다는 1차원적인 이유 외에 작가이자 뮤지션인 그가 원하는 것은 다 담았다. 빼곡히 채운 15곡의 트랙, 촉촉한 감성과 동심에 젖어들 수 있는 동화, 여기에 제주도산 귤까지. 루시드폴의 막강 패키지와 함께라면 누구든 이 앨범을 소장하고 싶어할 듯 했다.

"발매 전에 한정판으로 앨범 1,000개를 풀었는데, 다들 벌써 받으셨더라고요. 귤이 안깨졌다고 해서 쾌재를 불렀어요.(웃음) 제가 만들고 드릴 수 있는 걸 한데 묶어서 다 드리고 싶었지만 모든 팬들에게 드릴 수는 없어서 제 음악을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먼저 드렸어요. 듣고 읽을 수도 있고 먹을 수도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죠. 이렇게 하면 저 앨범 좀 만들었습니다. 사주세요 할 수 있을 것 같았죠. 예전처럼 손에 넣을 수 있는 앨범을 원했고, 다양하게 모인 콜렉션이 됐네요."

곡을 쓰고, 글도 쓰고, 이제 귤도 재배한다. 작가와 뮤지션, 농부까지. 루시드폴을 정의하는 수식어로 무엇이 적당할까 하는 의문이 절로 피어났다. 그는 담담하게 "뮤지션"이라고 간단하게 답했다.

"저는 음악인이죠. 글을 쓴다고까지 할 것도 사실은 없어요. 가사를 쓰기는 하지만 음악하는 사람, 노래 만드는 사람, 부르는 사람이란 게 변하지 않는 저예요. 새 앨범을 2년 정도 텀을 두고 내는 편인데 앞선 앨범이 2012년과 2013년 조윤석이라는 사람의 기록이었다면 그 이후 2014년과 올해 음악인으로서 루시드폴, 사람으로서 조윤석의 기록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죠. 제가 느낀 것, 본 것을 노래라는 형태로 표현해낸 것 뿐이에요."

2년간 작업한 결과물을 내놓으며, 루시드폴은 이번 앨범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 또 어떤 콘셉트인지를 묻는 의례적인 질문을 받았다. 그에 대한 답과 함께, 그는 창작물의 표현과 해석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언급했다. 타이틀곡인 '아직, 있다'는 홈쇼핑 방송에서 라이브 공개 당시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담은 내용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왔기에 그의 입에 모든 이목이 쏠렸다.

"최근에 표현이나 해석에 대한 이슈가 있었죠. 어떤 장르든 만드는 사람이 영감을 받아 결과를 내긴 하지만, '저는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들어주세요' 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들으시는 분들이 좀 더 귀기울여 들어주시고 느끼는 대로 받아들여 주시면 족해요. 세월호와 관련된 해석이 나왔는데, 그 부분도 역시 열어두고 싶어요. 어떤 걸 모티브로 해서 썼다고 말씀을 안드리는 게 들으시는 분들께 더 좋지 않을까요. 같은 노래를 갖고도 여러 가지로 듣고, 보기도 하시더라고요. 제가 못박기보다 자유로운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고 싶어요."

루시드폴은 평생을 도시에서만 살다가 제주도로 내려가 이런 저런 경험을 하며 겪은 감상들을 이번 앨범에 담았다. 계속해서 제주도에서 음악 생활을 할 예정인지를 묻자, "그런 걸 정해두지는 않았지만, 지금 사는 게 만족스럽다"고 솔직한 마음을 얘기했다. 제주도엔 이미 그 외에도 가수 이상순 이효리 부부, 박효신 등이 터를 잡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예전엔 마냥 사람들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리고요. 사람은 좋지만 내가 너무 만나고 얘기하고 시간 보내고 싶은 몇 명의 친구만 깊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저였어요. 내려가서도 아는 사람을 만나고 하지도 않았고 외로워하지도 않았죠. 상순이는 친한 친구라서 내려갈 때부터 의지했어요. 내려가자마자 상순이 집에서 잤고 굉장히 큰 의지가 됐죠. 나머지 분들은 거의 뵌 적이 없어요. 절친한 사이가 아니라 오며 가며 몇 번 인사를 나눈 정도예요, 상순이는 부부와 세트로 자주 만나는 편이에요."

특히 루시드폴은 지난 2년 전 앨범과 가장 달라진 점으로 제주도로 이주와 함께 결혼 생활을 꼽았다. 사실 걱정도 많았지만, 이제는 든든한 동반자가 생겨 든든한 표정을 지었다.

"노래를 만든다는 게 워낙 개인적인 작업이라 누군가가 한 공간에 있을 때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죠. 살 집을 찾을 때 가장 먼저 본 게 아내와 저의 독립적인 공간이었어요. 같이 살긴 하지만 두 사람이 따로 지낼 수 있는 공간이 꼭 필요했죠. 다행히 생각보다 별 문제는 없었어요. 곡을 쓰고 하는데 오히려 많은 도움이 됐고 가장 처음 들어줄 수 있고 모니터해줄 수 있으니까요. 서포트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생겨서 좋기도 했고요."

루시드폴의 이번 컴백 프로모션(?) 홈쇼핑이 센세이셔널했던 만큼, 다음 앨범 행보에도 자연히 관심이 쏠렸다. 굳이 이 방식으로 앨범 위주의 음악에 방점을 찍었지만 스스로는 다양성을 인정했다. 그리고 그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 어쩌면 뮤지션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나름의 소신을 밝혔다.

"정규든 싱글이든 선호의 차이고 각자 뮤지션의 몫이죠. 다만 저는 익숙하지가 않아요. 해 본적도 없고 머리에 그려지지도 않죠. 또 대부분이 스트리밍으로 듣는다고 음질이나 사운드를 포기할 수는 없죠. 현실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가장 잘 음악을 전달할 수 있는 길을 생각해요. 스트리밍, CD, 원음 파일까지 모든 요구에 대응하는 게 제 자리에선 최선이죠. 애쓴 만큼 결과가 나온 것 같고요. 다음 마케팅 방법이요? 음반으로 음악을 발표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손에 넣었을 때 더 좋아하실 만한, 스트리밍이나 모바일로 찾을 수 없을 만한 의미를 더 넣을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 같아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안테나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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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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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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