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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조 이란 건설시장 열린다…건설사 '출격 준비'

기사입력 : 2015년11월26일 09:00

최종수정 : 2015년11월26일 09:22

프로젝트 수주 준비 및 지사 재설립 등 현지 진출 잇따라

[뉴스핌=최주은 기자] 유가 하락으로 '개점휴업' 상태에 놓인 해외 건설 수주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전망이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가 해제되는 내년 상반기부터 오는 2020년까지 약 213조원 규모의 건설 관련 프로젝트 발주가 예정돼서다. 이는 국내 건설사들이 이란에서 최대 수주액을 기록했던 지난 2009년 2조8000억원 보다 약 80배 많은 규모다.

이에 따라 최근 건설사들도 이란 지역에 지사를 다시 설립하거나 지점을 강화하는 등 현지 진출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란의 가스·정유 플랜트 사업 수주를 위해 최근 테헤란 지점 강화에 나서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란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 플랜트 프로젝트를 다시 발주할 것으로 보고 수주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이란 경제 제재로 무산된 가스 및 정유 플랜드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9년 사우스파 가스 플랜트 6~8단계를 수주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 제재로 계약이 무산됐다. GS건설은 앞서 9~10단계 사업을 맡아 같은 해 완공했다. 

2009년 수주한 이란 LNG(액화 천연 가스) 프로젝트도 같은 이유로 중단됐다. 이들 프로젝트의 공사 규모는 각각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와 9억6000만달러(약 1조원)로 총 26억6000만달러(약 3조원)에 달한다.

이란의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 사우스파 가스 플랜트 사업이 다시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중단됐던 프로젝트를 비롯해 후속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이란과 단독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한 유일한 한국 업체”라며 “설계부터 구매, 시공을 한번에 하는 EPC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6년만에 테헤란 지사를 다시 연다. 이를 위해 그동안 테헤란 지사건물 자리에 새로운 건물을 지었다. 또 지난 10월 본사 직원 2명을 새로 현지에 파견했다.

현대건설 이란 테헤란 지사는 지난 2009년 에틸렌 생산 공장 프로젝트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이란 경제 제재가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사업 수주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며 “지난달 테헤란 지사에 새로운 지사장이 부임해 현지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80∼1990년대 이란에 진출했던 대우건설도 지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2008년 이란 지사 폐쇄 이후 오랫동안 현지사업을 하지 않았다”며 “이란 시장 진입을 위해 지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사 설립과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은 내년초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지난 2000년대 후반까지 국내 건설사의 6번째로 수주액이 많은 국가였다. 하지만 지난 2011년 미국의 경제 제재가 시작되면서 수주액이 급감했다.  하지만 최근 이란 경제 제재 해제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 지역에 대한 건설업계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란 정부는 내년 총 1850억달러(한화 약 213조8000억원)에 달하는 50개 플랜트와 인프라(사회간접자본) 공사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1600억 달러(약 184조9000억원)는 국내 건설 업체가 강세를 보이는 석유, LNG, 석유화학, 정유시설 분야다.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지역2실장은 “가스·정유와 같은 플랜트 부문에서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이라며 “이란 정부는 석유·가스 플랜트 개선 사업에 나선 뒤 순차적으로 신규 플랜트와 토목·인프라 공사 등을 발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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