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근 의원 "정부가 기준마련 나서야"
[오송=뉴스핌 이진성 기자] 어린이들이 즐겨찾는 캐릭터(이름 또는 이미지) 식품 가운데 일부가 비만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캐
<사진제공=인재근 의원실> |
그 중 9개 제품(과·채주스 3개 제품 제외)은 어린이 기호식품의 당 인증기준인 17g을 초과했다. 특히 수입음료인 ‘크레용신짱’제품은 47g이었고, 남양유업에서 생산하는 초코에몽 제품은 23g이었다.
2015년 인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로부터 제출받은 ‘당류 및 저산도(PH) 식품의 과잉 섭취가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 등’보고서에서는 일일 당 섭취 권고량은 성인의 경우 1일 2000kal 기준으로 50g 이내로, 어린이는 성인의 50% 수준 이내로 표기돼 있다.
때문에 어린이가 하루에 이같은 식품 1~2개만 섭취하더라도 성인 일일 당 섭취 권고량을 초과하거나 육박하게 된다.
국회입법조사처의 보고서는 ‘당류 섭취 증가가 충치와 비만(인슐린저항성), 대사증후군, 당뇨(인슐린저항성), 고혈압, 통풍(고요산혈증), 심근경색(고지혈증), 지방간(비알콜성), 췌장염(혈중 중성지방 증가) 등의 질병과 큰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102개 제품의 산도(pH)를 분석한 결과 로보카폴리포도 2.7, 뽀로로비타쏙쏙 포도․복숭아 2.7 등 3.0이하인 강산성 제품이 14.7%(15개), 3.0~5.0이하인 약산성 제품이 78.4%(80개)를 차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보고서에서 ‘산도(pH)가 낮은 산성음료는 치아표면의 부식을 일으킬 수 있고, 산도(pH)가 낮을수록 그리고 노출되는 시간이 길수록 부식정도가 심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한국소비자원도 ‘치아 생성기 및 성장기에 있는 유아, 청소년이 pH가 낮은 각종 음료를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치아가 손상될 수 있고, 치아손상은 산에 의해 치아 표면에 화학적인 손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음료의 pH가 5.5미만이면 부식을 초래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제품 중에는 식약처에서 운영 중인 ‘고열량․저영양 판별프로그램’으로 확인 한 결과 ‘변신자동차또봇사과’ 제품을 포함한 4개 제품은 ‘고열량·저영양식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열량·저영양식품이란 식약처가 정한 기준보다 열량이 높고 영양가가 낮은 식품으로 비만이나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어린이 기호식품을 말한다. 이외에도 ‘크레용신짱’ 2개 제품은 식용타르색소(식용색소적색제40호)를 첨가했다. 하지만 어린이기호식품 품질인증 기준에서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첨가물이다.
인 의원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음료를 접하는 부모들은 일반음료보다 어린이에게 좋을 것을 기대하며 구입한다”며 “성장기 어린이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어린이음료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