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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브라질 '투기등급'으로 강등…전망 '부정적'

기사입력 : 2015년09월10일 09:01

최종수정 : 2015년09월10일 09:01

부패 스캔들·경기침체·정치 혼란 '삼중고'

[뉴스핌=배효진 기자] 10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한 단계 강등한다고 밝혔다. 

S&P가 분류하는 신용등급 체계에 의하면 'BB+'는 투기 등급(투자 부적격)에 해당한다. 신용등급 강등의 배경으로는 재정 악화와 정치권 혼란에서 비롯된 불확실성, 불안한 세계 경제가 제시됐다.

S&P는 "고위 관계자들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부패 스캔들 조사가 단기적으로 정치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캔들의 진원지는 브라질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하는 국영 에너지 회사 페트로브라스다. 회사는 최근 정·관·재계와 숱한 비리가 드러나며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으며, 그 규모만 20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최근 이 같은 정치적 혼란에 치솟는 물가와 실업률이 맞물리며 브라질 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브라질국립통계원에 의하면 2분기 브라질 경제는 1.9% 위축되며 기술적 경기침체 단계에 진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 위축된 것으로 2분기 성적으로는 1998년과 2008년 이후 최악이다.

지우마 호세프 정권의 재정 확대정책이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국제 원자재 가격 폭락과 헤알화 급락이 겹치며 상황이 더욱 어려워진 까닭이다. 

S&P는 "브라질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위축이 더 깊어지고 장기화될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실질 GDP 전망치를 각각 마이너스 (-)2.5%, 마이너스 (-)0.5%로 제시했다. 같은 기간 재정적자는 GDP 대비 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S&P가 브라질을 투기등급으로 평가함에 따라 국제신용평가사 중 나머지 두 곳인 무디스와 피치의 결정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무디스는 브라질 신용등급을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Baa3'로 평가하고 있다. 피치는 투자등급의 맨 아래서 두 번째인 'BBB'로 제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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