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버핏의 IBM 사랑, 투자자는 싫다… 왜?

기사입력 : 2015년08월20일 09:22

최종수정 : 2015년08월20일 09:23

주주가치 제고, 실적부진 속 부담만 증가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18일 오후 3시 21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했습니다.

[뉴스핌=배효진 기자]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8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보면서도 미국 기술 기업 IBM을 버리지 않는 남다른 이유가 따로 있다. 

그것은 요즘 채권투자자들이 상당히 싫어할 뿐 아니라 주식투자자들도 경계하기 시작한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다.

장기간의 안정적 투자를 강조하는 워렌 버핏은 웰스파고나 코카콜라와 같은 금융·소비재주를 담아온 반면 정보기술(IT)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투자를 꺼려왔다. 그러던 그가 IBM을 본격적으로 담기 시작한 것은 2011년으로, 현재 보유지분은 8.1%다. IBM은 버핏이 보유한 종목 중 코카콜라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크다. 

버핏은 최근 한 미국 금융매체와 인터뷰에서 "지난 50년간 한 해도 빼먹지 않고 IBM의 연차보고서를 정독했다"며 "대기업 중에서 IBM처럼 향후 계획과 목표를 달성해온 곳은 보지 못한 것 같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 IBM 사랑 이유? 자사주 매입·배당수익 '쏠쏠'

버핏이 IBM 지분을 꾸준히 늘린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IBM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IBM은 지난 2004년부터 10 여년간 자사주매입에 1100만달러 이상을 지출했는 데 이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90%를 넘어선다. 실적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이 떠앉게 될 손실을 막기 위해 현금이 생길 때마다 자사주 매입에 나서 주가를 떠받친 셈이다.

하지만 실적은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올해 2분기 IBM은 208억달러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32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매출은 13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사업이 심각한 침체를 겪은 데 따라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 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의하면 IBM의 주가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16%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65%의 상승률을 보인 것과 정반대다.

동종 업계 대비 높은 배당을 지급하고 있지만 이 역시 별 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IBM은 3.3%의 배당을 지급하는 데 이는 텍사스인스투르먼츠(2.7%)와 마이크로소프트(2.6%), 휴렛패커드(2.3%)보다 높다.

반면 실적 부진을 인위적 주가 부양으로 상쇄하려던 IBM의 조치는 오히려 기업의 재무상태에 부담을 지우고 있다. 지난 3년간 IBM이 배당과 자사주매입에 소비한 자금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의 80%에 이른다. 이로 인해 최근 5년간 장기 부채는 220억달러에서 33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지난 13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회사채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면서 그 이유 중 한 가지로 "기업이 현금흐름을 대부분 혁신투자가 아니라 자사주매입 같은 곳에 사용하고, 나아가 심지어 자금을 별도로 조달해서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을 확대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는 것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업의 자사주매입은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통한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임박한 상황에서 돈을 빌려 주주친화 정책을 사용하는 것은 회사채 신용등급 강등 위험을 높이는 길이라고 S&P의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이런 추세는 기업 재무여건을 좋지 않게 할 뿐 아니라, 유기적 매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비용절감으로 인한 수익도 더이상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장기적인 성장동력인 혁신투자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되어 왔다.

◆ 결국 펀더멘털.. 성장동력 투자 우선해야

자사주 매입 원동력이 떨어지는 상황은 IBM을 포함한 뉴욕증시 주요 종목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반짝 효과를 뒤로하고 기업 펀더멘털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자사주 매입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1% 밀렸다. 지수는 지난해 15%, 2013년에는 47% 뛴 바 있다.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늘린 데 따라 부채순증가액이 늘었을 뿐더러 내부 자체 조달자금 원천인 기업 실적이 부진하며 성장세가 주춤해진 여파다.

톰슨로이터에 의하면 2분기 미국 S&P 500지수를 구성하는 대기업 순이익은 1.2% 증가하는 데 그치며 2012년 가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으로 업황이 악화된 에너지 업종을 제외하더라도 매출은 2009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인 1.5% 증가에 머물렀다. 

이마저도 비용절감과 자사주 매입 등 주가 지지 요인을 반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셈이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애플이 최근 약세장으로 진입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가 주식 투자자별 순매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7일 기준으로 최근 4주간 순매수에 나선 곳은 기업이 유일했다.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헤지펀드 모두 순매도 움직임을 보였다.
투자자별 주식 순매수 현황 추이 <출처=허스만펀드,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S&P의 하워드 실버블랫 선임 지수 애널리스트는 "2분기 S&P 500 기업들의 주당 이익은 22.85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줄어들었으며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의하면 올 들어 현재까지 미국 기업들의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발행 규모는 약 500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채 시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기업들이 앞다투어 발행에 나서며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있다.

BofAML 회사채 지수에 의하면 지난주 신용 스프레드는 164베이시스포인트(1bp=0.01%)로 2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수익률당 주식시장 변동성 지수(VIX) 신용 스프레드는 10.26bp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았다. 
92년 이후 회사채 발행, 자사주 매입 규모 추이 <출처=허스만펀드>
허스만펀드의 존 허스만 이코노미스트는 "자사주 매입을 위해 조달한 자금은 결국 주주들에 부채 부담을 지운다"며 "둔화된 성장세와 줄어든 이익마진을 고려하면 자사주 매입이 지속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S&P는 자사주 매입 배당 실시 등으로 현금을 소비하는 것보다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시너지'를 추구하는 인수합병(M&A)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 하지만 여전히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사진
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