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평가절하 영향 미미…중국 관련주 저가매수 눈길
[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이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면서 아시아 주요국 금융시장이 일제히 요동치고 있지만, 일본 증시는 기업실적 개선에 따라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일단 어닝시즌을 맞아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던 일본 증시도 예상치 못한 복병에 휘청거렸다.
11일 올해 들어 최고치 경신을 앞두고 있던 도쿄증권거래소 1부 닛케이225 평균은 갑작스런 중국의 환율 조치에 226엔까지 낙폭을 확대하며 속절없이 추락했다. 12일에는 장중 낙폭이 400엔 이상 확대되는 등 충격파를 제대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124엔 중반에 머무르던 달러/엔 환율은 달러화 매수와 엔화 매도세가 펼쳐지며 단숨에 124.89엔까지 치솟았고, 이날은 125.14엔까지 추가로 상승했다.
위안화 평가절하가 중국 경제의 심각한 수준을 드러낸 동시에 통화 약세로 일본 기업들의 대중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 증시 단기 충격… 호실적 믿어라
하지만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한 일본증시 하락은 일시적 과민 반응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닛케이 주가지수가 급락한 것은 토요타와 닛산, 마스다 등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일본기업들이 수출 경쟁에서 불리할 것이란 우려가 부각되며 차익실현 매도물량이 쏟아진 영향이다.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낮아질 수 있단 전망에 중국 인바운드 관광객 소비 의존도가 높은 내수주도 부진했다.
그러나 일본기업의 2분기(4~6월) 실적을 고려하면 전날 증시가 위안화 쇼크에 과잉 반응했다는 의견이다.
SMBC닛코증권의 마키노 준이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대중 수출과 현지 법인의 글로벌 수출은 달러와 엔화가 기준으로 위안화 시세에로 인한 큰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2분기 강한 실적에 더해 견고한 연간 실적 전망이 상승을 견인할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이와증권에 의하면 같은 기간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서 금융업을 제외한 상장사들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수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와 가스, 정보통신 등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라쿠텐증권 경제 연구소가 1부 상장사 1207개의 경상이익 연간 전망에 대한 2분기 진척율을 조사한 결과, 가중평균은 27.59%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소니가 40.2%로 가장 높았고 30%를 웃돈 기업도 11개에 달했다.
라쿠텐증권 경제 연구소의 쿠보타 사네유키 수석 전략가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면 2분기 진척율은 25%를 밑돌아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25%를 상회하고 가중평균이 진척율 평균값 23.23%를 웃돌고 있어 연간 경상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8월 후반 약세 경향…저가매수 주목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저가매수가 강했던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DZH파이낸셜리서치의 히가시노 유키토시 일본주식 정보부장은 "중국 경기침체 우려로 7월 낙폭이 컸던 철강과 기계, 비철금속 업종에 자금이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업종은 중국의 7월 한달간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여파에 크게 밀린 바 있다. 지난달 철강업종은 7.6% 하락했고 기계와 전기는 각각 6.7%, 5.3% 빠졌다.
하지만 전날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 이후 이들은 주가 상승률 기준 1,2위에 올라서며 가파른 반등 흐름을 보였다.
유키토시 정보부장은 "어닝시즌을 맞이해 주식시장에서는 실적에 따라 단기 매매를 반복하는 흐름이 강했다"며 "이후 시장은 상대적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떨어진 종목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6년간 주가 흐름에서 8월 후반 급격한 약세 경향이 지속됐다는 점은 주의할 부분이다.
닛케이225평균 지수는 8월 후반 기준으로 2009년(-0.99%) 이후 2010년(-4.05%)과 2011년(-1.67%), 2012년(-2.78%) 등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아울러 현재 지수가 연내 최고치는 물론 19년래 고가 경신을 앞두고 있는 데 따른 고가 경계감과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질 우려도 있다.
◆ 관건은 중국 실물경제
당장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한 충격보다 그것이 시사하는 중국 실물 경제의 심각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카산증권의 이시구로 히데유키 일본주식 전략 팀장은 "중국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경기 부양책을 꺼내들 정도로 실물 경제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다이와 증권의 카베야 히로카즈 수석 전략가는 "현재 주식 시세를 판단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중국 경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 여부"라고 강조했다.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중국 실물경기 회복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다.
SMBC닛코증권은 위안화 평가절하 분을 엔화로 단순 환산하면 중국 현지 일본 법인들의 연간 매출액은 4193억엔, 경상이익은 444억엔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일본 기업 전체의 이익은 0.14% 줄어드는 데 그칠 것이라면서도 중국 실물경제 회복 유무에 따라 피해규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미즈호증권의 오오카미 미유키 수석 전략가는 "소재 등 일부 업종은 중국과 직접 경쟁하고 있는 만큼 위안화가 엔화 이상으로 약세를 보이면 수출 경쟁력이 불리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위안화 평가절하가 일본 경제에 미칠 타격에 대응해 아베 신조 내각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꺼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의 경제고문인 혼다 에츠로 내각관방참여(비상근 국가공무원)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을 한다면 3조엔을 웃도는 새로운 경기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고 회복세가 느린 점을 고려해 거시경제를 최우선으로 경제를 운영해야 한다"며 하반기 임시 국회에서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일단 어닝시즌을 맞아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던 일본 증시도 예상치 못한 복병에 휘청거렸다.
11일 올해 들어 최고치 경신을 앞두고 있던 도쿄증권거래소 1부 닛케이225 평균은 갑작스런 중국의 환율 조치에 226엔까지 낙폭을 확대하며 속절없이 추락했다. 12일에는 장중 낙폭이 400엔 이상 확대되는 등 충격파를 제대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124엔 중반에 머무르던 달러/엔 환율은 달러화 매수와 엔화 매도세가 펼쳐지며 단숨에 124.89엔까지 치솟았고, 이날은 125.14엔까지 추가로 상승했다.
위안화 평가절하가 중국 경제의 심각한 수준을 드러낸 동시에 통화 약세로 일본 기업들의 대중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 증시 단기 충격… 호실적 믿어라
하지만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한 일본증시 하락은 일시적 과민 반응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닛케이 주가지수가 급락한 것은 토요타와 닛산, 마스다 등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일본기업들이 수출 경쟁에서 불리할 것이란 우려가 부각되며 차익실현 매도물량이 쏟아진 영향이다.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낮아질 수 있단 전망에 중국 인바운드 관광객 소비 의존도가 높은 내수주도 부진했다.
그러나 일본기업의 2분기(4~6월) 실적을 고려하면 전날 증시가 위안화 쇼크에 과잉 반응했다는 의견이다.
SMBC닛코증권의 마키노 준이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대중 수출과 현지 법인의 글로벌 수출은 달러와 엔화가 기준으로 위안화 시세에로 인한 큰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2분기 강한 실적에 더해 견고한 연간 실적 전망이 상승을 견인할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이와증권에 의하면 같은 기간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서 금융업을 제외한 상장사들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수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와 가스, 정보통신 등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
라쿠텐증권 경제 연구소의 쿠보타 사네유키 수석 전략가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면 2분기 진척율은 25%를 밑돌아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25%를 상회하고 가중평균이 진척율 평균값 23.23%를 웃돌고 있어 연간 경상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8월 후반 약세 경향…저가매수 주목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저가매수가 강했던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DZH파이낸셜리서치의 히가시노 유키토시 일본주식 정보부장은 "중국 경기침체 우려로 7월 낙폭이 컸던 철강과 기계, 비철금속 업종에 자금이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업종은 중국의 7월 한달간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여파에 크게 밀린 바 있다. 지난달 철강업종은 7.6% 하락했고 기계와 전기는 각각 6.7%, 5.3% 빠졌다.
하지만 전날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 이후 이들은 주가 상승률 기준 1,2위에 올라서며 가파른 반등 흐름을 보였다.
유키토시 정보부장은 "어닝시즌을 맞이해 주식시장에서는 실적에 따라 단기 매매를 반복하는 흐름이 강했다"며 "이후 시장은 상대적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떨어진 종목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6년간 주가 흐름에서 8월 후반 급격한 약세 경향이 지속됐다는 점은 주의할 부분이다.
닛케이225평균 지수는 8월 후반 기준으로 2009년(-0.99%) 이후 2010년(-4.05%)과 2011년(-1.67%), 2012년(-2.78%) 등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아울러 현재 지수가 연내 최고치는 물론 19년래 고가 경신을 앞두고 있는 데 따른 고가 경계감과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질 우려도 있다.
최근 1년간 닛케이225 평균 주가 <출처=블룸버그통신> |
당장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한 충격보다 그것이 시사하는 중국 실물 경제의 심각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카산증권의 이시구로 히데유키 일본주식 전략 팀장은 "중국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경기 부양책을 꺼내들 정도로 실물 경제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다이와 증권의 카베야 히로카즈 수석 전략가는 "현재 주식 시세를 판단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중국 경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 여부"라고 강조했다.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중국 실물경기 회복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다.
SMBC닛코증권은 위안화 평가절하 분을 엔화로 단순 환산하면 중국 현지 일본 법인들의 연간 매출액은 4193억엔, 경상이익은 444억엔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일본 기업 전체의 이익은 0.14% 줄어드는 데 그칠 것이라면서도 중국 실물경제 회복 유무에 따라 피해규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미즈호증권의 오오카미 미유키 수석 전략가는 "소재 등 일부 업종은 중국과 직접 경쟁하고 있는 만큼 위안화가 엔화 이상으로 약세를 보이면 수출 경쟁력이 불리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10년간 일본 국내총생산 성장률 <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 |
아베 총리의 경제고문인 혼다 에츠로 내각관방참여(비상근 국가공무원)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을 한다면 3조엔을 웃도는 새로운 경기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고 회복세가 느린 점을 고려해 거시경제를 최우선으로 경제를 운영해야 한다"며 하반기 임시 국회에서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