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BC 다큐스페셜’ 설계부터 시공까지 ‘나혼자’ 집짓기…시공과정·건축비용 공개 <사진=‘MBC 다큐스페셜’ 예고 캡처> |
[뉴스핌=대중문화부] “대한민국 아파트 거주 가구 41.1%. 과연 아파트를 벗어나 살 수는 없을까.”
MBC ‘다큐스페셜’은 13일 밤 11시15분 ‘나 혼자 집 짓는다’ 편을 방송한다.
아파트 매매가는 떨어질 줄 모르고, 전셋값은 나날이 치솟는다. 서민들은 전세난민이 돼 집값이 낮은 지역으로 이동한다.
그런데 전셋값보다 저렴하게 내 집을 장만하는 사람들이 있다. 건설업자의 손을 빌리는 대신 직접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씌워 자신의 안식처를 만드는 이들이다.
외양이 조금 볼 품 없고, 면적이 좁고, 아파트 구조보다 불편하지만 본인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곳이다. 집은 건축가만 짓는다는 말은 옛말이다. 혼자 집짓기는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이날 MBC ‘다큐스페셜’에서는 최소 비용과 값진 노동으로 최대 만족을 얻은 사람들. 스스로 빌더(builder:건축가)가 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1년 전, 잘 나가던 게임 회사를 그만두고 돌연 제주도행을 선택한 세 아이의 아빠 김봉찬 씨가 제주로 내려와 봉찬 씨가 하게 된 일은 다름이 아닌 혼자 집짓기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가 20kg이 넘는 블록을 깎고 들고 나르며 고군분투 한 지도 벌써 5개월째이다. 이른 새벽부터 시작되는 공사에 한시도 쉴 틈이 없지만, 그에게 집짓기는 제주 생활에 있어 특별한 즐거움이다.
김봉찬 씨는 매일 100회 이상 되는 블록 들기 작업에 근육통은 물론 잠도 설치기 일쑤였지만 가족들과 함께 살 집을 짓는다는 기쁨이 더 크다고 말한다.
쳇바퀴 같은 삶에서 벗어나 섬으로 온 봉찬 씨네 가족들은 벌써 자연에 익숙해진 모양이다. 그는 집을 짓다가도 가족들과 함께 바다에 나가 수영을 즐기기도 하고, 산딸기도 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곤 한다. 요즘 세 아이의 소망은 아빠가 지은 집으로 이사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제주도 집짓기의 최대 변수는 장마. 김봉찬 씨는 장마가 오기 전까지 지붕을 덮어야 한다며 땡볕에서 수십 차례 블록 위를 오르내리는 중이다.
세 아이의 아빠 봉찬 씨의 집엔 과연 지붕이 마무리될 수 있을까. 그리고 봉찬 씨만큼이나 새집을 기대하는 아이들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MBC ‘다큐스페셜’을 통해 공개된다.
김봉찬 씨는 MBC ‘다큐스페셜’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혼자서 먼 바다를 가는, 높은 산에 올라가는 힘든 과정이긴 하지만 뒤에서 밀어주는 바람도 있고 밑에서 흐르는 해류도 있고. 그렇게 가는 게 혼자 집짓기가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MBC ‘다큐스페셜’ 제작진은 30대 중반이라는 이른 나이에 귀촌을 선택한 권영, 손혜진 부부를 만났다.
올해로 결혼한 지 7년 차인 그들은 제주도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꾼다는 내 집 짓기.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던 남편은 작년 말에 젊은 빌더(건축가)가 됐다.
건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그가 아내의 설계도에 따라 생애 첫 블록을 들어 올린 것이다.
블록이 올라갈수록 백옥 같던 그의 손엔 굳은살이 박이지만 “남자라면 집 3채는 지어야 한다”며 자랑스럽게 잔 근육을 자랑하기도 한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이 남자가 과연 혼자 집짓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과거 실업팀 양궁선수였던 아내 손혜진 씨는 어느덧 제주도 초보 농사꾼이 됐다. 손에는 활 대신 면장갑을 끼고 홉과 보리를 키우며, 직접 수제 맥주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평소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그들은 완공될 집을 ‘자전거 여행객들을 위한 공간, 방랑하우스’로 꾸밀 예정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드디어 완성된 외관. 새내기 귀촌 부부의 러브하우스, 그 집은 어떤 모습일까.
권영, 손혜진 부부는 MBC ‘다큐스페셜’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집이란 쉴 수 있는 공간, 모든 사람이 와서 쉴 수 있는 공간, 같이 즐거울 수 있는 공간. 그런 게 집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은퇴 후 많은 사람이 은퇴증후군(은퇴로 인해 겪는 인간관계의 변화로부터 생기는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MBC ‘다큐스페셜’ 제작진이 만난 세 남자는 통나무집을 지으며 제2의 청춘을 보내고 있었다.
인천에서의 사업을 정리하고 평창군에 내려온 국중모 씨. 단 2개월 만에 약 46㎡의 멋스러운 통나무집을 완성했다. 그뿐만 아니라 아내를 위해 만든 9.9㎡의 찜질방은 주변 이웃들도 탐을 낼 만큼 멋진 외관을 자랑하고 있다.
2013년 아내와 함께 첫 삽을 뜬 진상돈 씨는 2년이 다 되도록 통나무를 다듬고 깎고 세우는 중이다. 젊은 시절부터 내가 살 집은 혼자 힘으로 지어보고 싶은 로망이 있었다는 상돈 씨. 그러나 재활용 목제 가구를 만들던 그에게도 통나무는 단언컨대 쉽지 않은 공법이었다.
어머님을 생각하는 효심이 담겨있는 약 66㎡의 정우상 씨의 보금자리. 단열을 위해 직접 제작한 4중창부터 여느 집 김치냉장고보다 뛰어난 지하 저장고까지 만들었다. 게다가 추위에 약한 어머님을 위한 우상 씨의 특별한 선물이 있다고 자랑한다.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안락한 아들 표 통나무집.
진상돈 씨는 “옛날에는 집은 짓는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요즘은 집을 산다. 사람들이 집을 짓는다는 것을 잘 모른다. 현대사회에서 집은 사고파는 거래의 개념으로 존재하는 거지 우리를 편하게 해주는 주거 공간으로써의 집은 아니라는 거다. 그래서 저는 가족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MBC ‘다큐스페셜’ 제작진에게 털어놨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꾼다는 내 집짓기. 13일 방송되는 MBC ‘다큐스페셜-나 혼자 집 짓는다’에서는 시공 과정부터 놀라운 건축 비용까지 전면 공개한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