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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기사입력 : 2015년07월03일 15:16

최종수정 : 2015년07월03일 15:16

[뉴스핌=장윤원 기자] 웹툰을 원작으로 한 다양한 창작물이 나오고 있지만, 만화의 이야기를 공간적 제약이 있는 무대 위로 옮기는 것은 유독 어려운 일이다. 판타지적 요소가 다분한 원작일 경우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지난 1일 개막한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은 이 같은 편견에 한 방을 날린다.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재창작 된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은 39살에 요절한 김자홍(김도빈 정동화)이 강림(조풍래 송용진)을 비롯한 저승삼차사를 만나 저승으로 인도되면서 시작된다. 그 곳에서 변호사 진기한(박영수 김다현)을 만난 김자홍은 7번의 재판을 거치며 생전 삶을 반추한다. 김자홍의 모습이 이승을 떠돌며 원귀를 추적하는 강림의 모습과 맞물려 함께 펼쳐진다. 
 
지옥이라는 미지의 배경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7번의 지옥재판이 무대에 어떤 형태로 구현될지는 개막 전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다. 베일을 벗은 무대는 기대 이상이다. 윤회를 상징하는 원형 장치는 다양한 동선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실제로도 상당히 영리하게 활용됐다. 국내뮤지컬로는 최초로 LED영상을 선택해 다양한 색감과 영상 연출을 시도했는데, 이 역시 판타지적 완성도에 있어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킨다. 
 
아쉬운 점은 간혹 엿보이는 무대와 안무의 부조화다. 서울예술단 가무극의 자랑이자 특색인 안무는 이번 작품에서도 도드라져, 불규칙한 동작, 역동적인 움직임이 눈을 매료시킨다. 하지만, 원형 무대가 뚜렷이 구분해 놓은 공간적 제약이 (특정 장면에서는) 안무의 다이내믹한 매력을 반감시킨다.
웹툰이 워낙 유명해 이야기의 재미가 반감될 거란 우려는 접어도 좋을 듯하다. 웹툰에서 재미 요소로 작용했던 것들은 뮤지컬에서만 가능한 시각적·청각적 표현기법을 통해 더 재미있게, 혹은 새롭게 표현했다. 또, 웹툰에서 서술로 가능했던 설정·배경 설명이 뮤지컬에서는 지정보살(김백현)과 염라대왕(금승훈)의 전화통화를 통해 기발하고도 유쾌하게 드러난다.
 
한편, 뮤지컬은 극 중 김자홍-진기한-강림 세 남자의 이야기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적절히 조화를 이루데, 이를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의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우리의 실제 삶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매 장면, 매 대사 역시 관객들이 작품 주제에 성큼 다가가게 한다. 
 
각 배역에 싱크로율 120%를 자랑하는 배우들이 캐스팅 됐다. 김자홍 역의 김도빈과 정동화, 진기한 역의 박영수와 김다현, 강림 역의 송용진과 조풍래까지. 믿고 볼 수 있는 주연 캐스트와 더불어 해원맥 역의 최정수, 덕춘 역 김건혜, 염라대왕 역 금승훈, 서울예술단 단원들이 함께 한다.
 
개막 초반인 만큼 디테일한 부분에서 완성도가 부족하다. 이는 하루 이틀 공연을 통해 해결해 나갈 부분이다. 원작이 다루는 주요 지점을 담으면서도 뮤지컬의 장르적 특성까지 고려해 완성도 높은 재창작을 이뤄낸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은 오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만 7세 이상 관람가. 4만~8만 원.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서울예술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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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 경영 검증 시험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업계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다. 백화점 시장 점유율도 6%대로 내려앉았으며, 수익성도 악화되면서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이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 만에 거둔 성과가 미흡하자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앞세우며 간판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리뉴얼을 꾀하는 사이에, 갤러리아는 유통업과 다소 동떨어진 신사업인 식품에 집중한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김 부사장은 명품 강화와 백화점과 호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두 가지로 본업 반등을 꾀하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 취임 1년...그룹 존재감은 UP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미래비전총괄이 올해 11월로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이 지났다. 현재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미래비전총괄과 함께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내 총 6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김 부사장이 지난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의 일이다. 그는 그간 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져오면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2022년 갤러리아부문 전략부문장 전무에 선임됐으며, 이듬해 3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유통·서비스부문을 김동선 부사장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갤러리아 지분도 올해 대폭 늘렸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20일간 진행된 공개매수를 통해 2816만4783주를 확보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의 보유 지분은 기존 2.32%에서 16.85%로 높아져 2대 주주로 올라섰다. 1대 주주는 36.31%를 보유한 ㈜한화이고, 3대 주주는 한화솔루션으로 1.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신사업 집중에 본업 경쟁력 약화 김 부사장 개인적으로는 그룹 안에서 존재감이 뚜렷해졌지만, 내실 경영엔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오히려 퇴보하며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사업 경쟁력은 약화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8%에서 2023년 6.8%, 올해 3분기에는 6.4%를 기록하며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 역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1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45억 원에 이어 3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호텔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1~3분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리조트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가량 줄어든 41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4억 원으로 전년 동기(179억 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다만 김동선 부사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파이브가이즈는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 등 식음료 부문 매출은 3분기 기준 370억 원으로 지난해 말(104억 원)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식음료 부문 매출 비중이 3분기 기준 전체의 9.4%대로 크지 않은 만큼 한화갤러리아 성장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백화점 매출 비중은 90.6%에 달한다. 본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에 오픈하는 에르메스 매장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본업으로 다시 눈 돌리는 김동선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은 포인트 교차 사용 제도를 시행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으로 백화점과 갤러리아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G포인트'를 한화리조트를 비롯해 호텔 사업장과 골프장, 아쿠아플라넷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H-라이브 클럽' 포인트 역시 갤러리아백화점 등 한화갤러리아의 사업장까지 사용처를 확대한다. 지난달에는 통합 유니폼을 도입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강화했다. 통합 유니폼 도입은 각사 모두 10년 넘게 사용한 유니폼을 교체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확보하고 고객 인지도 제고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 발표한 '명품관 리뉴얼' 계획 역시 수익성 반등을 위한 자구책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관을 내년 하반기까지 리뉴얼해 이스트관과 마찬가지로 럭셔리 공간을 넓힐 방침이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위주로 이스트(EAST)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적었던 웨스트(WEST) 공간을 대폭 리뉴얼한다는 구상이다. '갤러리아=명품'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해 백화점 큰손인 VIP들을 잡아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미래비전총괄로서 단순 신사업을 넘어 향후 회사를 이끌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가시적 성과를 낸 파이브가이즈 등 식음료 부문은 물론, 본업인 백화점, 호텔 등을 포함해 향후 다양한 사업군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2024-11-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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