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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스피킹 인 텅스’, 아시아 초연 앞두고 짚어본 관전포인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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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일 오후 서울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연극 ‘스피킹 인 텅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사진=전익령 트위터]
[뉴스핌=장윤원 기자] 연극 ‘스피킹 인 텅스(Speaking in Tongues)’가 5월 대학로서 개막한다. 호주 유명 극작가 앤드류 보벨(Andrew Bovell)의 대표작이자 1996년 시드니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영미권에서 꾸준히 공연됐지만 아시아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을 앞두고, 4월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수현재씨어터에서 연극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동연 연출을 비롯해 배우 이승준, 강필석, 전익령, 강지원, 정운선, 김지현, 전문성, 김종구가 참석했다. 

‘스피킹 인 텅스’는 이미 결혼을 했지만 배우자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색다른 자극을 원하는 부부, 늘 자유로운 사랑을 원하며 언제든지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여자, 사랑에 집착한 나머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남자 등이 등장한다.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한 부분이 결핍돼 있다.

해외 언론으로부터 “대단히 흥미로운 현대적 고전(호주, The Australian, 2011)”, “테크닉적으로 기발할 뿐 아니라 감성과 웃음이 풍부하다(호주, Syage Noise, 2011)”, “무지개처럼 희미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연극(영국, Financial Times, 2009)” 등 호평받은 ‘스피킹 인 텅스’가 한국 무대에서 어떻게 재탄생할지 기대되는 가운데, 5월1일 개막을 앞두고 작품의 관전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본다. 

파편화된 이야기, 희곡적 완성도 가질까 

이야기는 시간에 따라 혹은, 기승전결을 따라 진행되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의 파편화된 이야기가 펼쳐지고, 각 에피소드가 뭉쳐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전달한다. 

김동연 연출은 “퍼즐이 맞춰지면서 하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형식’과 ‘주제’가 연결되면서 희곡적 완성도를 갖는다”고 말한다. 새로운 형식의 극작법을 통해 주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는 점이 이 작품의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독특한 형식을 통한 주제의 강조는 연출적 주의가 요구되는 섬세한 작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배우 김지현은 “작년에 함께 작업할 때도 느꼈던 거지만, (김동연 연출님은) 연습 때 배우들에게 많은 부분을 열어두시지만, 연출적으로 메시지를 보여야 할 부분을 잘 잡아주신다”고 김 연출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1인 다역, 배우들의 소화력 및 케미스트리가 관건 

모든 배우들이 2개 혹은 3개의 배역을 맡는다. 각 배우가 각기 다른 여러 배역을 소화함으로써 작품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효과를 가져간다. 한 배우가 여러 인물을 이해하는 모습을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이해 받을 수 있는 인물이란 것’에 대해 되돌아보도록 하는 것.

김 연출은 관객들이 작품을 본 뒤 “우리 각자가 누군가에게 대답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우리의 말은 어떤 의미로 서로에게 전달될까,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고 또 그것을 찾을 수 있는가 또, 우린 누군가가 잃어버린 걸 그에게 찾아줄 수 있는가”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메시지가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배우들의 1인 다역 소화력 및 서로간의 케미가 전제되어야 하는 만큼 책임이 막중하다. 레온/닉 역에 배우 이승준과 강필석이 번갈아 출연한다. 소냐/발레리 역의 전익령 강지원, 제인/사라 역의 정운선 김지현, 피트/닐/존 역의 전문성 김종구가 함께 한다.

극적 사건? 사건 바라보는 인물 내면에 주목

연극 ‘스피킹 인 텅스’는 1996년 현지 초연 이후 1997년 호주작가협회상(AWGIE Awards) 공연부문을 수상했고, 2001년 미국 오프-브로드웨이 그래머시극장(Gramercy Theatre) 초연, 2001년 영국 웨스트엔드 햄스터드극장(Hampstead Theatre) 초연을 올리며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에서 지속적으로 재공연된 작품이다. 영미권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은 이 작품이 한국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김동연 연출은 “(외국 작품을 직역해) 차가운 채 내버려두기 보단, 극 중 인물들을 아프게 바라보고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하는가, 왜 저런 대사들이 나오는가에 집중해서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스피킹 인 텅스’에서는 사건보단 사건을 바라보는 인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둔 번역으로 한국 관객의 감성에 다가간다. 아울러, 등장인물들은 내면의 무언가를 상실하고 어딘가 부재돼 있는데, 이 같은 모습이 현대인의 ‘잃어버린 무언가’를 상징할 수 있도록 원작 보강이 이뤄질 예정이다. 
1일 서울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연극 ‘스피킹 인 텅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수현재컴퍼니]
‘종교적 황홀 상태에서 나오는 뜻을 알 수 없는 기도의 말’을 뜻하는 ‘Speaking in Tongues’를 제목으로 따온 연극 ‘스피킹 인 텅스’는 남녀에서 나아가 인간과 인간 사이에 형성돼 있는 관계들이 점차 무너지고 있는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하고 우리가 잊고 있었던 신뢰에 관해 되묻는다. 

같은 시간, 정반대의 상황에 처한 인물들이 내뱉는 짧고 중의적 대사들이 오버래핑 되어 인물간의 신뢰와 믿음이라는 주제가 한층 강렬하게 전달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극 ‘스피킹 인 텅스’는 오는 5월1일부터 7월16일까지 대학로에 위치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만 15세 이상 관람가. 전석 5만 원.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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