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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문화의 향기<14> 인생의 답이 있다, 문학의 세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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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14> 인생의 답이 있다, 문학의 세계(하)
 
시(詩)는 문학의 한 장르로 인간의 마음과 감정을 토로하는 순화되고 정제된 언어의 결정체이다. 자신의 정신생활이나 자연, 사회의 여러 현상에서 느낀 감동 및 생각을 운율을 지닌 간결한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독자의 감각이나 감정에 호소하고 또는 상상력을 자극하여 깊은 감명을 던져 주고 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는 지난 세기 전환기의 격동 속에서 실존의 고뇌를 온몸으로 겪으며, 그 치열한 삶을 문학적 형상으로 승화시켜 그의 작품을 ‘현대의 고전’ 반열에 올려놓은 시인이다. 스물두 살 혈기왕성한 청년 릴케는 열네 살 연상인 루 살로메를 사교모임에서 만나고 첫눈에 사랑에 빠져 그녀 곁을 맴돌았다. 릴케는 세계적인 서정시인으로 후세에 이름을 남겼는데, 평론가들은 릴케가 루 살로메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의 창조성, 예술적 영감, 감성이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가 서정성 높은 주옥 같은 시를 창작할 수 있었던 것은 루 살로메가 그의 숨은 문학적 재능을 알아보고 다방면의 도움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사랑의 힘이 문학을 완성시킨 것이다.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아주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놓으시고
벌판에 바람을 놓아주소서
 
마지막 과일들을 결실토록 명하시고
그것들에게 또한 따뜻한 이틀을 주시옵소서
그것들을 완성으로 몰아가시어
강한 포도주에 마지막 감미를 넣으시옵소서
 
지금 집 없는 자는 어떤 집도 짓지 않습니다
지금 외로운 자는 오랫동안 외로이 머무를 것입니다
잠 못 이루어 독서하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리고 잎이 지면 가로수 길을
불안스레 이곳저곳 헤맬 것입니다
-가을날/릴케-
 
그렇다면 문학세계의 경제적 측면인 출판시장의 상황을 알아보자. 먼저 신문을 제외한 전 세계 출판시장 규모는 2012년 기준 약 2천억 달러 규모였다. 인간의 지식세계를 탐구하는 분야인 만큼 시장규모는 경기상황에 일정부분 영향을 받겠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시장의 구조면에서는 얼마 전부터 등장한 전자책 위주로 재편성될 것으로 예견된다. 즉 기존의 오프라인 출판시장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고 대신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폭 늘어날 것이다. 또한 전자책 앱(application)과 콘텐츠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콘텐츠 쏠림이나 부족 문제가 해소되고 있다는 점도 전자책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 전자책의 등장은 출판문화의 대중화에도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기존 출판사로부터 소외되었던 아마추어 작가들의 활동영역을 넓혀주고 있다. 그동안 책을 내고 싶어도 복잡한 절차와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던 작가들에게 다양한 유통망을 제공함으로써 책을 쉽게 출판· 판매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출판시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앞으로 우리 출판시장이 정체에서 벗어나려면 대대적인 혁신노력이 필요하다. 독서 인구를 늘리고 책 읽는 사회를 만들어 수요를 창출해 나가는 한편으로, 저자와 출판사는 독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하고 참신한 콘텐츠 개발을 위해 힘써야 한다. 베스트셀러를 만들기 위한 사재기를 타파하는 등 유통질서 개선을 위한 노력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철환 하나금융연구소 초빙연구위원·단국대 경제과 겸임교수 ('아름다운 중년, 중년예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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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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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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