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이철환의 문화의 향기<13> 문화의 융합과 다문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이철환의 문화의 향기<13> 문화의 융합과 다문화
 
최근 사회전반에 퓨전(fusion)현상이 불고 있다. 문화분야 또한 예외가 아니다. ‘퓨전’이란 어원적으로는 '이질적인 것들의 뒤섞임, 조합, 조화'를 뜻한다. 그리고 ‘퓨전문화’란 예술의 각 장르들이 자신의 고유함을 해체하고 다른 것과 합쳐지면서 대안을 모색하는 예술의 한 경향이다. 따라서 퓨전문화에서는 일상의 고정관념이나 틀은 과감히 제거되고 새로운 어울림의 문화가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퓨전현상이 기존의 문화장르를 배격하거나 완전히 해체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각각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을 기본 바탕으로 한다. 개성과 다양성이 존중되고 모방이 아니라 창조가 이루어지는 새로운 영역이 되고 있다. 이에 대중문화의 획일성에 식상해 있는 현대인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퓨전현상은 점차 확산되어가고 있다.
 
이제 퓨전은 서로 다른 성질의 것들이 혼합되고, 통합되고, 종합되면서 또 다른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문화의 키워드가 되었다. 즉 동· 서양의 공간적 개념과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의 벽을 넘어 퓨전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 영역적으로도 예술뿐 아니라 요리· 패션· 영화· 인테리어 등 거의 모든 일상생활에서 퓨전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다.
 
그러면 문화융합의 사례를 들어보자. 우선 간다라 미술은 그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인도의 쿠샨왕조 시대를 전후한 시기에 간다라지방에서는 불교미술이 헬레니즘의 영향아래 화려한 꽃을 피웠다. 간다라 지방은 동서양을 잇는 길목으로, BC 4세기에 있었던 알렉산더 대왕의 원정과 문화융합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따라서 간다라지역의 불상모습은 그리스풍의 윗도리인 키톤을 입은 헬레니즘 신상이나 귀족의 초상조각을 연상시키고 있다, 머리털 또한 곱슬머리 모양을 하고 있다. 고전예술과 대중문화의 융합도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뮤지컬이다. 뮤지컬은 오늘날 기존의 연극이나 오페라보다 더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문화의 퓨전현상은 음식문화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동서양의 음식이 혼합되어 새로운 음식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김치와 치즈의 결합이 그 예가 될 것이다. 이로써 탄생한 김치피자는 치즈가 지닌 느끼한 맛은 가려주면서 달콤한 맛은 그대로 느낄 수가 있게 되었다. 복식문화에도 동서양의 문화융합이 일어나고 있는데 개량한복이 그 예이다. 이는 우리 전통한복의 우아함과 서양복식의 편리함을 융합시켜 탄생시킨 새로운 복식문화라 하겠다.
 
이제 우리는 전 세계가 여과되지 않은 정보를 공유하며, 동서양 지역을 초월하여 같은 시간대에 서로의 만남이 가능해진 인터넷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라는 각별한 인식없이 모두가 혼합되어진 거대문화 속에 숨 쉬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퓨전문화는 이제 당연한 문화현상이 되었다. 다시 말해 퓨전문화는 빛의 속도로 변해가는 디지털시대를 적응해 가는 문화인 셈이다.
 
이와 같이 ‘퓨전’이란 동양과 서양이 섞이고,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혼합되고, 장르와 장르가 혼합되어 나타나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퓨전(fusion)’이 창조적 조화를 얻지 못하면 뒤죽박죽, ‘혼돈(confusion)’이 된다. 우리 전통음식과 양식이 각기 가진 맛과 멋을 터득하지 못한 요리사라면 결코 한식과 양식을 매개로 한 퓨전음식 요리를 성공시킬 수 없을 것이다. 우리 문화와 다른 문화에 대한 정확한 지식습득과 판단력 안에서의 혼합이야말로 건전하고 창조적인 퓨전문화가 될 것이다.
 
그런데 퓨전문화란 인류문화사 안에서 어느 날 갑자기 생긴 문화가 아니라 지속적인 인간의 삶과 역사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우리가 이 퓨전문화의 시대에서 창조적 발전과 경쟁력을 가지려면 과거 그 어느 시대보다도 자기문화의 정체성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언뜻 보기에는 이상하게 느껴지는 외국인의 행동이 그들의 문화를 알고 나면 이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흔히 '저 사람은 우리와는 틀려!'라고 말하지만, 그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를 뿐이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단일 민족국가'라는 이름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는 국제결혼이 성행하고, 외국인 근로자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다문화가정이 많이 생겨났다. 우리도 점점 다문화사회(multi- cultural society)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와 다른 문화 그리고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을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멸시하거나 냉대하는 편협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것이 우리 앞에 다가온 다문화시대를 슬기롭게 살아가는 지혜인 것이다.

이철환 하나금융연구소 초빙연구위원·단국대 경제과 겸임교수 ('아름다운 중년, 중년예찬' 저자)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KT 과징금 539억, SKT의 40%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KT가 소형 기지국(펨토셀) 해킹 사고와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53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앞서 유심 정보 유출 사고로 1347억원의 과징금을 받은 SK텔레콤의 40% 수준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유출 규모와 정보의 민감성, 피해 대응 수준 등이 SK텔레콤과 달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07.29 gdlee@newspim.com 개보위는 29일 KT가 불법 펨토셀을 통해 고객 개인정보를 유출하게 한 책임에 대해 과징금 539억7900만원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개인정보보호 위반 행위에 대해 과징금음 매출액의 최대 3%까지 부과할 수 있다. 이에 KT의 최근 3년간 연평균 무선서비스 매출인 6조6689억원을 기준으로 최대 1900억원에서 2000억원 수준이 부과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SK텔레콤이 네트워크와 시스템의 보안 관리를 소홀히 해 2324만여 명의 유심 정보 등이 유출한 건에 대해서 개보위가 과징금 1347억9100만 원과 과태료 960만원을 부과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보위는 KT에 부과한 과징금의 기준을 5G와 LTE의 서비스 매출로 판단했다. 이번 해킹 피해 대상이었던 소형 기지국 펨토셀이 LTE 통신에서 사용되는 장비이며 5G 통신 설비가 확정되지 않은 곳에서는 LTE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5G와 LTE 서비스 매출을 산정 기준으로 정했다는 설명이다. 양청삼 개보위 사무처장은 "KT의 경우 앞선 사례(SK텔레콤)와 비교해 확인된 유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유출된 정보도 임시값, 기기의 단말기 정보를 포함한 3종으로 달랐다. 피해 관련해 보상이라든지 시정조치 등이 신속하게 협조됐다는 점이 감안됐다"고 설명했다. 양 사무처장은 "앞선 유출 사고는 2300만명의 유심 정보가 유출됐던 건인데 비해 KT는 확정된 유출 규모가 1만6647명이라는 점이 고려됐다"라고 전했다. 악성 코드 감염 사고 건에 관련해서는 KT가 개인정보 유출 분석을 소홀히 하고 정부에 미신고했으며 사고 서버의 로그 일부를 삭제하고 조사 과정에서 거짓 자료제출 및 번복으로 위원회 조사를 방해했다고 판단해 고발하기로 했다. 이번 과징금 부과 및 과태료 등 개보위 처분에 대해 KT는 "개보위의 처분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지난 사고로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와 불안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 보호 체계 전반을 원점에서 재정비하고 있으며 보안 투자를 확대하고 전사적 개인정보보호 역량을 강화하는 등 사태 재발 방지와 고객 신뢰 회복에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origin@newspim.com 2026-07-30 13:40
사진
李대통령 지지율 53% [NBS]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가 2주 연속 하락해 53%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공개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7~29일 동안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국지표조사(NBS) 7월 5주차 결과를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긍정평가가 53%로 직전 조사인 7월 3주차보다 2%포인트(p) 하락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2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반면 부정평가는 37%로 직전 조사보다 3%p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7월 5주차 [그래프=NBS]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0%, 국민의힘 21%, 조국혁신당 2%, 개혁신당 2%, 진보당 1% 순으로 나타났으며, 태도유보는 33%였다.  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는 정청래 후보가 21%, 김민석 후보가 19%, 송영길 후보가 6%였고, 태도유보가 54%로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 후보가 34%, 정 후보가 29%, 송 후보가 9%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에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56%로 과반이고, 잘하고 있다는 의견은 33%였다.  부동산 가격 전망으로는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31%, 보합이 52%, 하락이 10%였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15%,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21%,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55%로 확인됐다.  전세대출 규제 역시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11%에 그친 반면,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24%,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55%를 보였다.  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 평가 [그래프=NBS]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시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the13ook@newspim.com 2026-07-30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