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이철환의 문화의 향기<7> 문화·문명의 충돌과 문화전쟁

기사입력 : 2015년03월19일 07:37

최종수정 : 2015년03월25일 09:50

이철환의 문화의 향기<7> 문화·문명의 충돌과 문화전쟁
 
인간의 오랜 역사 동안 오로지 자신들만의 문화를 고수하며 유지하는 경우란 거의 없었다. 역사 속에서 인간 집단은 끊임없이 이동하며 이질적 집단과 접촉하고 충돌· 갈등· 융화해 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문화변동이 이루어지고 다양한 혼종의 문화(hybrid culture)가 탄생하게 된다.
그런데 이 문화변동은 한순간에 급속도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문화변동 과정에서는 기존 문화와 새롭게 출현한 문화 간에 충돌과 갈등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통상 문화의 판세는 힘의 판세를 반영한다. 인류 역사를 보면, 한 문명의 힘이 팽창하면 문화 또한 동시에 융성하였고, 그 문명은 막강한 힘으로 자신의 문화 즉 가치관, 관습, 제도를 전파시켰다.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충돌이론 또한 이러한 내용을 담았다. 그는 공산주의 멸망이후 이데올로기의 충돌은 끝날 수 있게 되었지만 문명충돌의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세계는 7~8개의 문화권으로 다원화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국가 사이에 무력충돌(전쟁)이 발생하는 것은 이념의 차이가 아닌, 문화와 종교적인 차이의 갈등, 즉 이슬람 문화권과 비 이슬람 문화권, 특히 기독교문화권의 갈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강대국의 경쟁은 문명의 충돌로 바뀌며, 탈냉전 세계에서의 문화는 분열과 통합으로 위력을 발휘한다고 했다. 나아가 세계 전역에서 불고 있는 종교부흥의 바람은 이런 문화적 차이를 더욱 조장하고 있으며, 문명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정치· 경제적 발전의 중요한 차이는 상이한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뮤얼 헌팅턴의 주장처럼 문명의 충돌은 민족의 분쟁, 종교적 관점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발칸반도는 19세기말 오스만제국의 세력이 약화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동안 오스만의 지배를 받고 있던 여러 민족들이 독립문제에 봉착하면서 세계의 화약고로 떠올랐다. 원래 발칸반도에는 세르비아인, 슬라브족, 알바니아인, 그리고 집시 등 다양한 민족들이 뒤 엉켜 살고 있었다.
당연히 이들의 생활관습이 달랐으며 그 뿌리가 되는 문화도 달랐다.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여러 민족들이 하나의 통일된 규범과 질서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기에 분쟁이 여태껏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 간에는 걸핏하면 분쟁이 일어났고 나중에는 이들의 문제가 세계대전으로 까지 비화되었다. 이렇게 볼 때 제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근본원인도 결국 문화적 충돌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이 지구상에는 문화적 갈등으로 인해 수많은 민족과 국가 간에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가장 많은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은 아프리카일 것이다. 수단과 콩고가 이미 남북으로 분리되었으며, 이 시간에도 아프리카에서는 수많은 부족 간의 유혈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한족과 위구르족 간의 갈등에서 비롯되고 있는 중국 신장지역에서의 소요, 수 십 년에 걸쳐 지속되고 있는 바스크족의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 독립 움직임, 또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갈등 등도 결국은 서로 상이한 문화 간의 갈등과 충돌이라 할 것이다. 
 
새로운 세계에서 상이한 문명에 속하는 국가들과 집단들의 관계는 우호적이지 않고 대체로 적대적인 경향을 띨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갈등이 첨예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단연 종교 간의 갈등이다. 종교는 대표적인 문화의 산물로 민족의 뿌리이자 그들의 정체성이 되고 있다. 다른 문화 분야와 달리 서로 융합되기가 어렵다. 따라서 인류의 역사는 종교 간의 갈등과 전쟁의 역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와 이슬람교간의 갈등은 2천년동안 지속되고 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 간 충돌이 정점을 이룬 것은 1096년부터 1272년까지 근 200년에 걸쳐 지속된 십자군 전쟁이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지역에 나라를 세운이후 이슬람세력은 지금도 십자군전쟁이 지속되고 있다고 간주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지하드’(성스러운 전쟁)를 외치며 기독교세력의 확장에 맞서고 있다. 2001년 발생한 미국의 9·11테러도 따져보면 결국은 이들 간의 상호갈등에서 빚어진 참사이다.
 
이제는 서로 다른 종교 간의 갈등뿐만 아니라 같은 종교내부에서의 종파간의 갈등 또한 심각하다. 기독교 내의 구교와 신교간의 반목과 갈등은 30년 전쟁을 유발했으며 아직도 그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다. 이슬람교내의 시아파와 수니파간의 충돌은 좀 더 심각하다. 신도의 수는 정통 칼리프의 후손들이라고 하는 수니파가 이슬람교 창시자 무하마드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시아파에 비해 절대 다수이다. 그러나 시아파교도들은 이란과 이라크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응집력 면에서는 수니파에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에 심각한 대립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과거 ‘중동문제’라 하면 단순히 유대교와 이슬람교 간의 반목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이들 두 종교 간의 갈등과 반목이 워낙 심각했기에 중동이 세계 제3차 대전을 야기하는 화약고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자아냈었다. 그런데 이제는 여기에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갈등까지 덧붙여지면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편, 20세기 들어서는 이러한 문명 간의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문명 상호간의 융합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다시 말해 이제 문명 간의 관계는 한 문명이 나머지 모든 문명들에게 일방적으로 영향을 미치던 단계에서 벗어나 모든 문명들 상호간에 다각적인 교섭이 이루어지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전의 결과 이제 세계의 문화는 다문화 체제로 확대되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얼마 전부터 기존의 문명충돌 후유증을 또 다른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치유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음악가 바렌보임의 활동이다. 그는 1999년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젊은이들로 구성된 '서동시집 오케스트라(West-Eastern Divan Orchestra)'를 결성하여 지구촌을 누비고 있다. 언젠가는 이스라엘에서도 콘서트를 가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종교적 갈등과 충돌을 겪고 있는 두 나라가, 나아가 전 세계가 예술로 화합하여 평화의 길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들은 또 우리나라의 통일을 기원하며 2011년 서울에서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임진각에서 ‘합창’ 교향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문화와 문명은 상호 충돌과 융합을 통해 발전해나가고 있다. 

이철환 하나금융연구소 초빙연구위원·단국대 경제과 겸임교수 ('아름다운 중년, 중년예찬' 저자)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민의힘 42.1%·민주 41.3% '재역전'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30대와 서울 민심이 요동치며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지지율을 오차 범위 안에서 다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낮 12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발표한 자동 응답시스템(ARS) 조사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거나 약간이라도 더 호감을 가지고 있냐'는 질문에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39.7%) 대비 2.4%포인트(p) 오른 42.1%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42.3%) 대비 1%p 떨어진 41.3%다. 같은 기간 조국혁신당은 3.5%→2.8%로 0.7%p 하락했다. 개혁신당은 2.3%에서 2.0%로 0.3%p 떨어졌다. 진보당은 0.7%에서 0.9%로 0.2%p 올랐다. 기타 다른 정당은 3.1%에서 1.9%로 1.2%p 하락했다. 지지 정당 없음은 7.6%에서 8.1%로 0.5%p 늘었고 잘모름은 0.6%에서 0.9%로 0.3%p 올랐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5.02.27 ace@newspim.com 연령별로 보면 만 18~29세와 30대, 60대 이상은 국민의힘 지지도가 높았다. 40~50대는 민주당을 더 지지했다. 지난 조사와 비교하면 30대에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을 다시 앞섰다. 만 18~29세 정당 지지도를 보면 국민의힘 45%, 민주당 34.6%, 개혁신당 5.8%, 조국혁신당 3.1%, 진보당 1.9%, 기타 다른 정당 0.6%, 지지 정당 없음 8.1%, 잘모름 0.8% 등이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39.6%에서 45%로 5.4%p 올랐고 민주당은 36.9%에서 34.6%로 2.3%p 떨어졌다. 30대는 국민의힘 41.3%, 민주당 35.4%, 개혁신당 3.6%, 조국혁신당 3.3%, 기타 다른 정당 4.5%, 지지 정당 없음 11.3%, 잘모름 0.7% 등이다. 직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35.2%에서 41.3%로 6.1%p 올랐고 민주당은 41.3%에서 35.4%로 5.9%p 하락했다. 40대는 민주당 54.1%, 국민의힘 30.3%, 조국혁신당 2.6%, 개혁신당 1.1%, 기타 다른 정당 2.8%, 지지 정당 없음 7.0%, 잘모름 2.1% 등이다. 50대는 민주당 46.8%, 국민의힘 36.6%, 조국혁신당 4.6%, 개혁신당 0.9%, 기타 다른 정당 1.2%, 지지 정당 없음 8.0%, 잘모름 0.5% 등이다. 60대는 국민의힘 46.3%, 민주당 39.7%, 조국혁신당 2.2%, 개혁신당 1.1%, 기타 다른 정당 1.6%, 지지 정당 없음 8.5%, 잘모름 0.6% 등이다. 70대 이상은 국민의힘 56%, 민주당 34%, 조국혁신당 0.6%, 진보당 2.0%, 기타 다른 정당 1.1%, 지지 정당 없음 5.7%, 잘모름 0.6% 등이다. 지역별로 보면 직전 조사와 비교해 서울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다시 앞섰다. 서울은 국민의힘 43.7%, 민주당 35.4%, 개혁신당 3.8%, 조국혁신당 3.1%, 진보당 1.0%, 기타 다른 정당 2.1%, 지지 정당 없음 9.7%, 잘모름 1.2% 등이다. 경기·인천은 민주당 45.8%, 국민의힘 38.7%, 조국혁신당 2.0%, 개혁신당 1.7%, 진보당 0.9%, 기타 다른 정당 0.6%, 지지 정당 없음 10.0%, 잘모름 0.3% 등이다. 대전·충청·세종은 국민의힘 43.5%, 민주당 39.2%, 조국혁신당 1.8%, 개혁신당 2.6%, 진보당 0.8%, 기타 다른 정당 5.6%, 지지 정당 없음 6.6% 등이다. 강원·제주는 국민의힘 39.4%, 민주당 35.7%, 조국혁신당 8.8%, 진보당 2.4%, 기타 다른 정당 2.4%, 지지 정당 없음 8.8%, 잘모름 2.4% 등이다. 부산·울산·경남은 국민의힘 48.8%, 민주당 36.7%, 조국혁신당 4.0%, 개혁신당 0.6%, 기타 다른 정당 2.9%, 지지 정당 없음 4.6%, 잘모름 2.4% 등이다. 대구·경북은 국민의힘 53.4%, 민주당 31.1%, 조국혁신당 2.8%, 개혁신당 1.0%, 진보당 1.0%, 기타 다른 정당 1.5%, 지지 정당 없음 8.3%, 잘모름 0.9% 등이다. 광주·전남·전북은 민주당 59.6%, 국민의힘 28.5%, 조국혁신당 1.9%, 개혁신당 3.1%, 진보당 0.9%, 기타 다른 정당 0.9%, 지지 정당 없음 5.1% 등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국민의힘 41.8%, 민주당 41.4%, 개혁신당 2.7%, 조국혁신당 4.0%, 진보당 0.8%, 기타 다른 정당 1.5%, 지지 정당 없음 7.1%, 잘모름 0.6% 등이다. 여성은 국민의힘 42.5%, 민주당 41.2%, 조국혁신당 1.6%, 개혁신당 1.3%, 진보당 0.9%, 기타 다른 정당 2.3%, 지지 정당 없음 9.0%, 잘모름 1.1% 등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40~70대 이상은 지지하는 정당 입장이 확실한 반면 20~30대는 여론이 유동적"이라며 "여론조사 추이는 과대 표집이 줄어들고 비정상적인 모습이 정상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무작위 전화걸기(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ce@newspim.com 2025-02-27 12:00
사진
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