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이철환의 문화의 향기<1> 문화란 무엇인가

기사입력 : 2015년03월09일 15:27

최종수정 : 2015년03월25일 09:46

문화의 향기<1> 문화란 무엇인가?
 
경제생활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문화(culture)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의미와 종류의 문화개념을 접하며 살아가고 있다. ‘쓰레기 분리수거 문화’라든지 ‘우측보행 문화’ 같은 말에서 보는 ‘문화’란 생활 속에서의 습관이나 태도를 가리키고 있다. 또 ‘문화수준이 높다’, 혹은 ‘문화생활을 향유한다’라는 말처럼 교양의 척도로 사용되거나, 개인의 여가나 취향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더러는 ‘문화가 밥 먹여 주느냐’는 표현처럼 눈에 보이는 직접적인 이익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학문적으로도 문화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가 않다. 문화는 매우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가장 넓은 의미에서 문화는 자연에 대립되는 말이라 할 수 있고, 인류가 유인원의 단계를 벗어나 인간으로 진화하면서부터 이루어낸 모든 역사를 담고 있는 의미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정치나 경제, 법과 제도, 문학과 예술, 도덕, 종교, 풍속 등 모든 인간의 산물이 포함된다. 따라서 문화는 인간들이 벌이는 권력다툼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권력다툼이란 결국 모든 인간적 산물들의 소유와 배분을 둘러싼 다툼이고, 궁극적으로 문화를 둘러싼 다툼이기 때문이다.
 
문화의 대표적인 몇 가지 개념을 알아보자.

첫째, 교양으로서의 문화이다. 서구사회에서 ‘문화’라는 개념은 오랜 동안 인간사고와 표현의 뛰어난 정수라는 의미로 정의되어 왔다. 여기에는 위대한 문학, 미술, 음악 등에 대한 지식과 실천을 통한 정신적 완성의 추구라는 열망이 담겨 있다. 예컨대 우리가 문화인이라는 용어를 쓸 때 흔히 그것은 뛰어나고 수준 높은 교양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게 되는데, 바로 그 문화의 개념인 것이다.
이런 문화 개념에 기초하여 오래 동안 비평가들은 최상의 작품을 찾는데 몰두해왔고, 문화란 뛰어난 것을 판별하고 감상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되어왔다. 로마인들이 자신들을 '문화인(civilian)'이라하고, 반면 게르만족을 '야만인(barbarian)'이라고 부른 것은 바로 이 개념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겠다.
 
둘째, 예술 및 정신적 산물로서 문화이다. 이 경우 문화란 주로 정신적이거나 지적이고 예술적인 산물을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따라서 문화는 사회와 무관한 순수한 것이며 고유의 배타적인 영역으로 존재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격식과 전통을 존중하는 순수문화예술작품, 고전음악과 발레작품 등이 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는 어떤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성격과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상업성을 지닌 대중문화와는 구분된다.
 
셋째, 진보로서 문화이다. 이는 한 사회의 정신적, 물질적 발전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때의 문화는 문명(civilization)이란 개념과 혼용되기도 한다. 이는 다윈의 진화론 패러다임을 인간사회에 적용한 사회진화론적 관점과 관련된다. 서구 문화를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문화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서구 제국주의의 문화관이 그런 것이다.
'문화'와 '문명'의 관계에 대해서도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우리는 흔히 이 두 단어를 같은 개념으로 쓰기도 하고 구별해 쓰기도 한다. 그런데 통상 문화란 인류가 생활하면서 이루어 놓은 모든 것을 뜻한다. 따라서 원시인류나 현존 미개인들도 나름대로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문명은 보다 발전된 문화의 단계를 뜻한다. 문명단계의 징표로는 문자와 청동기의 사용, 도시의 출현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이들은 둘 다 인간이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물질적· 정신적으로 진보한 상태를 뜻하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다만 대체로 '문화'는 종교· 학문· 예술· 도덕 등 정신적인 움직임을 가리키고, '문명'은 보다 더 실용적인 생산· 공업· 기술 등 물질적인 방면의 움직임을 가리킨다. '기술 문명', '토론 문화' 등과 같은 예를 들 수 있다. 그래서 '문화'를 정신문명, '문명'을 물질문명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또 문화가 ‘경작(culture)’에서, 문명이 ‘도시(civilitas→city)’에서 유래하였다는 점에서도 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넒은 의미에서 같은 뜻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넷째, 그 사회의 생활양식이자 상징체계로서의 문화이다. 사회학이나 인류학에서는 흔히 문화를 인간의 상징체계, 혹은 생활양식으로 정의한다. 인간은 상징체계를 통해 사회를 경험하고 인식하며 다른 인간과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을 한다. 인간이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그 사회에 이미 존재하는 상징체계를 습득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 상징체계가 반영하고 있는 사회의 질서와 규범, 즉 생활양식을 따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양상이 가장 전형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인간의 언어생활이다. 
 
이와 같이 문화의 개념이 다양하지만, 문화는 역사의 발전과 함께 변화되어 나간다. 언뜻 보기에는 문화가 마치 고정불변하고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 즉 자연적인 것처럼 표상된다. 그러나 모든 문화는 역사 속에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즉 문화는 결코 자연(nature)이 아니며 시대에 따라 항상 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화가 변화하면 그만큼 사회도 변화하는 것이다. 결국 문화는 사람들을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편입시키고 기존 삶의 양식과 상징체계를 교육함으로써 사회를 재생산하지만, 끊임없이 균열을 일으키며 조금씩 변화되어 가고 있다.
 
이철환 하나금융연구소 초빙연구위원·단국대 경제과 겸임교수 ('아름다운 중년, 중년예찬' 저자)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