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Anda 중국

속보

더보기

'글로벌 1위라야 생존' 다국적기업 중국철수 줄이어

기사입력 : 2015년02월19일 09:00

최종수정 : 2015년02월19일 09:42

등소평이 유치한 파나소닉도 중국공장 '짐 싸'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시장을 떠나는 외자기업들이 늘고 있다.  중국 로컬 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 기업 비용의 가파른 상승 등 현지 경영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다.  

2014년 12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춘제(春節 음력설) 전 베이징과 둥관(東莞)에 소재한 노키아 휴대폰 공장 문을 닫고 일부 설비를 베트남 하노이 공장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고, 샤프(SHARP)∙다이킨(DAIKIN)∙TDK 등도 일부 전자제품 생산라인을 본국으로 옮겨갔다. 삼성과 유니클로 나이키 팍스콘  등 굴지의 다국적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생산 기지를 중국 시장에서 동남아와 인도 등지로 옮기고 있는 분위기다.

◆개혁개방 설계사 덩샤오핑 러브콜 받은 파나소닉 中 사업 쇠퇴

최근에는 35년 전 중국에 진출한 첫 외자기업으로 한 때 황금기를 누렸던 일본 전자 대기업 파나소닉(Panasonic)이 중국 현지에서 TV생산 및 제조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파나소닉의 중국 사업 쇠퇴는 중국 현지 투자 환경 변화와 중국 정부의 외자기업에 대한 정책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파나소닉과 중국의 인연은 1978년 개혁개방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 개혁개방을 이끌었던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등소평)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파나소닉의 오사카 소재 TV공장을 다녀간 적이 있다.

그 당시 덩샤오핑은 마쓰시타 고노스케 파나소닉 창립자에게 "중국이 현대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외국 기술과 자금이 필요하다. 전자산업이 없으면 현대화도 불가능하다"면서 파나소닉의 중국 진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개혁개방 이후 중국 정부는 외국 선진기술 획득을 위해 '인진라이(引進來·외국자본 유치)'를 적극 장려하며 외자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고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현재 중국 정부는 인진라이 대신, '저우추취(走出去·해외진출)'를 강조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외자기업에 대한 혜택과 지원도 더불어 축소됐다. 2007년 외자기업 소득세율을 15%에서 25%로 상향조정했고, 2010년 외국기업에 적용했던 세제, 고용, 입지 혜택을 취소, 2011년에는 외자기업의 근로자 사회보장 면제 혜택도 없앴다.

◆중국 로컬 업체 약진·가파른 비용 상승, 외자기업 위협

중국 로컬 업체의 약진도 파나소닉의 입지를 좁아지게 만들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중이캉(中怡康)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도 중국의 TV 시장 점유율은 하이신(16.5%), 촹웨이(創維, Skyworth, 13.6%), TCL(12.2%), 캉자(康佳, 11.7%), 창훙(長虹, 11.3%) 등 중국 가전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파나소닉 뿐만이 아니라 삼성과 LG도 중국 컬러TV 시장에서 로컬 업체에 밀리고 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2014년 들어 삼성과 LG의 컬러TV가 중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10%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 전문업체 디스플레이서치(DisplaySearch)의 데이터에서 2014년 3분기 삼성과 LG의 중국 컬러TV 시장점유율은 각각 9.4%, 3.6%에 그쳤다. 같은기간 중국 하이신은 16.1%, 촹웨이는 14.4%의 점유율을 보였다.

중국 건설장비 업체인 싼이중공업(三一重工)도 무시무시한 성장세로 외자업체를 밀어낸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2010년만에도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15%가 넘는 시장점유율로 선두를 달렸지만, 독일의 선진기술을 흡수해 급성장한 싼이중공업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현재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싼이중공업은 유명 외자기업을 모두 따돌리고 강자로 우뚝섰다. 2014년 상반기 기준, 싼이중공업의 굴삭기 판매 대수는 7967대로 가장 많은 13.7%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미국의 건설기계 업체 캐터필러는 같은기간 시장점유율이 10.08%(5854대),  일본의 건설용 중장비 전문업체 고마쓰가 9.21%(5347대)로 싼이중공업의 뒤를 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4977대의 굴삭기를 판매, 시장점유율이 8.57%에 머물렀다.

가파른 인건비 상승도 외자기업이 중국을 떠나는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 등 중국 매체는 중국에서 방직, 신발, 보석가공 사업을 하던 한국 기업이 인건비 부담 탓에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로 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기업으로서 중국에 신규로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업체 수도  2006년 2294곳에서 2013년 817곳, 2014년 상반기 368곳으로 대폭 줄었다는 통계도 제시됐다.

WTO가입 당시인 2001년만 해도 중국 근로자의 최저월급이 500~600위안(약 8만7900~10만5500원) 수준이었지만, 2014년 중국 상당수 도시의 최저월급이 2000위안에 육박하고 있다.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는 오는 3월 1일부터 최저월급을 2030위안(약 36만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금융분야 투자환경도 만만치 않아, 외자은행들 현지사업 고전

글로벌 외자 기업의 중국 사업 위축은 비단 제조업 부문에만 국한되는게 아니다. 

영국계 금융회사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올해 초 글로벌 주식과 리서치 부문 등의 사업을 접는다고 선언했다. 특히 홍콩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에서 100명의 인원을 감축했다. 2004년만 해도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전체 이익에서 홍콩이 30%에 달하는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일찍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 외자은행 중 하나로 전해진다. 1858년 중국 상하이에 지점을 설립한 이래 중국 전역에 104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초에는 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에도 입주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 진출 시기가 이르다고 해서 반드시 시장 선점에 유리한 것은 아니라며, 외자은행들의 중국 영업은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원톈나(溫天納) 홍콩 투자은행 전문가는 "외자은행은 본토은행에 비해 영업망 규모에서 밀린다"며 외자은행의 중국 사업이 시원치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영업점 수가 적다는 것은 예금 규모가 적다는 것을 의미하고, 예금 규모가 적다는 것은 대출 여력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지고 영업점 확장 속도도 느리다는 것이다.

적지않은 외자은행이 중자은행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페인 2위 은행인 BBVA도 최근 중신(시틱)은행 지분을 매각했다. 중자은행과의 제휴가 당초 기대했던 것 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진입조건도 외자은행이 중국 시장에서 날개를 펴지 못한 요인이 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최근 외자은행의 자국내 영업 규제를 완화하고 진입 문턱을 크게 낮추면서 향후 외자은행에 호재가 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국무원은 지난해 말 '중화인민공화국 외자은행 관리 조례에 관한 국무원의 결정(이하 결정)′을 발표하고 2015년 1월 1일부터 이를 정식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서는 먼저 외상독자(獨資)은행 및 중외 합자은행이 중국 국내에 지점(분행)을 설립할 경우 최소 1억 위안의 운영자금을 보유해야 한다는 기존 조건과 외상독자은행 및 합자은행이 분행을 설립하기 전에 대표처를 먼저 설립해야 한다는 규정이 폐지됐다.

외국은행(외국금융기관)의 중국 내 영업기구 설립시 대표처를 설립할지 여부도 자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외자은행 영업점의 위안화 영업 신청 조건과 관련해 ′결정′은 ′중국내 영업점 설립 3년 이상′ 조건을 ′1년 이상′으로 완화했고, 신청 전 2년 연속 수익을 내야 한다는 조건도 삭제했다.

한편 원톈나는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의 자유무역지대(FTZ) 시범시행이 외자은행 사업 성장에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민주 이미 해리스 후보 추대 움직임"...러닝메이트도 거론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이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교체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유지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왔지만 민주당은 이미 그녀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오는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이 이 같은 결정을 따라주기를 설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과 당의 고위관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내분과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구상을 지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가 돼야, 바이든 선거 캠프의 막대한 규모의 정치자금과 선거조직도 잡음 없이 승계돼기 때문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발표된 CNN 방송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45% 대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 내 박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2%포인트(p) 뒤지는 결과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그룹은 정치자금 큰손 등을 대상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민주당 일각에서 심지어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기정사실화하고 그와 함께 대선을 치를 러닝 메이트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가 유력 후보이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주지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힌편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준 타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하며 '래핑(laffin') 카멀라 해리스'라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주 크게 웃고 있으며 '실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위기 위한 포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적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를 별명으로 붙여 깍아내리고 공격하는 데 탁월한 수완을 보여왔고,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대선 토론 직후 바이든 교체론이 불거지자, 민주당 '대한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아예 논의 대상도 안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 2024-07-06 03:26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