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Anda 중국

속보

더보기

유럽발 환율전쟁, 중국은 우려보다 '전리품' 기대

기사입력 : 2015년01월26일 16:56

최종수정 : 2015년01월26일 17:02

자본유출 우려 상쇄…기술 저가자산 매입호기

 

[뉴스핌=강소영 기자]'유럽발 환율전쟁'에 세계 각국이 대응 태세에 나선 가운데, 세계 2대 경제체인 중국의 환율 정책과 대응책에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의 주요 매체의 보도와 경제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해보면, 중국은 최근의 대외 상황이 초래할 수 있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유로화 가치 폭락 등 대외정세가 단기적으로는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효과적인 대응 마련에 나설 전망이다.

◆ 위안화/유로화 환율 한때 7위안 선 붕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 발표 후 유로화 가치하락으로 위안화/유로화 환율도 한때 7위안 선이 무너졌다. 1월 23일 중국외환관리센터 고시환율 기준으로 한 유로화 대비 위안화 가격은 6.9795위안으로 1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4년 5월 이후 유로화의 가치는 계속 하락세를 보였고, 최근 1년 유로화에 대한 위안화의 가치는 약 15.6%가 올랐다.

그러나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중국외환거래센터가 고시하는 위안화/달러 기준환율은 6.1384 전날보다 0.0042위안이 올랐다(가치하락).  현물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 내림세는 더욱 가팔랐다. 이날 위안화/달러 현물환율은 한때 0.05위안 오른 6.2572위안에 달했다. 현물환율과 기준환율의 가격차가 1.94%에 달해 인민은행이 정한 일일 상승폭 2%에 접근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유로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상승했지만, 대내외적 상황을 종합해보면 위안화 가치는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민생증권은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와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미국 달러화의 강세가 확실시된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경상수지 흑자와 자본수지 적자의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의 압력이 올라가고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위안화가 미국 달러와 함께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화 환율이 사실상 미국 달러에 고정되어 있어, 미국 달러 강세가 위안화 강세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 자본유출우려 상쇄. 기술 저가자산 매입 호기,  해외 진출 가속


위안화 가치 상승은 중국의 수출 경쟁력 약화를 초래해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은 장기적 안목에서 유로화 약세를 바라보고 있다. 현재의 대외 상황을 이용하기에 따라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욱 많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의 외자유출에 대한 우려다. 미국이 양적완화 종료를 선언한 후 중국 및 신흥국가는 국내 유입자금의 급격한 유출을 우려했다. 그러나 이번 유럽의 양적완화는 중국 내 자금의 급격한 유출 우려를 상쇄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밖에도 시야를 넓히면 중국에 유리한 조건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우선 유럽산 제품의 수입 원가가 내려간다. 얼핏 보면 수입량이 늘어나 무역수지가 악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은 높은 기술 수준의 유럽산 제품의 수입이 자국 산업 업그레이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이테크 기술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들어와 자국의 기술 실력 제고에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또한 유로화 가치 하락은 중국 정부와 기업의 대 유럽 투자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유럽 경제 위기를 틈타 유럽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왔다. 투자 분야도 기초 인프라에서 호텔, 병원, 전신, 부동산 등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13년 초 기준, 유럽에 직접 투자한 중국 기업은 7148개, 자산규모는 878억 유로에 달한다. 중국의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 딩쉐둥(丁學東) 회장도 "유럽 경제가 어렵지만, CIC는 앞으로도 유럽에서 투자기회를 찾을 것이며, 대 유럽 투자 확대라는 기존의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유럽의 양적완화로 유럽 경제가 회복되면 중국의 대 유럽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 쉬가오(徐高) 광대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유로화 약세에 따라 중국의 수출무역이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유로존 경제 회복은 중국의 수출 확대를 촉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충격에는 적극대응, 통화정책 기조는 유지

중국 정부는 유럽,일본의 양적완화에 따른 국내 경제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 설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황전(黃震) 중앙재경대학 교수는 "정부가 양적완화를 통화 환율전쟁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적절한 통화정책과 실물경제 주체의 융자난 해소, 수출업체에 대한 지원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줘샤오레이(左小蕾) 은하증권 이사장은 "중국은 대 유럽 수출 구조 개선에 힘쓰고, 유연한 통화정책 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초통화 발행 방식을 개선해 단기투기 자금 유입에 따른 자산가격 거품형성과 인플레이션 위험을 예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다수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통화정책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중국 정부가 통화완화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루팅 보아-메릴린치 홍콩 지점장은 "2015년 중국이 3차례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2015년 달러 대비 위안화의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달러를 위안화로 환전하는 수요가 감소해 시장에 위안화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준율 인하는 필수적이라는 것이 그의 견해다.

JP모건의 수석경제학자 주하이빈(朱海濱)은 "올해 최소한 한 차례의 금리 인하가 1분기에 있을 것"이며 "지급준비율 인하도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한 차례씩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