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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공연 결산①] 뮤지컬 제작비 상승 '적자공연' 급증…창작뮤지컬 약진

기사입력 : 2014년12월29일 10:06

최종수정 : 2014년12월29일 10:06

[뉴스핌=장윤원 기자] 어느 때보다 고단했던 한 해가 저물고 있다. 2014년 한국사회는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유독 많은 대형 참사로 가슴 아파했다. 침체된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공연계에도 적지 않은 암운이 드리웠다. 특히, 한때 차세대 한류 콘텐츠로 각광받던 뮤지컬은 커진 시장에 비해 성장에 있어 탄력을 잃고 주춤한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몇 가지 고무적인 부분이 눈에 띈다. 다양한 창작뮤지컬이 꾸준히 생산됐고, 국내 제작진의 존재감과 역량이 재입증됐다. 뮤지컬배우들은 토크콘서트, 예능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팬, 대중과 만날 수 있는 창구를 넓혔고, 이는 결과적으로 뮤지컬 대중화에 기여하는 효과를 낳기도 했다. 
 
 
◆사회 분위기-구조적 문제점 맞물려…뮤지컬계 먹구름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 여파는 공연계 전반에 걸쳐 긴 후유증을 남겼다. 이 시기 개막 예정이었던 몇몇 작품은 공연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특히, 매해 화려하게 개최됐던 ‘더뮤지컬어워즈’는 기존 개최 방식을 유보하는 것으로 세월호 사상자들에 대한 담담한 애도를 표했다. 올해에는 시상식 없이 수상자 명단만 발표한 것.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공연 장면 [사진=비오엠코리아 제공]
한편, 2014년 여름 기대작으로 꼽혔던 대형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조기폐막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배우들 출연료, 스태프 임금이 미지급 되면서 벌어진 사태였다. 이를 통해 뮤지컬계의 구조적·재정적 문제점이 주목 받게 됐다. 
 
뮤지컬의 인기로 수많은 제작사가 몰려 이미 시장은 포화상태. 여기에 제작비까지 상승해 이른바 ‘적자 공연’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적자가 나더라도 다른 작품에서 어느 정도 수익이 나면 그 돈으로 적자를 메꾸는 식의 관행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뮤지컬계 전반에 걸친 고질적인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만큼 이에 대한 개선과 성장 방향이 강조되어야 할 때다. 
 
 
◆창작뮤지컬 성과 보여…뮤지컬계 작은 활기, ‘웨딩마치’ 
 
2014년 한해 동안 나쁜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올해에도 크고 작은 창작 뮤지컬이 꾸준히 공연돼 국내 제작진의 탄탄한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뮤지컬 ‘주그리우스리’를 비롯해 ‘라스트 로얄 패밀리’ ‘빈센트 반 고흐’ ‘셜록홈즈2: 블러드게임’ ‘프랑켄슈타인’ ‘소서노’ ‘공동경비구역 JSA’ 등 다양한 창작뮤지컬이 2014년 공연가를 풍요롭게 했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셜록홈즈2: 블러디게임’ ‘보이첵’ 포스터 [사진=충무아트홀, 알앤디웍스, LG아트센터 제공]

그 중 주목할만한 초연작은 ‘프랑켄슈타인’과 ‘셜록홈즈2: 블러디 게임’, ‘보이첵’이다. ‘프랑켄슈타인’은 ‘삼총사’ ‘잭더리퍼’ 등을 통해 쇼뮤지컬의 강자임을 굳힌 왕용범 연출을 필두로 국내 창작진이 함께 제작한 작품이다. 높은 제작비가 투입돼 개막 전부터 화제를 낳았고,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 못지 않은 스케일과 완성도로 대중성·작품성을 모두 잡으며 기대를 충족시켰다. 뮤지컬로는 세계 최초 ‘시리즈물’로 제작된 ‘셜록홈즈’. 그 두 번째 시리즈인 ‘셜록홈즈2: 블러디 게임’(연출 노우성)이 지난 3월 초연돼 시리즈물의 발전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명작으로 남은 ‘보이첵’(연출 윤호진)은 글로벌프로젝트로, 영국에서 7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만들어졌다. 영국 현지 공연을 준비 중이었으나 LG아트센터 측의 제안으로 한국서 세계 초연 무대를 선보였다.  

열연 중인 뮤지컬 ‘라카지’의 배우 정성화(앨빈/자자 역) [사진=랑 제공]

뮤지컬 주 관객층인 20~30대 여성 관객들을 겨냥한 작품은 매해 그렇듯 이번 2014년도에도 꾸준히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그 중에서도 성소수자를 다룬 뮤지컬은 더 많아졌다. 한국공연 10주년을 맞은 ‘헤드윅’의 인기는 건재했고, 중소극장 뮤지컬 ‘쓰릴미’는 최근 관객성원에 힘입어 공연장을 옮겨 연장공연을 시작했다. 2년 만에 화려하게 돌아온 ‘라카지’는 연말 공연가 성행과 맞물려 흥행이 점쳐진다. 라이선스 초연작인 ‘프리실라’와 ‘킹키부츠’는 각각 2014년 상반기와 하반기를 대표하는 공연가 ‘대물’로 꼽힌다. 

뮤지컬배우 린-장승조의 결혼 사진 [사진=나우웨드]

한편, 2014년에는 뮤지컬 스타 부부의 탄생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침체된 뮤지컬계에 작은 활력을 불어넣었다. ‘트레이스 유’ ‘구텐버그’ ‘블러드 브라더스’로 주목 받은 장승조와 걸그룹 천상지희 멤버에서 뮤지컬배우로 새 인생을 시작한 린아 커플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에는 슈퍼주니어 멤버 성민과 뮤지컬배우 김사은이 화촉을 밝혔다. 두 사람은 뮤지컬 ‘삼총사’에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뒤 연인으로 발전, 결실을 맺었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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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 경영 검증 시험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업계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다. 백화점 시장 점유율도 6%대로 내려앉았으며, 수익성도 악화되면서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이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 만에 거둔 성과가 미흡하자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앞세우며 간판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리뉴얼을 꾀하는 사이에, 갤러리아는 유통업과 다소 동떨어진 신사업인 식품에 집중한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김 부사장은 명품 강화와 백화점과 호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두 가지로 본업 반등을 꾀하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 취임 1년...그룹 존재감은 UP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미래비전총괄이 올해 11월로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이 지났다. 현재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미래비전총괄과 함께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내 총 6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김 부사장이 지난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의 일이다. 그는 그간 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져오면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2022년 갤러리아부문 전략부문장 전무에 선임됐으며, 이듬해 3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유통·서비스부문을 김동선 부사장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갤러리아 지분도 올해 대폭 늘렸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20일간 진행된 공개매수를 통해 2816만4783주를 확보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의 보유 지분은 기존 2.32%에서 16.85%로 높아져 2대 주주로 올라섰다. 1대 주주는 36.31%를 보유한 ㈜한화이고, 3대 주주는 한화솔루션으로 1.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신사업 집중에 본업 경쟁력 약화 김 부사장 개인적으로는 그룹 안에서 존재감이 뚜렷해졌지만, 내실 경영엔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오히려 퇴보하며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사업 경쟁력은 약화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8%에서 2023년 6.8%, 올해 3분기에는 6.4%를 기록하며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 역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1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45억 원에 이어 3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호텔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1~3분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리조트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가량 줄어든 41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4억 원으로 전년 동기(179억 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다만 김동선 부사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파이브가이즈는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 등 식음료 부문 매출은 3분기 기준 370억 원으로 지난해 말(104억 원)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식음료 부문 매출 비중이 3분기 기준 전체의 9.4%대로 크지 않은 만큼 한화갤러리아 성장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백화점 매출 비중은 90.6%에 달한다. 본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에 오픈하는 에르메스 매장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본업으로 다시 눈 돌리는 김동선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은 포인트 교차 사용 제도를 시행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으로 백화점과 갤러리아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G포인트'를 한화리조트를 비롯해 호텔 사업장과 골프장, 아쿠아플라넷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H-라이브 클럽' 포인트 역시 갤러리아백화점 등 한화갤러리아의 사업장까지 사용처를 확대한다. 지난달에는 통합 유니폼을 도입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강화했다. 통합 유니폼 도입은 각사 모두 10년 넘게 사용한 유니폼을 교체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확보하고 고객 인지도 제고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 발표한 '명품관 리뉴얼' 계획 역시 수익성 반등을 위한 자구책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관을 내년 하반기까지 리뉴얼해 이스트관과 마찬가지로 럭셔리 공간을 넓힐 방침이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위주로 이스트(EAST)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적었던 웨스트(WEST) 공간을 대폭 리뉴얼한다는 구상이다. '갤러리아=명품'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해 백화점 큰손인 VIP들을 잡아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미래비전총괄로서 단순 신사업을 넘어 향후 회사를 이끌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가시적 성과를 낸 파이브가이즈 등 식음료 부문은 물론, 본업인 백화점, 호텔 등을 포함해 향후 다양한 사업군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2024-11-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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