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FTZ 테마주 최고 200% 폭등 전례, 투자열기 후끈
[뉴스핌=조윤선 기자]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에 이어 광둥(廣東)과 톈진(天津), 푸젠(福建)성에 제 2의 FTZ가 조성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A증시 테마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리커창(李克強) 총리가 주재한 국무원 회의에서 광둥과 톈진, 푸젠성이 제2의 FTZ로 추가지정 되면서,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한 FTZ 테마주가 A증시 유망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하이 FTZ 테마주 중 하나인 루자쭈이(陸家嘴 600663.SH) 주가가 지난 1년 동안 90% 넘게 급등, 심지어 상하이강롄(上海鋼聯 300226.SZ) 주가가 200% 이상 폭등하는 등 일부 상하이 FTZ 테마주 주가가 크게 올라 이같은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상하이 FTZ는 작년 9월 29일 출범, 10월 1일부터 정식 가동에 들어가 올해로 1주년을 맞았다.
◆톈진 FTZ, 토지가치 상승에 따른 수혜주에 주목그래픽: 송유미 기자.
중국 정부는 톈진 FTZ와 관련해 융자 및 금융리스 업무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톈진 FTZ 초안 설계에 참여한 류언좐(劉恩專) 톈진FTZ 연구원 집행원장은 "네거티브 리스트(기업들의 투자 금지 항목) 축소, 투자 및 융자 간소화 등 조치가 톈진 FTZ 시범시행 내용에 포함된다"며 "징진이(京津冀, 베이징ㆍ톈진ㆍ허베이성) 도시권 프로젝트와 맞물려 톈진이 북방지역의 금융·물류 허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톈진 FTZ 관련 투자 포인트로 ▲FTZ 호재에 따른 토지 가치 상승 ▲징진이 프로젝트 본격화와 FTZ에 따른 교통운수·부동산·환경 종목 수혜 예상 ▲국유기업 개혁 등을 들었다.
훙위안(宏源)증권은 톈진항(天津港 600717.SH)은 항만과 빈하이신구(濱海新區), 둥장보세구(東疆保稅區)까지 합하면 면적이 100평방킬로미터(㎢)에 달해 토지 가치 상승에 따라 적지않은 수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종합물류기업인 중추구펀(中儲股份 600787.SH)도 톈진에 150만 평방미터(㎡)가 넘는 토지를 소유, 빈하이신구에 20만㎡가 넘는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 토지 가치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빈하이신구에서 다수의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진빈파잔(津濱發展 000897.SZ), 타이다구펀(泰達股份 000652.SZ)도 유망 종목으로 거론된다.
진빈파잔과 타이다구펀은 톈진 생태도시, 빈하이 관광지구, 린강(臨港)공업단지 등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타이다구펀 주가는 15일 오후(현지시간) 전날보다 10.05% 급등한 8.32 위안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진빈파잔도 15일 오후 13시 31분경(현지시간) 주가가 전날보다 3.13% 오른 8.88위안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광둥 FTZ, 금융개혁 및 FTZ 단지 개발 상장사 유망
광둥 FTZ는 광둥성과 마카오, 홍콩간의 협력을 심화하는 방향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법치화·국제화된 비즈니스 환경이 조성되고 투자무역이 간소화되며, 금융 및 무역, 항운 등 서비스 업종이 개방된다.
광둥성이 2013년 12월에 국무원에 제시한 FTZ 방안에 따르면, 광둥성 FTZ 범위는 광저우난사신구(廣州南沙新區), 선전첸하이신구(深圳前海新區), 주하이헝친신구(珠海橫琴新區), 광저우 바이윈(白雲) 공항 종합보세구를 포괄하는데 총 면적이 931.385㎢에 달한다.
2020년까지 개발가능한 면적은 295.385㎢로, 현재 상하이FTZ 면적 28㎢를 월등히 뛰어넘는다.
전문가들은 광둥FTZ가 홍콩과 마카오의 세계적인 경쟁력과 위상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인력, 기업 자본 등 고급 자원이 광둥FTZ로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홍콩의 고급서비스 업계 발전 뿐만 아니라, 화난(華南)지역 경제구조 전환과 경제발전의 질을 제고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둥FTZ 관련 A증시 유망주로, FTZ 금융개혁과 관련해 핑안은행(平安銀行 000001.SZ), 자오상은행(招商銀行 600036.SH) 등 종목이 유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전했다.
첸하이 지역에 대량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중지그룹(中集集團 000039.SZ), 자오상디찬(招商地產 000024.SZ)도 유망주로 꼽힌다.
주하이 지역의 부동산 개발업체 거리디찬(格力地產 600185.SH)을 비롯해, 헝친 신구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지에 다수의 토지를 비축하고 있는 화파구펀(華發股份 600325.SH)도 전문가들이 꼽는 광둥FTZ 수혜주다.
광둥성과 마카오, 홍콩 지역 해운 테마주로 주하이항(珠海港 000507.SZ)과 옌톈항(鹽田港 000088.SZ)도 눈여겨 볼 만한 종목으로 추전됐다.
◆푸젠FTZ, 교통운수 물류기업 유망
푸젠FTZ는 샤먼(廈門)과 핑탄(平潭) 등지를 연계, 대만과의 경제무역 협력을 긴밀히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진다.
푸젠성 산업경제발전촉진회 회장 양이성(楊益生)은 "푸젠성은 장상삼각주와 주강삼각주 사이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경제 거점"이라며 "대만에 대한 경제무역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샤먼대학 대만연구원 경제연구소 소장 탕융훙(唐永紅)은 "지리적으로 대만과 인접하다는 점 등 대만과의 경제무역 관계에 있어 푸젠성은 가장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FTZ 건설을 통해 양안 경제무역 교류를 촉진하고 양안 경제무역 교류 자유화를 시범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둥싱(東興)증권은 푸젠FTZ 투자와 관련해서 FTZ내 산업단지를 개발하거나 토지를 비축하고 있는 상장사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이러한 상장사로는 싼무그룹(三木集團 000632.SZ), 샤먼궈마오(廈門國貿 600755.SH), 젠파구펀(建發股份 600153.SH) 등이 있으며, 토지 가치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푸젠FTZ와 관련한 교통운수 또는 물류기업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샤먼공항(廈門空港 600897.SH), 샤먼항무(廈門港務 000905.SZ), 푸젠고속(福建高速 600033.SH), 샹위구펀(象嶼股份 600057.SH) 등 종목이 추천됐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