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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현장톡] 에볼라에 상처입은 '텍산'들의 분노

기사입력 : 2014년10월07일 08:35

최종수정 : 2014년10월07일 23:19

공화당 '텃밭', 오바마 정부에 대한 비판도 뜨거워

[휴스턴=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서아프리카에서 이미 수천명의 희생자를 발생시킨 에볼라 바이러스의 공포가 미국 본토로 옮겨온 지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그사이 에볼라 감염이 의심된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한 케이스가 100여 건을 넘어섰으며, 삼삼오오 모여있는 커피숍 테이블과 길거리에선 에볼라에 대한 불꽃 튀는 토론장이 열린다.

이들은 당장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 인한 추가 감염 공포와 맞서 싸워야 함에 답답함을 느끼는 동시에 주(州)와 정부 당국의 대응조치에 대한 실망감과 허탈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텍사스주의 대표도시이자 미국 4대 도시 중 하나인 달라스가 에볼라 감염 환자를 격리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빚어낸 오점들은 최근까지도 미국에서 유일하게 자체 주 독립을 요구할 만큼 자부심이 강했던 '텍산(TEXAN: 텍사스인들을 지칭하는 말)'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지난달 30일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 확진 판정 당시 질병통제예방센트(CDC)와 보건당국이 자신했듯 달라스는 최첨단 의료기술 및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달라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은 미국 2대 공항이자 이용객 규모만 전세계 9위 수준에 달한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있어서 만큼은 달라스시가 그들의 신뢰나 기대감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는 쓴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가능자의 입국 과정에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은 미국 정부의 안일했던 태도에 대한 분노는 더욱 뜨겁다.

텍사스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보수적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민주당 출신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첫 확진 환자가 확인된 이후 모든 상황을 보고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어 현 정부에 대한 반감과 비판 역시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텍사스주는 도시 곳곳에 성조기만 게양하는 대부분의 주와 달리 주 깃발(State Flag)을 나란히 게양하는 등 각별한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사진: 박민선 기자]

칼리지스테이션에 거주하고 있는 수잔 리(58)는 "오스틴과 달라스 등 텍사스 대도시들은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위험한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제대로 대응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았던 것 같다"며 "이는 매우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전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돼 있는 나라인 만큼 이러한 경우에 정확한 위기 대처 능력은 필수이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이에 대해 과연 의식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입국 허가부터 해당 병원 의료진이 보인 이해할 수 없는 실수까지 모두 아쉬운 부분만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에선 지난 2005년 조지 부시 행정부가 당시 확산됐던 조류독감과 관련해 '쿼런틴(Quarantine)'이라는 규제를 통해 질병통예방센터(CDC)가 감염 의심자를 강제 격리조치시키는 조치를 취했으나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2010년 이로 인해 실제 적발된 감염자가 드물다는 이유로 폐지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비춰봤을때 만일 '쿼런틴'이 유효했다면 이처럼 미국 전역이 공포에 휩싸이게 되는 일은 없었지 않겠느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휴스턴의 자넷 해리슨(45)은 "지금 상황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고도 생활 자체에 변화를 주기도 애매한 상황"이라면서 "감염 가능자가 입국해 며칠 동안 아무런 조치도 받은 않은 채로 생활을 하는 것이 가능했다는 것은 결코 이해될 수 없는 부분이며 현재 시스템의 취약성에 대해서도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꼬집었다.

켄 리(38)는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 속에서 아이들이 매일 학교를 가야하고 직장을 가야 하는 일상 자체가 불안한 것"이라며 "때로는 공화당, 민주당이 나뉘어 대립하는 것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위급한 상황에서는 결국 모두가 힘을 모아 빠르게 수습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 과정에서 일어난 잘못에 대해 지적하는 것에만 집중해서도, 당장 사태 수습에만 집중해서도 안되는 상황인 만큼 유기적인 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면서 "주정부를 신뢰하고 모두가 이것이 제대로 작동되는지에 대해 감시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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