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23% 급증…더 오를 수 있지만 투자 신중해야
[뉴스핌=주명호 기자] 인도 주식시장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새 정부의 경제개혁 기대감에 해외 투자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쓸 기세다.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인도 증시 가치가 너무 높아진 게 아니냐는 우려도 피어오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걱정할 만큼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금융주간지 배런스(Barron's)는 오히려 인도 경제가 바닥을 쳐 반등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22일(현지시각) 진단했다.
◆ 인도증시 작년 이후 40%↑…최고점 돌파 눈앞
21일 기준 인도종합주가지수 센섹스(Sensex)는 전일대비 1.2% 상승한 2만6025.80으로 마감하며 이달 초 기록했던 사상 최고수준에 다시금 근접했다. 6일째 상승세를 지속한 지수는 심리적 저항선인 2만6000선을 돌파하며 최고점 경신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로 바닥을 쳤던 작년 8월 이후, 인도 증시는 상승 흐름을 꾸준히 이어왔다. 올해 초 아르헨티나발 금융위기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모디 정부에 대한 기대감에 곧 하락분을 회복하고 강한 상승 행진을 펼쳤다.
인도 센섹스(SENSEX)의 최근 1년간 변동 추이. [자료 : Thomson Reuters] |
센섹스는 작년 8월 이후 약 40% 가량 상승했다. 올해만 23% 올라 세계 주식시장에서 가장 빠른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강한 해외 자금 유입이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해외 투자자들의 인도 증시 순매입 규모는 118억달러로 추산된다.
◆ 주가 너무 높은 수준은 아냐…장기적 투자하라
증시가 오른 만큼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그만큼 하락세로 돌아설 때 손실 규모도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레딧스위스(CS)는 이런 우려를 일축하며 인도 증시가 아직은 하락세로 돌아설 만큼 높지 않다는 분석을 내놨다. 기준이 되는 MSCI 세계지수(World Index)와 비교했을 때 인도 증시는 10%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46%의 프리미엄이 붙었던 2010년에 비하면 현저히 낮다는 지적이다.
기본적인 상황은 낙관적이지만 그렇다고 계획 없이 인도 증시에 뛰어드는 것은 금물이다. 선진입의 수혜가 거의 지나간 만큼, 좀 더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랜드 트렁크 캐피탈의 샘 굽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아웃소싱 기업 인포시스나 타타 모터스 등 이미 알려진 기업에 대한 투자를 한 방법으로 꼽았다. 이들 기업들은 자국시장 의존도가 적어 내수 성장이 부진해도 어느 정도 안전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가 발표한 새 예산안의 수혜자를 선별해 투자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달 초 발표된 예산안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제조업, 보험, 국방 등 분야에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허용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