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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이승환 "가장 대중적인 앨범, 용준형이 마케팅 전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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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양진영 기자] 언제나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뮤지션 이승환이 돌아온다. 최근 조성모, 이선희 등 80-9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이 잇달아 컴백했지만 앨범 정식 발매 이전에 이만큼 '트렌디하게' 화제가 된 적은 드물다.
  
26일 정규 11집 앨범 '폴 투 플라이(fall to fly-前)' 발매를 며칠 앞두고, 이승환과 인터뷰 자리에서 그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승환은 올해로 데뷔 25년차임에도, '어린왕자'라는 평소 별명처럼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동안 외모, 정신으로 똘똘 뭉친 여전히 '젊은 오빠'였다.
 
"최근 10년간 음반 내면서 늘 불행했어요. 요즘은 잘 됐는지 아닌지 3일 만에 반응이 나오잖아요. 이번엔 예전보다 대중적이고, 완성도도 높아서 기대가 돼요. 2010년에 10집을 냈는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죠. 녹록지 않은 상황인 걸 굉장히 느꼈고, 이번에도 안된다면 '앞으로 더 뭘 할 수 있을까' 싶어요. 11집이 잘 되면 '여자친구 만나야지'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하"
 
11집 타이틀인 '폴 투 플라이'에 이승환의 이런 심경이 약간은 담겨있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97년부터 계속 내리막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비상을 위한 추락에서 이제 반등으로 돌아서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창의력이나 추진력에 있어서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새로운 음악을 하지 못할까"하는 생각을 했다는 이승환. 뮤직비디오를 5편이나 제작하고 미국에서 직접 녹음을 하는 등 공들인 작업인 만큼 약간은 비장한 각오도 드러냈다. 이에 대중성을 적극 고려해 11집 앨범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전편과 실험적인 음악을 가득 담은 후편으로 나누어 제작했다.
 
"전편은 강한 락음악을 빼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끔 만들었어요. 많은 팬들이 1, 2집처럼 해달란 요구가 있었거든요. 약간 창피하기도 하지만요. 후편에서는 굉장히 강렬하기도 하고 실험적이기도 한 음악들을 해봤어요. 아마 50대가 하는 가장 젊은 음악일 거예요."

피처링에 관한 얘길 안할 수가 없었다. 이승환의 11집은 타이틀곡 '너에게만 반응해'의 후배 가수 이소은을 비롯해 유성은, MC 메타, 바우터하멜, 배우 이보영 등 최강의 라인업을 자랑한다. 소위 '흥행보증수표'라는 피처링 라인은 아니지만 섭외하기 어려운 분들을 모셔 색다른 매력을 더한 것만은 확실하다.
 
"소은이가 부른 타이틀곡은 봄바람같은 노래라 아주 예쁜 목소리가 필요했어요. 여배우를 섭외하고 싶었지만 그닥 인연이 안닿아 포기했죠. 또 가장 노래 잘하는 여가수가 유성은일까 에일리일까 고민했는데 함께 해보니 유성은인 걸로.(웃음) 이보영씨는 알게 모르게 제 팬이란 말을 들었었죠.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승낙 하셨고 15분 만에 녹음이 끝났어요. 그리고 전 지성씨와 밥을 먹었죠."
 
이승환의 이번 타이틀곡 '너에게만 반응해'는 이미 2년 전에 작업해 공연장에서 여러 차례 레파토리로 부르기도 했던 곡이다. 그는 "노래가 굉장히 쉬워서 세번째 후렴구에 오면 모르는 분들도 따라하실 정도"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중 가장 대중적인 곡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도 약간 재즈적인 요소와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고 셔플 리듬을 넣어 발랄하게 만들었죠.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아이돌 비스트 용준형으로 마케팅을 해볼 생각이에요.(웃음) 저랑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섭외했는데 음악에 관심이 많은 친구고 옷도 좋아하고 그래서 말이 잘 통하더라고요. 근데 막상 보니 안닮았어요. 멋있던데요. 당대 최고의 여가수를 사귈 법한 친구더라고요."
 
특히 이승환은 사운드를 만드는 데 가장 애를 먹었다는 '너에게만 반응해'의 악기별 트랙 소스를 공개하며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봄 맞이송'의 느낌을 살리고 가사의 야릇함을 고려해 1주일 정도 발매시기를 늦추기도 했던 그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생각 중이다.
 
"'너에게만 반응해' 짤방(인터넷 유머 사진) 만들기 마케팅을 생각 중이에요. 만화가 강풀씨가 벌써 짤방 몇 개 보내줬어요. 약간은 19금 코드를 담은 것도 재밌을 것 같지만 일단은 15금으로 진행해볼까 해요.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나요?"

'짤방'이라는 말이 이승환의 입에서 나올 줄 누가 알았을까. 그는 계속해서 음악의 젊은 감각을 유지하려 공연을 쉬지 않고, 인디 밴드와 협업도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승환은 "가장 지키는 것은 권위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그의 음악과 정신이 젊게 머물러있는 이유를 꼽았다.
 
"25년차요? 그냥 다 똑같은 현역 가수예요. 나이가 많다고 해서 누군가 위에 군림한다거나 하는 건 좋지 않아요. 그게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가장 큰 방법이죠. 꾸준히 하는 것은 인터넷 서핑. 거의 모든 인터넷 용어를 알고 있으니 젊은 친구들과 말도 잘 통하죠."
 
"작년까지 인터넷 사주가 안 좋았는데 올해는 좀 좋았다"며 '폴 투 플라이'를 조심스레 예감하는 이승환. 그는 수많은 오해와 억측 속에 그저 '젊게 사는' 음악인이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며 관심을 당부했다.
 
"예전 음악에 담보됐거나 답보된 사람이 아니고 새로운 것을 제대로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오타쿠나 철없는 중년이 아니라, 그냥 내 성향과 취향을 드러내는 걸 주저하지 않는, 말 그대로 자유 민주주의를 삶을 통해 실현하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 봐주셨으면 하죠. 편향된 시선이나 오해는 많이 없어지길 바라고 있어요."

대중들이 궁금한 이승환, '뱀파이어설'의 실체와 결혼 계획은?

젊은 감각이 묻어나는 스타일링을 빼고 보더라도, 이승환은 여전히 젊다. 여전히 빛나는 눈빛이나 주름도 별로 없는 피부를 유지하는 비결은 뭘까. 항간에는 '의학의 힘을 빌린 건 아닐까'하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동안 유지 비결은 아무래도 젊은이들과 소통이 가장 크다고 봐요. 그 전에는 레이저라고도 했는데 그건 사실 2-3년에 한 번쯤? 해요. 아, 최근에는 콧구멍을 좁히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있어요. 아침마다 거울에서 우리 아버지를 보는 것 같아요. 늙었어요.(웃음) 동안은 (최)화정이 누나가 짱이라고 생각합니다."
 
솔로가 된 지도 오래지만 '연애' 생각은 가끔 있어도 '결혼'은 하지 않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결혼에 관한 질문에 그는 말문이 막힐 정도로 솔직한 대답으로 인터뷰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결혼할 생각은 여전히 없어요. 소개팅은 이제는 뭐 안해줘요. '오빠 제 주위엔 마흔살이 없어요. 오빠 그럼 어린 애 원해요?'라고 하니까 뭘 하든 해결이 안나요. 하하. 가끔 아는 가게 찾아와서 만난 분들과 수다나 떠는 재미죠. 이번 앨범이 성공해서 여자친구를 꼬드길 수 있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드림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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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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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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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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