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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업 구조개혁 용트림] ⑧ 석탄산업, 성장의 역꾼에서 경기둔화 악역 전락

기사입력 : 2014년05월13일 11:26

최종수정 : 2014년05월14일 10:50

탄광도시, 성장동력 석탄에서 관광으로 교체 분주

생산과잉 해소와 산업 구조조정은 중국 경제가 당면한 주요 현안이다. 생산과잉은 고성장 경제의 산물이지만 지금은 거꾸로 안정성장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되고 있다. 철강과 시멘트, 전해 알루미늄 등의 캐퍼 이용률은 72% 73.7% 71.9% 로 국제평균 수준에 크게 뒤진다. 생산과잉은 수익 악화를 초래, 기업들을 부도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또한 성장률 둔화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그래도 중국 당국은 전례없는 기업부도까지 용인하면서 산업 구조조정을 밀어부치고 있다. 비록 성장이 더디더라도 한계기업을 도태시키고 경쟁력을 갖춘 기업위주로 시장을 재편한다는 전략인 것이다.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인 자구노력을 펼치고 있다. 한계사업의 과감한 철수와 사업구조재편,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경쟁력 향상, 생산효율과 시장 브랜드 경쟁력 제고 등이 주요 내용이다. 중국 정부는 자금 등 자원의 효율적 배분정책을 통해 산업구조의 선진화 재편에 고삐를 죄고 있다. 중국 산업계가 당면한 어려움은 당장은 진통이지만 장기적으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약이라고 할 수 있다. 5세대 시진핑(習近平) 지도부는 산업구조재편과 경제성장방식의 전환을 최우선 개혁과제로 추진하고 나섰다. 정부 당국은 최근 13.5계획(1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2016년~2020년)의 밑그림 설계에 착수했다. 13.5계획기간중에는 중국 산업의 중심이 전통제조분야에서 첨단 정보기술(IT) 우주 환경 바이오 등으로 바뀔 것이란 소식이다. 5~6년이면 중국 산업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업그레이드 재편될 게 분명하다. 환골탈태를 위한 중국 산업구조 재편의 용트림을 점검하고 우리가 어떤 대응방안을 모색해야할지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의 대표적인 생산과잉 업종인 석탄산업에서 관련 업체들이 잇따라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성장둔화로 인해 수요가 급감하면서 과잉에 따른 기업부실이 보다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달 산시(山西)성 최대 민영 석탄그룹 산시롄성(聯盛)에너지그룹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온데 이어, 최근에는 헤이룽장(黑龍江)성 최대 민영 석탄그룹 룽메이(龍煤) 그룹이 경영적자와 자금난으로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있다. 산시성의 경우 롄성그룹의 디폴트 위기를 비롯해 석탄업계 침체로 경제성장이 후퇴하고 있다. 이에 중앙정부가 낙후 생산능력을 도태시키고 현지 정부가 관광 등 타 산업으로의 구조전환을 추진하는 등 구조조정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룽메이 등 업체 경영난 속출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헤이룽장성 룽메이가 2013년 22억8000만 위안(약 37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후,  올해는 이미 1분기에만 사상최고치(분기기준)인 16억2200만 위안(약 2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올 1분기 룽메이가 자금난에 빠진데다, 기업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면서 국유 4대은행(공상·건설·농업·중국은행)이 룽메이에 대한 추가 대출을 중단한 상태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룽메이 그룹 직원들의 월급이 삭감됐으며, 이미 월급을 제때에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석탄업계의 심각한 생산과잉 문제, 수입 석탄 증가, 수요 급감, 시장 경쟁 가열화 등 요인으로 석탄 가격이 대폭 떨어진 것이 룽메이 그룹이 경영 악화에 빠진 주 요인으로 분석했다.

2011년 중국 석탄시장은 침체기에 들어서 2012년 중반기 부터 석탄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이에 2011년 8억2300만 위안의 순이익을 달성했던 룽메이 그룹은 2012년 반대로 8억3200만 위안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올 1분기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줄면서 재고도 큰 폭으로 늘었다. 올 3월 말, 룽메이 그룹의 석탄 재고량은 194만1000t으로 전년 동기대비 109만3100t이 증가했다.

룽메이 그룹 내부적으로는 △최근들어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정탄(clean coal, 정제된 석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품구조 △생산 연한이 오래된 탄광이 많아 자연재해에 취약한 탓에 안전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다는 점 △직원 수가 크게 늘면서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도 경영 악화 요인으로 지목됐다.

경영 악화 국면을 개선하기 위해 룽메이 그룹은 산업 구조조정에 관한 정부 지원 프로젝트 참여를 비롯해 헤이룽장(黑龍江)성 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석탄업계 전문가는 "룽메이 그룹의 현 상황으로 볼 때 정부가 대형 국유기업 도산을 용인할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헤이룽장 현지 정부가 룽메이의 개혁과 구조조정에 도움을 줄 수는 있어도 대대적인 자금 지원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룽메이 그룹이 단기간내 적자구조를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2분기 석탄가격이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전력소비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8년간 추진한 증시 상장도 거액의 적자를 기록한 탓에 계속 미뤄지고 있다는 점도 단기간내 영업실적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룽메이 그룹에 앞서 산시성 최대 민영 석탄그룹 산시롄성에너지그룹도 디폴트 위기에 빠졌다.

작년 11월 29일 총자산 600억 위안(약 10조원)을 자랑하던 롄성그룹은 자금난으로 산시 류린(柳林)현 법원에 채무 구조조정을 신청, 30여개에 달하는 관련 금융기관을 비롯해 롄성과 상호지급보증 관계에 있는 10여개의 민영기업이 위기에 휘말렸다.

2013년 10월 말 기준, 롄성이 29개 금융기관에서 융자받은 금액은 총 281억 위안(약 4조7000억원)으로 총 익스포저(손실 가능성이 있는 금액)가 259억1600만 위안(약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롄성그룹은 작년 총 자산 규모가 600억 위안(약 10조원)에 이른다고 밝혔지만, 중국 매체가 입수한 롄성 내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2월 28일 기준 총 자산은 272억 위안(약 4조6200억원)에 불과한 반면, 부채는 234억7000만 위안(약 4조원)으로 자산부채율이 무려 86%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매체는 롄성과 상호지급보증 관계에 있는 기업 관계자의 말을 인용, 롄성그룹 구조조정 가능성이 희박해 관련 기업과 금융기관이 디폴트 위기에 휘말릴 것이며 이 업체와 관련된 민간기업 수백곳과 지역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실제로 석탄 업계가 침체에 빠지면서 석탄 산업을 근간으로 하는 산시성 경제는 적지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올 1분기 산시성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5%에 그쳐, 중국 전체 31개성 중 꼴찌에서 세 번째로 밀려났다. 이는 산시성이 설정한 올 한해 GDP성장률 목표치 9%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 작년 같은기간 산시성은 9.5%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재고 급증에 가격 하락, 석탄업계 수익성 악화일로

근래들어 급증하는 재고와 지속적인 석탄 가격 하락이 업계 수익성과 경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석탄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전체 석탄 생산량은 8억7800만t으로 전년 동기대비 1% 줄었다. 판매량은 8억4400만t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감소했다. 4월달 중국 전체 석탄 생산량과 판매량도 각각 전년 같은기간보다 1.31%, 1.29% 축소됐다.

반면, 석탄 수입은 크게 늘어 1분기 석탄수입량은 8199만t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5.3%(415만t)이 증가한 수치다.

석탄 재고량은 급증해, 올 4월 말 중국 전체 석탄 재고량은 29개월째 3억t 이상을 유지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지속된 석탄가격 하락이 석탄기업 경영에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의 석탄가격은 2011년 10월 t당 853위안(약 14만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현재 t당 532위안(약 9만원)으로 무려 38%가까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일정 규모이상 석탄기업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3% 줄었으며, 석탄기업 수익 총액은 323억2000만 위안(약 5조3000억원)으로 무려 전년 동기대비 41.2% 감소했다.

◇관광산업 전환 등 구조조정 가속화
 
중국 국가에너지국은 올 1월 20일 '2014년 에너지 공작 지도 의견에 관한 통지'를 발표, 2014년 석탄업계의 낙후 생산능력 3000만t을 도태시키기로 하는 등 중국 당국의 석탄업계의 구조조정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석탄업을 지주 산업으로 하는 지방정부도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시성은 운강석굴(雲岡石窟), 화엄사(華嚴寺) 를 비롯한 현지 명승고지를 보수하는 등 석탄에서 관광 산업으로의 구조전환을 추진 중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현재 산시성 내 215개 에너지 자원 관련 업체가 관광 사업에 손을 뻗치고 있으며, 이들 업체의 투자 규모가 총 320억 위안(약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산시성의 한 정부 관계자는 "에너지자원 업체의 관광 산업으로의 구조전환은 탁월한 선택으로, 그동안 투자 부족 탓에 어려움을 겪었던 산시성 관광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1분기 산시성 전체 관광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21.2%늘어난 388억6000만 위안(약 6조3500억원)으로 에너지 기업의 공헌도가 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에너지 산업에 비해, 관광 산업의 수익성이 낮아 산시성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산시성의 관광자원이 부족하지 않지만, 오랫동안 에너지 사업을 근간으로 경제를 이끌어 온 탓에 관광산업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관광산업은 관련 인프라 건설 및 홍보에 막대한 사전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석탄을 채굴해 곧바로 수익을 획득했던 석탄산업에 비해 단기간내 수익을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단순히 에너지 산업을 관광 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석탄을 석유나 가스로 전환하는 등 석탄산업을 기반으로 한 첨단기술산업으로의 구조전환을 추진하는 것이 산시성 경제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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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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