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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유령단체' 앞세워 불법영업 의혹

기사입력 : 2014년02월24일 11:01

최종수정 : 2014년02월24일 15:47

[뉴스핌=양창균 기자] 일부 이동통신사들의 불법마케팅 영업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사회봉사단체’ 명의의 폐쇄몰을 만들고 단체 회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폰특판 행사’인 것처럼 가장하는 등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를 피하기 위한 ‘온라인 꼼수영업’이 지능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보건복지부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등에 따르면 일부 이동통신사들이 기업 또는 협회 등의 폐쇄몰은 단속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봉사단체’ 또는 ‘친목단체’ 등을 가장한 불법영업이 최근 신고되고 있다.

지난 2월 초 ‘이동전화 파파라치 신고센터’(KAIT 산하기관) 신고 접수 이후 황급히 폐쇄된 ‘한국사회봉사인협회’ 명의의 폐쇄몰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폐쇄몰은 도입화면에 ‘한국사회봉사인협회 LG유플러스 번호이동 특판가입혜택’이라는 문구를 내걸어 광고문구만 보면 사회봉사단체가 협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판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규제기관’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가공의 단체를 만들어 마치 이곳 대상의 특판인 것처럼 가장한 폐쇄몰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이트는 물론 다른 폐쇄몰처럼 온라인 상에서 수집한 번호이동 신청자 연락처로 폐쇄몰의 접속URL과 로그인 비밀번호를 안내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특히 이 폐쇄몰은 도입 화면에 “협회원대상 특판 상품으로 온라인 가입이 아닌 기업특판상품이어서 신고대상이 아닌 점 정확하게 인지 부탁드립니다”라고 광고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의 공식 특판 대리점에서 협회 회원들 힘내시라고 최고의 조건으로 특판행사 진행중”이라고 허위 안내를 하는 등 폰파라치 신고를 따돌리기위해 치밀하게 준비했다.

폐쇄몰 안으로 들어가면 번호이동 고객들을 대상으로 방통위의 보조금 규제 가이드라인인 27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보조금을 투입해 가입자를 유치해왔음은 물론이다. 이 사이트는 LG유플러스가 운영하는 온라인 전문 대리점 중 하나가 운영했던 폐쇄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사회봉사인협회’ 사이트 안에는 이동전화 파파라치의 신고를 피하기 위해 ‘이동전화 파파라치 신고센터’가 작성한 것처럼 보이는 ‘포상신고대상이 아님’이라는 증빙서류까지 공개했지만 이 역시 ‘조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활동중인 대부분의 봉사단체나 복지기관은 '나눔포털'에 등록됐다"며 "일부 비영리단체가 나눔포털에 간혹 누락된 경우는 있지만 정상적인 단체와 기관이라면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나눔포털 검색결과에서는 한국사회봉사인협회로 검색되지는 않았다.

이동통신업계는 LG유플러스의 이 같은 변칙적인 영업행위에 “‘사회봉사단체’를 가장한 채 온라인 영업을 하거나, 정부 산하기관의 문서를 위조하는 행위는 단순한 영업경쟁이라고 하기에는 ‘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온라인 영업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온라인 영업팀은 산하에 총 30여 개의 온라인 전문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LG유플러스는 내용을 확인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영업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다만 내용파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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