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총리 비야디 방문 의지 피력
[뉴스핌=김영훈 기자] 중국 정부가 공기오염 감소와 산업 고도화 등을 위해 올해 신에너차량을 적극 지원할 방침을 밝히면서 관련 기업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중국 내 판매에 들어가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고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이 14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500만대의 신에너지차량을 운행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여러 정부부처와 지방정부는 관련 우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재정부와 과기부, 공신부, 발전개혁위 등 4개 부는 최근 ‘신에너지 보급 및 응용 확대 업무에 관한 통지’를 내년 말까지 이행한다며 보조금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31개 성시 가운데 21개가 신에너지차량산업을 주요 산업에 포함시키고, 12곳은 적극 발전시킨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가운데 베이징의 경우 올해 전기차를 구입하는 개인은 최대10만 8000위안을 보조금으로 받을 수 있다.
지방 정부의 이 같은 노력은 오는 2017년까지 대기오염불질 배출을 2012년 대비 5~25% 감축해야 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환경오염으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 중국 최고지도부도 이와 관련해 잇따라 지원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달 27일 시안(西安)의 비야디(BYD)자동차를 방문해 전기차 연구개발(R&D) 상황을 시찰했다.
당시 리 총리는 “공해와 소음 등 도시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신에너지차 특히 신에너지 버스를 정부가 장려해야 한다”며 신에너지차량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관용차로 전기차를 선택할 것으로 촉구한 바 있다.
마카이 국무원 부총리 역시 광둥성의 에너지절감 및 신에너지자동차 산업 현장을 시찰하며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여 공기를 개선해야 한다며 신에너지자동차를 장려할 것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전기차인 미국의 테슬라가 중국시장에 진출한 것도 중국의 전기차 시장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다음달 중국에 출시되는 플래그십 세단 ‘모델S’은 운송비용과 관세 등을 포함해 73만4000위안으로 미국 내 가격보다 50%나 높게 책정됐다.
가격 논란이 일고 있지만 엘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 ‘모델S’ 판매량이 이르면 내년 초쯤 미국 판매량을 따라잡을 수도 있다”며 자신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 측과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이 테슬라 테마주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가운데 톈진(天津)자동차몰드(002510)는 테슬라와 접촉한 사실을 직접 밝혔다. 이 회사는 아직 구체적인 계약이나 주문서를 받지 않았지만 협력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창신과기(長信科技〮300088) 역시 테슬라 측을 만났다면서 업무 협업은 아직 아니지만 기술 교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업체의 주가는 14일 증시가 개장되자마자 각각 0.61%와 0.62% 씩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이 외에도 진루이(金瑞)과기, 신저우방(新宙邦) 등도 테슬라 테마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테슬라 외에도 올해 중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모델은 10개가 넘을 전망이다. 폭스바겐, 벤츠, 아우디, BMW 등 세계 유명 브랜드들이 대거 진출한다. BMW의 전기차 i3가 3월에 출시되고, 벤츠와 BYD 합작 모델인 ‘텅스(騰勢)’는 4월 첫선을 보인다.
신에너지차량과 관련해 선인완궈증권은 올해 자동차 산업에 일대 변혁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는 리튬이온배터리 등 전기차 관련 분야의 성장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전기차 생산 대표 업체는 비야디, 중퉁(中通)버스, 상하이자동차 등으로 이미 중국 정부로부터 많은 보조금을 받고 있다. 비야디의 경우 전기차, 전기버스, 하이브리드자동차 등 3가지 모델이 올해 각각 1만500대와 2000대, 30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