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미래를 말하다
질병 치료로 수명을 연장했던 2.0시대가 막을 내리고 사전예방과 관리를 통한 수명연장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소위 ‘헬스케어 3.0’으로 주목받는 새로운 산업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의료 산업의 지형도 바뀌고 있다. 헬스케어 3.0은 단지 의료기술에 국한됐던 산업 영역이 정보통신기술(ICT)와 결합, 융복합으로 진화하고 있다. 공익 사업 형태로 운영됐던 주요 그룹들도 헬스케어 3.0에 관심을 갖고 뛰어들면서 시장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정부도 정책적으로 헬스케어 3.0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초고령화 시대 진입을 앞두고 있는 현시점에서 헬스케어 3.0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은 [신년기획-시급한 경제구조 대전환]의 방법론의 하나로 <헬스케어 미래를 말하다>를 기획,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헬스케어 산업 전반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핌=조현미 기자] ‘헬스케어 3.0’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헬스케어 3.0은 단순한 수명 연장이 아닌 건강하게 오래사는 ‘건강수명’을 추구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사회안전망 구축 차원에서 의료비를 낮추려는 노력까지 동반하고 있다. 질병 예방에 집중했던 헬스케어 1.0, 질병 치료를 통해 기대수명 연장에 나섰던 헬스케어 2.0을 넘어선 개념이다.
◆헬스케어 관심 ‘건강수명’으로 전환
헬스케어 3.0는 전 세계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시작됐다. 기대수명이 80세를 훌쩍 넘기면서 질 높은 삶에 대한 욕구가 어느 때보다 높아져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건강은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닌 신체적·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헬스케어 3.0 시대의 특징으로 ▲일상관리화 ▲개인 맞춤화 ▲진단·치료 미세화 ▲환자 중심화를 꼽았다.
우선 헬스케어 개념이 병원 치료 중심에서 예방·건강관리 중심으로 발전하고, 치료 방식은 개인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표준처방에서 유전자와 체질을 고려하는 맞춤 치료로 바뀐다는 분석이다.
또 진단과 치료의 정밀도가 높아져 조기진단이 가능해지고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술이 일반화되며, 진단에서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환자 편익과 효용이 극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헬스케어 산업에서 예방·진단·관리 관련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32%에서 2020년 43%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 BT·ICT 접목 융합기술 주목
헬스케어 산업 생태계도 달라졌다. 건강수명 연장과 의료비 절감이라는 상충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변화다.
전통적으로 헬스케어 산업은 의약품과 의료기기가 주도했으나 지금은 기존 의료기술에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통신기술(ICT), 나노기술(NT), 유전 정보 등을 결합한 융합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병원이 아닌 곳에서도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헬스(유헬스)가 대표적이다. 유헬스는 휴대용 진단기와 ICT 기술이 결합돼 언제 어디서든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유전자 분석기기·기술을 이용한 유전체 기반 맞춤형 치료도 융합기술을 활용한 의료서비스의 하나다. 맞춤형 의료서비스는 질환의 치료율은 한층 높이고, 의료비는 떨어트린다.
고유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제약·의료기기·의료서비스의 융·복합을 통한 차세대 신사업을 적극 개척해야한다”고 주문하고 “기술에만 매몰되지 말고 소비자의 새로운 니즈를 발굴해 기술과 제품의 소구점을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