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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임, 은행에 허용되나…"'금융비전' 발표 전 결정"

기사입력 : 2013년10월04일 18:18

최종수정 : 2013년10월04일 18:18

"금융권 전체 윈윈 관점에서 처리돼야"

[뉴스핌=노희준 기자] 금융당국이 오는 10월말 '금융비전' 발표 이전에 은행권에 대한 투자일임 허용 문제를 결정한다.

이번에는 업권간 '밥그룻 싸움'을 넘어 고객과 자산관리시장의 발전 방향에서 은행의 투자일임 허용 문제가 처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투자일임은 고객으로부터 투자판단을 모두 위임받아 투자에 직접 나서는 것이다. 현재 은행권은 PB들이 투자'자문'에만 그치고 있고, 금융투자업계처럼 직접 자금 운용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은행에 일임업이 허용되면 가장 크게는 은행 PB가 랩 어카운트를 통해 고객 자산을 직접 굴릴 수 있다. 현재 은행이 하고 있는 특정금전신탁보다 더 간편하게 종합 자산관리 업무을 직접 수행할 수 있게 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대한 투자일임 허용에 일단 신중한 입장이다. 금융위 자산운용과 관계자는 "현재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며 "10월말에 금융비전이 발표될 때까지는 충분한 내부 논의를 통해 (허용여부에 대해) 방침을 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중한 입장에 대해 "장기적으로 은행이 더 고부가가치의 업무를 개발할 영역이 투자일임 이외에 있다고 보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도 독립적인 일임업자와 자문업자로의 업계 발전 방향을 그리는 측면에서 투자자보호가 소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은행권과 금융투자업계는 이 문제를 두고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금융권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야 하고 기존 시장을 지켜야 하는 은행권과 금융투자업권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위에 따르면, 일임업 수탁고는 최근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0년말에 235조원에서 2011년말에 285조원, 2012년말 332조원로 성장해, 2013년 6월말에는 367조원까지 커져 400조를 바라보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저금리 시대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에 대한 새로운 대안 시장의 하나가 일임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은행의 PB수입 기반은 판매 수수료에만 의존하고 있다. 투자일임을 하게 되면 운용 보수까지 얻을 수 있다.

반면, 기존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금융투자업권에서는 압도적인 채널을 기반으로 한 은행이 새로운 참여자로 일임업 시장에 진출할 경우, 자신들의 시장 파이가 축소될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 은행권…고객 입장과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지만 은행권 시각은 다르다. 투자일임업 시장 축소 우려는 근시안적인 접근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산운용, 증권사, 은행PB 등을 모두 거친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사, 운용사, 자문사 입장에서 우려하는 것은 막강한 채널을 기반으로 한 초기 은행의 마케팅 파워"라며 "하지만 운용 스킬은 여전히 운용사, 증권사, 자문사가 더 뛰어나 업권간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초반의 마케팅 파워가 아니라 운용실력이 성패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은행이 투자일임에 진출하더라도 고객 기반이 다르기 때문에 외려 중위험 중수익대의 보다 보수적인 투자자에 대한 자산관리 시장이 열려 자산관리 전체 시장 파이가 커질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운영업계의 유명 주식운용본부장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서도 은행이 일임 시장에 들어오는 게 괜찮다"며 "지금은 너무 고위험 고수익 상품만 많은데, 은행은 아무래도 위험은 작고 금리 플러스 알파 정도에서 일임업에 나설 가능성이 많아 투자자들의 선택 범위도 휠씬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기관의 잘못된 투자 권유 행태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운용 보수가 아닌 판매 수수료에만 의존하고 있는 금융기관이 필요 이상의 상품 교체를 권유할 유인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업에 일임이 허용돼야 자산에 기초한 수수료 수익 체계가 성립된다"며 "이래야 빈번하게 다른 상품 가입 권유를 통해 판매 수수료를 노리는 게 하는 잘못된 금융기관의 유인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밥그릇 싸움'으로 비치는 것을 우려한 듯, 새로운 수익 증대 차원보다는 제대로 된 자산관리를 통한 고객의 편의 제공과 전체 자산관리 시장의 성장을 위해 일임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은행의 한 자산관리 담당 임원은 "고객 자산관리를 적시에 제대로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중요한 것은 고객 입장이다. 지금은 랩을 할 수 없어 고객이 펀드를 해지하고 신규 가입할 때마다 내방해야 하는 등 절차상 여러 제약조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에 투자일임을 허용하는 데 따른 초기 증권사 등의 어려움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은 여전하다. 앞의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에 대한 투자일임 허용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상황에 있는 금융투자업권이 직면할 단기적인 어려움을 무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단계적인 투자일엄 허용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투자일임을 일반은행 지점에까지 허용해 랩 상품을 개발해 운용하게 하면, 증권 등 타 금융권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며 "법인 고객과 리테일 고객을 제외하고 PB고객에만 일임을 허용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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