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 따른 해양플랜트 시장 위축 대비 필요
-전경련, 북미 에너지시장 변화 및 대응전략 세미나
[뉴스핌=이강혁 기자] 북미에서 시작된 이른바 '셰일가스 혁명'이 에너지 시장과 화학, 플랜트 등 연관 산업은 물론 장기적으로 글로벌 제조업 경쟁력 지도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 조선산업의 경우는 유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8일 오후 1시 30분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북미 에너지시장 변화 및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김연규 한양대 에너지거버넌스 센터장 등 8명의 관련 전문가들은 셰일가스 개발 및 연관산업 파급영향을 분석해 이같이 전망했다.
발표자들은 셰일가스 생산이 천연가스 가격 하락뿐만 아니라 개발·생산·운송 과정 등 전·후방 산업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셰일가스 개발에 따라 LNG선박, 파이프라인 생산, 플랜트 부문 진출전망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김연규 한양대 교수는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경제적 영향뿐만 아니라 중동지역의 에너지 독점력 약화 및 에너지수입국의 협상력 강화 등 '에너지 지정학'의 변화 양상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엑센츄어 코리아의 김희집 대표는 "셰일가스 보유국과 비보유국 간 생산비용 차이가 전반적 산업경쟁구도 변화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어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이 쇠퇴기에 들어섰던 미국 철강산업을 부활시키는 등 미국 제조업 부분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며 "이미 석유화학 부문에서 경쟁력 구도의 재편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이 셰일가스의 고부가가치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리 조선산업의 경우 유가 하락에 따른 해양플랜트 시장의 위축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성동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셰일가스의 영향으로 유가가 하락할 경우 해양플랜트(드릴쉽, FPSO.FLNG 등) 시장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2년간 해양플랜트 시황이 호전되어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이므로 기업의 자원배치를 포함한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개회사를 통해 "셰일가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다양한 정보 교환의 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이어 인사말을 한 채터슨 주한캐나다 대사는 "에너지 탐사·개발부문과 생산인프라 건설부문에 있어 한국과 캐나다 간 협력의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동 산업부 실장은 "셰일가스로부터 촉발된 국제에너지 시장 판도 변화를 우리 에너지 산업의 경쟁력 확보 기회로 삼아나가되, 중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