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신간] '째깍'‥기계시계는 어떻게 세계사를 바꿨나

기사입력 : 2013년08월02일 15:51

최종수정 : 2013년08월02일 15:51

시계가 바꾼 세계사, 그리고 중국은 왜 뒤쳐졌는가

[뉴스핌=김선엽 기자] 중세만 해도 간신히 생존을 유지하던 유럽이 어떻게 기술 문명의 선두로 부상할 수 있었을까?

이탈리아 역사학자 카를로 치폴라는 유럽의 우위를 이끈 두 가지 기계를 통해 세계사의 결정적 분기(分岐)를 설명한다. 바로 대포와 기계 시계다.

전작 『대포, 범선, 제국』에서 치폴라는 대포로 무장한 원양 범선이 유럽의 군사적 우위를 확정지었음을 설명했다. 이번 『시계와 문명』에서는 유럽이 최초의 기계 시계를 발명할 수 있었던 역사적인 배경과, 시계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유럽 각국이 숙련 인적 자본을 두고 벌인 경쟁의 성공과 실패, 중국은 왜 기계 시계를 끝끝내 장난감으로만 치부하며 외면했는지 등을 꼼꼼히 따진다.

유럽인들은 왜 기계 시계를 만들었을까? 초기의 기계 시계는 정확도가 너무 떨어져서 해시계나 물시계를 대체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도시 각지에서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대형 공공 시계를 건설했다.

치폴라는 유럽의 이런 활력이 중세 유럽에 불고 있던 자치도시의 자유로운 분위기, 거기에서 비롯된 상인과 수공업자 계층의 활약과 실용주의적 문화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거기에 더해 14세기 유럽에 닥친 흑사병으로 거대한 인구학적 재앙이 일어나 노동력이 급감하면서 유럽은 더욱 기계 지향적으로 변해갔다. 중세 유럽을 뒤덮은 온갖 종류의 방앗간과 기계 시계는 단적인 실례이다.

이제 유럽 각국은 첨단 산업 경쟁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시계 산업을 둘러싼 유럽 각국의 경쟁은 선진국이 가진 기술력의 본질이 무엇이며, 후진국이 이 경쟁을 따라잡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것은 바로 숙련 인적 자본의 공급이다. 당시 시계공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문자 해득 능력을 갖춘 우수한 인적 자본이었고 종교개혁기에 비교적 많은 수가 개종했다.

종교 전쟁의 광풍이 독일과 프랑스를 휩쓸자 이들은 영국과 스위스로 대거 이주했으며, 이들 소수의 피난민이 17세기 말 시계 산업의 균형추의 변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의 시계 산업은 몰락했고 영국, 스위스, 스웨덴은 새로운 사상과 기술에 문을 열고 새로운 산업 중심지로 부상했다.

그렇다면 왜 중국인들은 기계 시계를 만들어내지 못했을까? 중국의 관료주의적 체제는 수공업자들의 잠재력이 꽃필 여지를 만들어주지 않았고 중국 사회의 가치 체계는 수공업자와 기술을 천대하고 응용과학과 기술 진보를 방해했다.

분과 시가 아니라 날과 달로 시간을 헤아리는 다수의 농민으로 구성된 사회에서 시계가 유용하고 실용적인 장치로 활약할 기회는 없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유럽 각국과 아시아를 넘나들며 기술 진보가 사회의 구조 및 가치 체계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시계와 문명 : 1300~1700년, 유럽의 시계는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카를로 M. 치폴라 지음 | 최파일 옮김 | 미지북스 | 244쪽 | 13,000원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