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MC 경제평가, '완만한'→'다소 완만한' 소폭 하향
- 미국 2분기 GDP, 1.7% '예상 상회'
- 미국 민간고용, 20만명 증가하며 호조세
- 페이스북, 1년 2개월만에 되찾은 '38달러'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장 초반부터 소폭 상승세를 간신히 유지하던 뉴욕 증시가 끝내 상승폭을 지켜내지 못한 채 보합세로 마감했다. 기다렸던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됐지만 출구전략 등 시장이 기대했던 만큼의 힌트가 보이지 않자 시장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다만 월간기준으로는 지난 2010년 이래 가장 좋은 7월 성적을 기록했다.
3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11%, 16.74포인트 내린 1만 5503.85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01%, 0.22포인트 하락한 1685.75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0.27%, 9.90포인트 상승하며 3626.37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월간기준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4%, 5%, 6.6% 수준의 랠리에 성공했다.
연준은 이날 FOMC 회의 이후 성명을 통해 현행의 양적완화 프로그램과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연준은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다소 완만한 속도(modest pace)로 확장하고 있다"며 지난번 회의 당시의 "완만한(moderate)" 대비 소폭 하향된 평가를 내놓으면서 시장이 예상했던 9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고용시장 상황과 관련해서는 "최근 수개월간 보다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실업률은 높은 상황"고 평가하는가 하면 가계 지출과 기업들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고 주택분야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경제 성장이 최근 흐름을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과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RDM파이낸셜그룹의 마이클 쉘던 수석 시장전략가는 "오늘 성명서는 시장이 원했던 바"라며 "연준은 기존과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FOMC는 지나치게 장기화되기 전에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줄이기 시작할 것이고 버냉키 의장은 우리로 하여금 금리 상승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며 "이 두가지 사실은 예상보다 빠르게 경제지표가 개선될 경우를 제외하고는 연준이 무리해 출구전략 카드를 꺼내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앞서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모두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호조세를 보이며 시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이끌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시장 전망치였던 1.0%를 크게 상회하는 1.7%로 나타나면서 심리적인 호재로 작용하는 데 충분했다.
정부의 재정지출 삭감으로 인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업계의 호황을 포함해 전반적인 제품 시장이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이로 인한 영향을 상쇄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또 민간고용도 예상치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민간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에 따르면 7월 민간 고용은 20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월의 19만 8000명보다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인 18만명 역시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노동부의 고용지표 역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S&P하위섹터들 중에서는 소비자관련주와 에너지주가 상승세를 보인 반면 유틸리티주는 하락세를 연출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마침내 공모가격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5월 상장 당시 역대 최대 규모의 인터넷기업 상장으로 시장의 이목을 끌며 화려하게 데뷔한 페이스북은 한때 '반토막'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1년여만에 다시 제자리를 회복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페이스북이 모바일 분야를 기반으로 한 광고 매출이 견고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이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까지 진출 범위를 넓힌다는 소식도 호재가 되고 있다.
허벌라이프는 이날 백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가 롱포지션을 취했다는 소식에 10% 이상의 폭등을 보였다. 컴캐스트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 효과로 5% 넘는 상승폭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