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난항속 결론없이 종료
[뉴스핌=노희준, 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측의 단일화 협상이 20일 난항을 겪다 결론 없이 오후 11시 30분께 두 후보측의 실무 협상팀이 이날 협상을 종료했다.
두 후보측은 오는 21일 오전 9시에 협상을 재개해 단일화 방식을 논의키로 했다.
이에 따라 TV 토론이 오는 21일 오후 10시에 예정된 상황에서 두 후보측이 TV토론 이전에 단일화 협상 룰 문제를 타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안 후보측 유민영 대변인은 20일 오후 11시 37분께 공평동 선거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조금 전(11시 30분께)에 오늘 협상은 완료됐다"며 "내일 다시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양측이) 같이 (협상을) 종료한 것"이라며 "오늘 공개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한 것이냐는 질문에 "결론에 도달했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측 박광온 대변인도 비슷한 시각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단일화 방식 협상팀은 오늘 밤 11시 30분에 오늘 협상을 마쳤다"며 "내일 9시에 (협상을) 재개해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결론을 내고 발표를 내일로 미룬 것은 아니다"며 "내일 논의해서 결론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협상은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여론조사 문항 문제를 두고 양측이 팽팽한 줄다리를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간에 '협상 경과 브리핑' 문제가 돌출하면서 협상이 중단되고 재개되는 등 난항을 겪었다.
문 후보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협상과 경과 관련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는 '적합도'조사 방안을 주장했고 안 후보측은 '가상대결조사'를 주장했다"며 "(우리측이) 수정안을 제시했다지만 진척되지 않아 정회 중이고 밤 9시부터 (협상을) 재개한다"고 협상 경과를 공개했다.
이에 안 후보측은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공개한 것이 "신뢰를 깨는 행동"이라며 문 후보측에 사과를 촉구, 오후 9시에 협상이 재개되자 마자 협상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오후 10시 30분께 안 후보측이 유감을 표명하고 협상을 재개해 양측이 1시간 가량 협상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협상 종료를 선언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에도 전날 재개된 협상장에서 안 후보측이 제기한 '공론조사'와 이에 대한 양측의 입장 등이 언론에 공개된 것을 두고 서로 다른 해석과 반박으로 충돌을 빚었다.
안 후보측 유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어제 상황의 핵심은 문 후보가 처음 말한 것처럼 '밑기겠다는 것', '통큰 양보'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제안을 하라고 해서 제안했더니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고 오늘 원점에서 논의가 다시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문 후보측 우 단장은 "여론조사와 공론조사로 하는 방식은 받았다"면서 "우리가 도저히 받을 수 없는 시행방안을 가져와서 방식을 거부하는 것처럼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반발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