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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학회 언론사 지분 매각' 대선 쟁점 부각

기사입력 : 2012년10월14일 20:16

최종수정 : 2012년10월14일 20:16

- 민주 "국감 보이콧 검토" vs 새누리 "박 후보와 상관 없다"

[뉴스핌=이영태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정수장학회가 대선용 선심성 복지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MBC와 부산일보 등 언론사 지분을 매각하려 한다는 의혹이 18대 대선 정국의 최대 쟁점 중 하나로 부상했다.

민주통합당은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요구하면서 국감 보이콧까지 검토하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단과 국회 문방위원 간 비공개 간담회에서 국정조사와 청문회 요구, 그리고 전체 국감을 보이콧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며 "정수장학회가 보유한 부산일보 지분 100%와 MBC 주식 30%를 매각해 특정 지역에 사용하겠다는 것은 사회적 통념과 국민 정서상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도 "국민이 볼 때 상식도 아니고 정의롭지도 못하다"며 "공영방송 민영화 논의는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돼야 하고 국민적 합의가 필수"라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정수장학회는 박 후보와 아무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수장학회는 국정조사 대상이 안 될 뿐더러 우리가 요구한 서해 북방한계선(NLL) 영토주권 포기 국정조사 요구에 대한 (민주당의) 물타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 안대희 "최필립 사퇴하고 중립적 인사에 이사장 맡겨야"

그러나 새누리당 내에서도 정수장학회와 관련된 의혹제기가 계속 될 경우 박 후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든 정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정수장학회의) 문제점은 최필립 이사장과 박 후보의 연관성으로 오해가 계속 생기는 것"이라며 "현 이사장의 임기가 다소 남았다고 해도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사람에게 이사장직을 넘기고 그만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임기가 다소 남았더라도 최 이사장이 정치적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객관적·중립적인 사람한테 이사장을 넘기고 그만두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쇄신특위 위원들의 공통된 기대"라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박 후보를 담당한 의전비서관을 지냈다.

이 때문에 박 후보도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정수장학회가 정치쟁점화해 여러 논란과 억측에 휩싸여 있고, 장학회의 순수한 취지마저 훼손된다"며 "이사진이 잘 판단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위원장은 정수장학회와 관련, "원인관계에서 헌납이 있었지만 그것은 박 후보도 잘 모르는 전대의 일"이라며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 정수장학회는 다른 곳에 가는 것이 아니라 계속 남아있을 것이고 운영도 제대로 된다. 장물이라는 표현은 있을 수 없는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계속 남아있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정수장학회는 피해자에게 다 돌아갈 성질의 것도 아니고 국가에 있는 것"이라며 "근원적인 문제는 현 이사장과 이사진의 박 후보와의 연관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정수장학회와 관련된) 이 부분은 법률적으로 박 후보가 할 말이 없다"며 "국민들이 정서적으로 접근하는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최필립 이사장이 사퇴하는) 방향으로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MBC는 이날 "지난 8일 최 이사장 사무실에서 이뤄진 면담 내용이 어떻게 외부로 유출됐는지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겨레신문은 지난 12일 정수장학회가 MBC 지분 30%와 부산일보 지분 100% 등 갖고 있는 언론사 주식 매각을 비밀리에 추진해온 것으로 밝혀졌다며, 정수장학회는 수천억원에 이르는 매각 대금을 활용해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 및 노인층, 난치병 환자 등을 위한 대규모 복지사업을 계획중인 사실도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지난 8일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 이사장실에서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문화방송 기획홍보본부장 등의 회담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정수장학회는 오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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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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