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 의원 "불법사찰 위기의식에 동참"…'안철수의 사람' 관측도
[뉴스핌=노희준 기자]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이 6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측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불출마 종용·협박' 폭로 기자회견에 참석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왼쪽) |
송 의원은 안 원장이 지난 4·11 총선 당시 트위터를 통해 공개지지를 선언할 정도로 안 원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지만, 송 의원의 이날 기자회견 참석은 깜짝 등장이라 할 만하다.
이날은 당의 광주·전남 경선이 진행중인 데다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의가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모두발언에서 의원들을 향해 "광주전남 대회에 안 가는 의원들은 꼭 (본회의) 자리를 지켜줬으면 감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송 의원이 사실상 안 원장을 여러 형태로 돕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다만, 송 의원은 민간인불법사찰 국정조사 특위 민주당 위원으로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참석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기자회견 참석에 대해서도 박 원내대표에게 관련 사실을 미리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송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금태섭 변호사가 연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 금 변호사의 기자회견문 낭독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들어가기 전에 참석 배경 등을 설명했다.
그는 기자회견 참석에 대해 "저는 안 원장과의 개인적인 관계 때문만이 아니라 이번 국회에서 진행될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진상조사 특위의 민주당 위원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며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국정조사가 국회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건은) 시계가 거꾸로 돌아간 박정희 군사정부 시절의 중앙정보부가 정치인을 사찰하고 죽음에 이르는 협박과 강요를 하는 현상이 재현돼 민주주의를 이룬 노력을 하루 아침에 물거품으로 돌리는 것 아닌가 하는 중대한 위기의식 때문에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강력한 어조로 박근혜 후보측을 향해 공세를 펼쳤다.
그는 "안 원장에 대해 '죽이겠다'고까지 협박한 것의 근거가 됐던 구체적 내용은 정보기관이나 국가기관의 철저한 사찰이 이뤄지지 않으면 확인될 수 없는 사실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면서 "현재 박근혜 후보 캠프의 정보나 내용이 어떤 경위를 통해 전달됐는지 어느 기관이나 집단이 조사를 했는지 이번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철저하게 규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야만 박근혜 후보가 불법사찰의 피해자인지 스스로가 불법 사찰의 가해자인지 여부가 분명하게 밝혀질 것"이라며 "얼마전 이명박 대통령과의 2시간 독대를 하면서 그 내용이 오고 갔는지 박 후보가 안원장에 대한 사찰의 내용에 대해 알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 분명하게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직접 해명하지 않으면 박근혜 후보가 지금껏 입에 담고 있는 국민 통합 지도자의 모습이 전혀 아니다고 해야 할 것"이라며 "과거 구태정치의 행태가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게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금 변호사와 송 의원을 비롯해 금 변호사와 함께 활동하는 것으로 전해진 강인철·조광희 변호사, 윤태곤 전 프레시안 기자 등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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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