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지역 경선서 당내 '패권주의'와 '경선룰' 비판
[뉴스핌=함지현, 노희준 기자] 민주통합당 비문(비문재인) 주자들이 30일 충북지역 대선 경선에서 3연승을 하며 승승장구 하는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당내 패권주의'와 '투표 후 유세' 등을 내세우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30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제18대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에 대선 경선주자들이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김두관, 손학규, 문재인 후보[사진=뉴시스] |
이날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충북지역 경선에서 정세균 후보는 "네 편은 절대 안 되고 내 편만 된다는 패거리정치, 당이 어떻게 되든 나만 이기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판치는 경선의 판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국민경선은 어디 가고 묻지마 투표와 동원 경쟁이 난무하는 경선에 당원 동지들이 옐로우 카드를 꺼내 들어야 한다"며 문 후보를 겨냥했다.
김두관 후보도 "패권주의라는 유령이 민주당을 지배하고 있다. 경선 규칙을 정하면서 후보자의 의견을 무시했다"며 "이렇게 당을 운영하니까 국민이 민주당을 떠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도 투표를 95% 이상 다 마치고 유세를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선거인단의 90%에 달하는 모바일 투표가 끝난 이후 유세를 하는 민주당의 선거 규칙을 지적한 것이다.
손학규 후보도 이 부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손 후보는 "선거인단 3만명은 투표를 다 했는데 이 자리에 450명밖에 안되는 대의원을 놓고 이렇게 공약하고 호소하고 열변을 토하고 있다"며 "웃기는 경선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그는 "그렇지만 룰이 이렇게 돼 있으니 어떻게 하느냐"며 "여기 있는 대의원 만이라도 올바른 길, 정의의 길을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비문 후보들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후보 간의 통합보다는 갈등과 분열의 상황을 지적하며 비문 후보들을 간접적으로 겨냥한 발언을 했다.
그는 "국민들은 우리 정치의 근본적 변화를 넘어, 혁명적 변화를 바라고 있다"며 "민주당에 들어온 지 몇 달 안 된 제가 쟁쟁한 정치 선배들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현상, 정당 근처에도 가지 않은 안철수 원장이 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현상이 그걸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가 정치에 발을 들여놓기 전 제 눈에 비친 정치는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딴 세상 같았다"며 "우리가 예비경선 때부터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모습이 그랬다. 이제 달라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문 후보는 "민주당의 저력과 정당의 쇄신이 더해질 때 비로소 수권정당의 믿음을 줄 수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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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