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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송파구 대형마트 규제 풀린 첫 날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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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트 '웃고', 재래시장 다시 '울상'

24일 오후 롯데마트 잠실점에 사람들이 들어서고 있다.
[뉴스핌=손희정 기자] '일요일 정상영업 합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4일 오후 2시가 넘어가는 시각 송파구 잠실역에 위치한 홈플러스. 정상영업을 알리는 현수막이 눈에 띈다. 

대형마트 의무휴무 규제로 이번 주 문을 닫아야 했던 홈플러스가 이날 정상영업을 재개했다.

이는 서울 강동구와 송파구 소재 대형마트와 SSM 5개사가 "영업제한은 과도하다"며 각 구청을 상대로 낸 영업시간 제한 등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했기 때문이다.

이날 마트에는 주말을 이용해 장을 보려는 많은 고객들로 붐볐다. 가족단위 손님과 무리지은 학생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엠티를 떠나기 위해 장을 보러 온 대학생 김형준(21·잠실동)씨는 "집 앞에 큰 마트가 있는 걸 아는데 오늘은 영업 안하는 날로 알고 있어 그냥 지나치다가 현수막을 보고 오게 됐다"며 "집에서도 가깝고 이제 매주 문을 연다니까 멀리가지 않아도 돼 덜 귀찮아졌죠"라고 말했다.

반면, 건어물 코너 판매직원은 "어떻게 좀 쉬어보나 했더니 다시 나오게 됐다"며 "뭐 정부에서 그러라는디 어쩌겄어. 못쉬어 아쉽지만 힘들지 않은 일도 없잖여"라며 웃음 섞인 목소리를 건넸다.

"3시부터 10분간 타임세일을 진행 합니다"

24일 일요일 영업을 한 롯데마트 잠실점을 찾은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축산 코너에서 한우불고기를 2만 4000원에서 1만 800원에 60% 세일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방송을 듣고 지나가던 한 노부부는 "역시 마트가 싸게 파는 것도 있고 좋긴 좋은 것 같다"며 "장도 보던데서 봐야 편하고 가격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어 3시 20분쯤 도착한 롯데마트. 홈플러스와 근거리인 잠실역에 위치해 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니 식품관에 빵굽는 냄새가 진동하는 가운데, 피자를 사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고객들, 할인코너에 기웃거리는 고객들과 야구보기 위해 장을 보러 온 야구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마트 관계자는 "오늘 야구경기가 있는 날이라 사람들이 평소보다 많이 온 것 같다"며 "갑자기 정상영업 한다고 사람들이 2배 많이 오고 그런 건 아니지만 예상만큼 오고 있다"고 말했다.

야구의상을 맞춰 입은 한 커플(22·삼전동)은 "오늘 야구경기가 있어서 야구장보다 저렴하게 장을 보기 위해 들렀다"며 "사실 영업하는 줄 모르고 왔는데 계속 일요일도 문 연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너무 좋다"고 말했다.

24일 오후시간 한적한 신천동 새마을시장. 곳곳에 문닫은 가게들이 눈에 띤다.
하지만 재래시장은 사람들이 북적이던 대형마트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오후 4시쯤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새마을시장.

지난 4월 22일 대형마트 의무휴업 첫 날이었던 풍경과는 아주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때마침 이날따라 문을 닫은 가게들이 많이 보였다.

한 야채가게 주인 권모 할머니는 "어제 경매가 없어서 물건이 많이 없을게야. 없는 곳들은 아마 닫은 곳들도 있을 것"이라며 "오늘 저쪽 큰 데들은 영업한다고 들었는데 왜 이랬다 저랬다 하는지 속이 상한다”고 말했다.

바로 건너편 과일가게 상인도 "마트규제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또 바꾸고 그러냐"며 "우리네도 좀 살아볼까 했더니 자기네들끼리 이리저리 결정도 잘 한다"며 헛 읏음을 짓기도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대형마트 의무휴무를 송파구를 시작으로 없애고 정상영업에 돌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을 계기로 대형마트와 SSM들의 정상영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대형마트 규제 풀린 첫 날 송파구의 모습은 일단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진정한 상권 살리기를 위해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동반성장을 위한 핵심 가치를 어떻게 드러내야 할 지 아직 풀어가야 할 숙제는 많아 보였다.

홈플러스 잠실점 입구에 일요일 정상영업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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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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