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친정체제' 내에서 어렵지만 열세비박 입지 확대
[뉴스핌=김지나 기자] 친박계(친박근혜계) 일색인 새누리당의 최고위원단이 꾸려진 가운데 16일 유일한 비박계(비박근혜계)인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심재철 위원이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정몽준·김문수·이재오 등 비박계 대선주자들이 경선방식 변경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 최고위원단에 진입한 유일한 비박계 심 위원이 ‘박근혜 대세론’에 대한 견제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이 이미 ‘박근혜 친정체제’로 굳혀진 이상 당장 경선방식 변경은 불가능하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의석수 150명 중 친이계(친이명박계)는 10명도 채 안될 만큼 비박계의 지지기반은 열세에 처해 있다.
이날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심 의원의 완전국민경선제 논의 요구를 하자 친박계인 정우택·유기준 위원이 즉각 반박한 점도 경선방식 변경의 험로를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의 현행 대선후보 경선방식은 대의원, 당원, 국민선거인단의 현장투표와 여론조사 비율 '2:3:3:2'를 적용한다. 그러나 투표자가 자신의 소속 정당을 밝히지 않고 투표할 수 있는 오픈 프라이머리는 대의원이나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그만큼 변수가 많다.
정우택 위원은 "이것은 정말 우리가 아름다운 전례도 있지만 경선 후유증이 없고 분열이 없으려면 경선 룰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면서 "이야기를 차단하는 것은 찬성하지 않지만 실질적으로 오픈 프라이머리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반대했다.
유기준 위원도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할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서 손을 대고 바꿔야 한다면 논의 과정에 논란이 많고 우리당의 좋지 않은 모습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당이 ‘박근혜 친정체제’라는 현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경선방식은 현행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에 맞서기 위해 비박 대선 주자들의 견제는 더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비박계는 친박색채가 뚜렷해진 당의 전략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하며 열악한 자신들의 입지를 조금이라도 확대한다는 데에 의미를 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경선은 해보나마나’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지만, 여론의 관심을 이끌면서 단순히 들러리에 그치지 않겠다는 심리도 작용한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대선출마를 밝힌 인사들이 대부분 높은 정치 연륜을 지닌 인사들인 만큼 경선에서 패배하더라도 의미 있게 패배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대선주자들이 다선 의원, 당 대표, 고위관료 등을 지냈던 인사들이어서 그들로서는 앞으로 정치계에서 선택의 폭이 좁다고 할 수 있다. 향후 당 지도부나 도지사직에 도전할 경우 그들로서도 명분이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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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