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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연애론'의 관점으로 본 안철수와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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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와의 '결혼'을 위해선 민주당의 '힘'이 필요하다

[뉴스핌=노희준 기자] 민주통합당은 요즘 그야말로 구애(求愛)가 한창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향해 연일 러브콜이다. 4·11 총선에서 패배하면서다. 하지만 안 원장은 요지부동이다. 침묵할 뿐이다.

이런 관계는 흡사 힘의 관계가 무너진 연애관계를 연상시킨다. 권력을 쥔 안철수는 침묵한다. 자신의 침묵을 즐길 수 있는 건 권력자다. 반면 권력이 없는 일방은 떠들어야 한다. 상대의 환심을 사야 해서다. 구체적 시기를 언급하거나 들어오는 방법에 대한 시나리오까지 제기했다. 이런 부산떨기가 안 원장의 마음을 움직일까.

불확실한 안철수는 접어두고 일단 민주당 내부를 보자. 민주당(한명숙)은 연애에 서툴렀다. '나꼼수(나는 꼼수다)'와의 관계에서 연애실력이 드러났다. 안 원장과 같이 장외 주자인 나꼼수와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다 성급히 나꼼수 일부(김용민)와 결혼했다. 하지만 젊은층과 SNS 여론에 콩깍지가 씌어 결혼에 필요한 치밀한 검증을 생략했다.

이 복잡한 세상에 '사랑'만 갖고 결혼하는 만용을 저지른 것이다. 실제 그런 만용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김용민 막말파문'의 역습으로 이어졌고, 민주당은 나꼼수 수렁에서 허우적거렸다. 나꼼수와 헤어지면 젊은층으로부터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강박 탓에 나서지도 못했다. 민주당에 없는 것을 가진 상대가 나꼼수였기 때문이다. 힘이 없는 자는 배우자에 대한 발언권이 없는 법이다. 

눈부신 배우자로 보였던 나꼼수와 달리 새누리당에는 '거악(巨惡)의 표본'으로 규정되는 이명박 대통령이 있다. 그는 민주당 입장에서든 새누리당 입장에서든 배우자감으로는 낙제점의 대상이다. 첫눈의 콩깍지는 고사하고 요리조리 뜯어봐도 (정치적으로) 볼품없다.

하지만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그래서인지 그와 거리를 유지했다. 긴장했다. 민간인 불법사찰 문건이 폭로됐을 때 갈지자 행보를 보이긴 했지만, '희생자론'과 '물타기'를 이용해 과거 단절론을 내세우며 이명박발 악재에서 빠져나갔다. 이명박은 박근혜 자신이 없는 것을 가진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미래권력 위상으로 힘이 있는 자는 발언권을 가질 수 있는 법이다.

안 원장은 민주당에 눈부신 배우자가 아닐 수 있다. 눈부신 배우자로 보였지만,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의 검증과정에서 낙마할 수도 있다. 이건 최악의 경우다. 민주당 내에서 경선과정에서 사전 검증을 하면 된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설사 안 원장이 민주당 경선에 뛰어든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잠룡들과 정당 지지율로 민주당이 안 원장을 철저히 검증할 수 있을지 의문인다. 검증 과정에 대한 후폭풍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 있게 안 원장 검증에 나설 수 있을 수 있는 인물이 민주당 내에 있을까.

어떤 식으로든 결혼을 하게 됐다고 치자. 그 결혼이 행복한 결말을 가져올지도 확실치 않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사귀던 시절 좋아보였던 나와 '다른 점'은 많은 경우 결혼한 후 '피곤한 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안 원장의 결혼대상이 어느 세력이든 그 과정에서 기존 정치권에 없고 안 원장이 갖고 있던 매력은 양편 모두에 '피곤한 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절대 당은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을 만들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이질적인 분들이 상황을 굉장히 복잡하게 만든다"는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의 최근 언급은 그의 달랐던 매력이 '피곤한 점'이 됐었다는 방증이다.

결국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건 안 원장이 아니라 민주당의 잠룡과 정당으로서의 민주당 자체의 힘이다. 독자적인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고 대안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안 원장과 어떤 형태의 결혼이 가능해진다. '밀당'(밀고 당기기)이 연애에서 가능할 때는 서로가 긴장할 때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대화와 타협은 비대칭적인 힘의 관계에선 성립되지 않는다. '팽팽한 힘의 균형' 상태가 이뤄져야만 가능하다. 제3의 후보 독자출마는 야권필패론이기 때문에 안 원장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다. 기회는 민주당에 열려있다. 하지만 민주당 스스로 힘을 길러야 안 원장이 다가오고 말을 건다. 민주당도 안 원장에게 할 말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된다.

눈부신 배우자인지, 얼룩진 배우자인지 검증도 할 수 있다.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는 힘이 없던 민주당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을 그냥 지나쳤다. 문제는 결국 안철수가 아니라 민주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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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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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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