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등급 강등 쇄도” “변화 없을 것”
[뉴스핌=최주은 기자] 독자신용등급(Stand-alone rating) 도입이 임박해짐에 따라 신용평가사와 크레딧애널리스트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이 평가제도가 도입되면 신평사들은 대기업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강등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 한편, 시장에서는 별 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계열사의 경우 대기업의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공유하는데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이 부분만을 배제하는 것은 일종의 패널티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룹 게열사가 자금을 충분히 조달하지 못하면 전후방 기업이 위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독자신용등급이란 외부의 도움을 일절 배제하고 해당 기업만의 채무 상환 능력을 반영한 신용등급을 뜻한다. 대기업 계열사의 경우 모기업의 지원 능력을 배제하는 식이다.
신평사들은 독자신용등급이 도입되면 모기업의 지원 영향력 등 신용평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만한 요소의 반영이 원천적으로 봉쇄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대기업 계열사에 대한 평가는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독자신용등급 평가제도가 도입되면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이 배제되기 때문에 신용등급 하락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반면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독자신용등급이 도입된다고 해서 당장 변화를 일으킬만한 요소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도 도입으로 인해 신용등급이 강등이 줄을 잇는다면 이전까지의 등급평가에 대해 신평사들은 스스로 잘못을 자인하는 격이 된다는 것.
아울러 아직까지 신평사와 기업의 관계에 있어 기업 이슈어가 갑의 위치로 힘의 균형에 의해서도 신용등급 평가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독자신용등급 도입으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하는 초석을 마련할 수 있어 긍정적인 의미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동양증권 채권분석팀 강성부 팀장은 “독자신용등급이 도입된다고 해서 대기업 계열사의 신용등급 강등이 활발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국내 신용등급 평가 선진화의 첫 단계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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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