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경영인, 학자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하는지 주목
[뉴스핌=노경은 기자] 지난해 8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 '안풍'이 휘몰아쳤다. '안풍'의 주인공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교수)은 얼마 지나지않아 시장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지금까지도 2012년 총선 및 대선과 연결되면서 그 정치적 열기는 사그라들 줄 모른다.
안 교수는 신당 창당이나 4월 강남출마설에 대해 부인의 선을 그었지만 대선출마를 통한 정치권 입문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는 의견이 정치권 안팎에서 지배적이다. 경제계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그의 행보를 정치적으로 유추한다. 근래 증시 정치 테마주의 중심에는 그가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안철수 교수는 오는 8일 미국을 방문, 세계 IT업계의 정상이며 기부등 사회활동에 적극성을 보이는 0.01% 거부 빌 게이츠와 만나 이른바 안철수기부재단 운영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빌 게이츠 만남 자체도 안 교수의 인지도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될 게 분명하다. 빌 게이츠의 이미지 차용은 아니더라도 안 교수의 무게감과 현실적 위치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빌 게이츠와 의견을 나눈뒤, 안 교수가 기부재단의 운영방향등 구체적 내용을 설날(23일)이전에 발표할 것이라는 말도 나돈다. 만났으니 해당 내용을 설명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색안경을 끼는 이들은 이같은 일정자체도 설날 전후의 구전효과를 최대화하려는 정치적 기법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경제인, 학자로서의 모습보다는 최소한 준 정치인으로 그를 바라보는 눈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안 교수가 경제벤처인의 모습을 벗어던지고 계산된 정치 행보에 나선게 아니냐는 추측이 연말연초 그의 언행에서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고 있는 국면이다.
그의 정치입문설은 수개월 째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11월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안 연구소 주식의 절반(당시 시가 1500억 원)을 출연한 사실을 두고, 정치권은 `안 원장이 정치권 진입 준비를 시작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후 안 교수는 "이미 오래전부터 생각해오던 사회환원을 실천에 옮겼을 뿐"이라며 세간의 소문에 대해 선을 분명히 그었지만, 그의 발길은 꾸준히 정치권 언저리에 머물렀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그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안철수연구소는 정치테마주로 불리며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를 넘기도 했다.
안 교수는 근래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과 김근태 故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빈소에 방문해 조문하는 등 정치인과 흡사한 모습을 보여 바라보는 이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기도 했다. 이른바 '조문 정치 행보'로 읽는 이들도 없지는 않다.
국내 벤처업계 관계자들조차도 "안 원장의 행보는 벤처산업측면이 아니라 그의 정치 영향력차원에서 주 관심 대상"이라며 "안 교수가 경제벤처인에서 정치인으로 변하는 과도기적 단계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들 한다.
안철수 교수의 언행이 올 임진년 선거정국에서 어떤 울림을 줄지 주변에서는 눈여겨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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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