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 기자] 삼성카드의 주가가 외국인 '사자'에 힘입어 사흘 연속 상승했다. 금융당국의 신용카드 규제책 발표에도 불구, 별다른 영향은 받지 않고 제 길을 갔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카드는 전날보다 1000원(1.81%) 오른 5만6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41만주를 넘어섰다.
특히 외국계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외국계 순매수 합은 13만여주로, 크레디트스위스(CS)와 다이와증권, 씨티그룹 등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삼성카드가 레버리지 비율이 낮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오히려 정부 규제가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레버리지가 낮아 규제해 봐야 적용 대상이 안 된다"며 "오히려 새로 신설하는 경쟁사들이 비교적 레버리지가 높아 영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증권가에서는 삼성카드의 주가 흐름에 대한 진단이 엇갈려 눈길을 끌었다. 국내외 증권사들이 서로 다른 분석 결과를 내놓은 것.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카드에 대해 금융당국의 '신용카드 특별대책'으로 성장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했다.
김인 연구원은 "올해 삼성카드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한 성장전략을 갖고 있다"며 "점유율 확대는 신규회원 증가 또는 기존회원의 평균 매출액 확대로 실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정부의 외형 확대경쟁 차단으로 성장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됐다"며 "다만 업종 전체적인 규제라는 점에서 삼성카드의 점유율 확대 정책이 유효할 수 있지만 성장규모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들은 삼성카드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아직 신용카드 특별대책의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의 정책에서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64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정부가 신용카드사의 자산 및 마케팅 비용 확대 억제에 나설 경우 2003년 신용카드 대란 당시 같은 과도한 경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대책은 시장을 선점한 대형사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금융위가 규제를 예상 수준 이상으로 강화한다면 삼성카드의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일 금감원은 신용카드사의 외형경쟁을 차단하기 위해 카드자산과 신규카드 발급, 마케팅 비용 등 3개 부문에 적정 증가규모를 설정해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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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