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9일) 미국 증시가 장 초반 반등시도를 접고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인플레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한번 움츠러들면서 리스크 포지션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다음 주 발표되는 주요 인플레 지표가 관건으로 떠올랐다.이날까지 다우지수는 주간 355.95포인트 3.2%나 급락한 1만891.92로 마감, 2005년 4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4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연초 이래 1.6%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다우지수는 5월10일 FOMC 이후 6.4% 하락률을 나타냈다.S&P500지수는 한 주간 35.92포인트, 2.8% 내렸으며, 나스닥지수는 84.35포인트, 3.8%나 하락해 기술주가 받은 충격이 심한 편이었다.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한 주간 36.06포인트, 4.9%나 하락한 701.39로 거래를 마감하는 등 리스크 높은 자산에서 빠져나오려는 노력이 여전했다.전날 35억8,000만주가 거래되며 사상 최대 거래량을 기록한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20억주가 약간 넘는 수준의 거래량으로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전날 극적인 반등장세를 이끌어 낸 투자자들은 그 활력을 이어가지 못하고 다음 주 이벤트를 기다리며 일단 물러섰다.시장참가자들은 다음 주중 나올 생산자 및 소비자물가지수 결과가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해답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결과가 관건이다.이번 주는 월요일 버냉키 연준의장이 "인플레 경각심을 유지할 것"이라는 강경한 발언을 내놓자 다우지수가 200포인트 가량 급락했고, 이어서 주요 연준관계자들이 연이어 추가 금리인상 의지를 나타내자 금융시장 전반에는 '오버슈팅'에 따른 경기둔화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특히 최근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증시 전반의 급격한 변동장세에서 보듯 글로벌 긴축 흐름이 주식시장의 고통스러운 조정장세를 이끌 것이란 우려가 여전했다. 이번 주에만 해도 유럽중앙은행 외에 터키, 남아공, 인도, 태국 그리고 한국 등이 각각 인플레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 세계 금융시장이 안전자산으로의 도피장세를 나타냈다.다만 일각에서는 상품시장 및 신흥시장 등 일부 리스크가 높은 시장에서의 포트폴리오가 조정되면 상대적으로 미국 달러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디커플링" 장세를 예상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 美 주요주가지수 동향(6/8)>- 다우지수 종가: 10,891.92 (-46.90, -0.43%)- 나스닥지수 종가: 2,135.06 (-10.26 -0.48%)- S&P 500지수 종가: 1,252.30 (-5.63 -0.45%)-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444.16 (-2.60 -0.58%) - 러셀2000지수 종가: 701.39 (-5.14 -0.73%)- 나스닥100지수 종가: 1,550.97 (-10.58 -0.68%)- S&P100지수 종가: 572.75 (-3.19 -0.55%)- S&P 소형주지수 종가: 366.22 (-1.82 -0.49%)- S&P 중형주지수 종가: 745.36 (-1.44 -0.19%)- 윌셔500 지수 종가: 12,629.22 (-50.09 -0.40%) <美·日·유럽 주요 경제지표 결과(6/9)>美 4월 무역수지: 실제 -63.4B, 예상 -65.0B, 이전 -62.0B美 5월 수입물가: 실제 1.6%, 예상 0.7~1.0%, 이전 2.1%日 4월 핵심기계수주: 실제 10.8%MM, 예상 3.7%, 이전 -5.2%EU 1Q 건설업생산: 실제 -1.3%QQ, 이전 -0.2%프레드 딕슨(Fred Dickson) D.A. 데이비슨(Davidson) 수석시장분석가는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리스크수용의지가 후퇴하면서 계속 하락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의 폭락사태가 아니라 가을까지 이어지는 꾸준한 소폭 하락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기적인 조정장세 이후 4/4분기에 랠리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스티브 쇼빈(Steve Shobin) 아메리캡 어드바이저스(Americab Advisors) 수석투자전략가는 미국증시가 앞으로 몇 주 동안 안정되면서 한숨돌리게 될 것이지만, 이런 흐름이 오래 가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경제와 금리 전망에 대해 상당히 큰 불확실성이 노정되고 있으며, 증시에서의 포지션 청산 이후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는 과정에는 다소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전날 일본, 한국 그리고 인도 증시 주요지수가 큰 폭으로 반등하여 다소 안도감을 주기는 했다. 특히 최근 몇 주동안 20% 이상 하락했던 인도 센섹스30지수는 5.5%나 폭등했다.이날 거시지표 결과는 다소 혼재되어 나타났다. 상무부가 발표한 4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634억달러로 3월보다는 다소 증가했으나 당초 기대했던 수준보다는 작은 편이었다. 한편 5월 수입물가는 기대수준(0.8% 내외)을 크게 상회하는 1.6% 상승률을 기록해 우려를 샀다.특히 수입물가는 유가상승세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제품 가격 상승세로 인해 두달간 예상외 하락한 뒤 다시 두달간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선물 가격은 1.28달러 상승한 배럴당 71.63달러를 기록했다.<● 세계주요증시 지수(6/9)>- 다우존스세계증시지수(DWI): 239.09 +1.60 +0.67%- 호주 올오디너리지수: 4,926.79 +48.29 +0.99%- 프랑스 CAC40지수: 4,768.18 +83.84 +1.79%- 독일 DAX지수: 5,464.08 +80.80 +1.50%- 영국 FTSE100지수: 5,655.20 +92.30 +1.66%- 유로탑100지수(EUR): 272.67 +4.49 +1.67%- 홍콩 항셍지수: 15,628.69 +178.58 +1.16%- 일본 닛케이지수: 14,750.84 +117.81 +0.81%- 캐나다 토론토300지수: 11,390.70 -24.82 -0.22%- S&P/TSX 벤처종합지수: 2,654.48 +13.81 +0.52%<● 美 주요 업종주가지수 동향(6/9)>- 항공(XAL): 47.58 -0.04 -0.08% - 은행(BKX): 109.59 -0.35 -0.32% - 바이오테크(BTK): 650.71 -2.21 -0.34% - 화학(DJUSCH): 201.54 -1.79 -0.88% - 상품(CRX): 545.84 -2.91 -0.53%- 컴퓨터(XCI): 655.55 -2.67 -0.41%- 디스크드라이브(DDX): 152.06 -0.16 -0.11%- 금(XAU): 128.42 -0.84 -0.65%- 하드웨어(HWI): 196.45 -0.53 -0.27%- 헬스케어(NHG): 60.54 -0.35 -0.58%- 헬스케어제품(RXP): 1,362.68 -8.61 -0.63%- 병원(RXH): 443.03 -3.97 -0.89%- 보험(INSR): 3,724.47 -7.40 -0.20%- 인터넷(DOT): 198.14 -1.07 -0.54%- 천연가스(XNG): 390.51 -3.80 -0.96%- 네트워크(NWX): 238.20 -1.53 -0.64%- 석유(XOI): 1,054.87 -7.68 -0.72%- 석유서비스(OSX): 200.66 -1.61 -0.80%- 제지(DJUSPP): 142.67 -1.78 -1.23%- 제약(DRG): 323.71 -1.93 -0.59%- 부동산(DJR): 267.02 +1.86 +0.70%- 소매(RLX): 451.21 -2.51 -0.55%- 증권(XBD): 209.71 +1.13 +0.54%- 반도체(SOX): 444.16 -2.60 -0.58%- 텔레콤(XTC): 779.51 -3.45 -0.44%- 운송(TRANQ): 2,529.91 +17.56 +0.70%- 설비(UTY): 435.97 +3.02 +0.70%[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