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이 7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KT를 10-5로 꺾고 우승까지 1승을 남겼다
- KT와 삼성은 사사구 19개를 기록해 한국시리즈 한 경기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 역대급 흥행 속 제구 난조가 반복되며 한국야구 경기력에 아쉬움을 남겼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한지용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사사구 19개를 쏟아내며 각종 불명예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야구의 흥행과 경기력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보여준 경기였다.
삼성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S 4차전에서 KT를 10-5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하며 2014년 이후 12년 만의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겼다.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2만 355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포스트시즌 50경기, KS 25경기 연속 매진 행진이 이어졌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는 팬들이 보기 민망한 수준의 제구 난조 현상이 나타났다.
◆각종 KS 사사구 기록을 갈아치운 2026 KS 4차전
양 팀 투수들은 이날 볼넷 16개와 몸에 맞는 공 3개를 허용했다. KT는 9볼넷 3사구로 12개, 삼성은 볼넷 7개를 기록했다. 합계 19개의 사사구가 쏟아지며 KS 한 경기 양 팀 최다 사사구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86년 10월 19일 삼성과 해태 타이거즈(현 KIA)의 KS 1차전에서 나온 17개였다. 당시 삼성은 10개, 해태는 7개를 허용했다. 40년 만에 기록이 바뀐 것이다.
더욱 아쉬운 것은 경기 내용이다. 당시 삼성과 해태는 연장 11회까지 경기를 치렀다. 반면 이날 KT와 삼성의 경기는 정규이닝 9회 만에 끝났다. 홈팀 삼성의 9회말 공격도 없었다. 두 팀은 6회가 끝난 시점에 19사사구를 합작하며 일찌감치 신기록을 작성했다.
한 경기 볼넷 16개도 역대 KS 최다 타이기록이다. 앞서 2001년 10월 24일 삼성과 두산 베어스의 KS 3차전에서 삼성 투수진이 10개, 두산 투수진이 6개를 허용한 바 있다.
KT는 한 팀 최다 사사구 기록까지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1982년 프로야구 원년 KS 1차전에서 OB 베어스(현 두산)가 삼성을 상대로 허용한 11개였다. 당시 경기는 연장 15회까지 진행됐다. KT는 단 8이닝 수비로 원년의 불명예 기록마저 넘어섰다.

◆선발부터 불펜까지 사사구 남발한 KT...불필요한 긴장감 선사한 삼성 불펜
이날 KT 선발 로건 앨런은 1회말부터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허용했다.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사사구 타이기록이자 KS 한 이닝 최다 볼넷 타이기록이었다.
로건은 1회에만 6실점했다. 1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1사구를 허용한 끝에 2회 선두타자 구자욱까지 출루시키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뒤이어 등판한 KT 투수들도 제구를 잡지 못했다. 배제성은 사사구 3개를 내줬고 오원석도 2개를 허용했다. 전용주가 1개, 우규민이 2개를 기록했다. 선발부터 불펜까지 투수들이 연달아 주자를 공짜로 내보냈다.
안타를 허용하지 않더라도 볼넷으로 주자가 쌓이면 실점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KT는 불펜이 4점을 허용한 끝에 5-10 패배를 받아들였다.

삼성 투수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한 이닝에 발생한 제구 난조는 삼성 쪽이 더 심각했다. 삼성은 선발 장찬희가 4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하지만 5회초 불펜이 가동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아시아쿼터 투수 미야모리 사토시가 볼넷 2개, 배찬승이 3개를 내주면서 5회에만 볼넷 5개가 나왔다. KT는 안타 1개와 볼넷 5개를 묶어 적시타 없이 3점을 따라붙었다.
특히 배찬승은 밀어내기 볼넷을 연달아 허용하며 삼성의 리드를 위태롭게 했다. 정상적인 타격으로 점수를 내준 것이 아니라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지 못해 실점한 것이다.
7-4로 리드한 1사 만루에서 이재희가 등판했다. 이재희는 김상수와 허경민을 범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탈출했다. 만약 적시타를 허용했다면 역전을 당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삼성이 한 이닝에 허용한 볼넷 5개는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볼넷 신기록이다. KS 한 이닝 최다 사사구 기록도 새로 썼고,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사사구 타이기록까지 남겼다.

양 팀이 6회말까지 19개의 사사구를 기록한 과정은 경기력 측면에서 실망스러웠다. 제구가 불안한 투수가 내려가도 다음 투수가 다시 볼넷을 내줬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다.
물론 추워진 날씨와 큰 경기의 중압감은 고려해야 한다. 11월에 치러지는 KS는 정규시즌과 비교해 투수들이 느끼는 환경이 다를 수 있다. 특히 이날처럼 우승 경쟁이 걸린 경기에서는 투수들이 평소보다 긴장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런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의 사사구였다. 양 팀이 정규시즌 1·2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크다.
KS에서는 최고의 투수들이 집중적으로 투입된다. 정규시즌과 달리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는 만큼 경기 수준에 대한 기대도 높다. 하지만 이날 두 팀의 마운드는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역대급 흥행의 이면
더욱 뼈아픈 것은 역대급 흥행이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경기라는 점이다. KBO리그는 올 시즌 정규시즌 총 1277만 551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지난해 세운 종전 최다 관중 기록인 1231만 2519명을 넘어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2024년 처음으로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뒤 3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25년과 2026년에는 2년 연속 1200만 관중을 넘어섰다. 경기장 좌석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한국 프로야구의 인기는 뜨겁다.
그러나 흥행이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다. 이날 KS 4차전이 증거다. 이날 경기는 수준 높은 투수전이나 치열한 타격전보다 반복되는 볼넷과 투수 교체가 더욱 눈에 띄었다.
사사구가 많다고 경기 수준 전체를 단정할 수는 없다. 투수와 타자의 치열한 수 싸움 끝에 볼넷이 나올 수도 있다. 좋은 선구안으로 출루하는 것도 타자의 능력이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선발과 구원투수들이 연달아 제구 난조에 빠졌고, 한 이닝에 볼넷 5개를 내주는 장면까지 나왔다. 정상적인 승부보다 볼넷으로 득점 기회가 만들어지는 상황이 반복됐다.
KT와 삼성은 8일 같은 장소에서 KS 5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12년 만의 우승을 확정할 기회를 잡았고, KT는 패할 경우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우승팀을 결정할 수도 있는 중요한 경기다. 그러나 이날과 같은 제구 난조가 반복된다면 한국야구 최고 무대의 의미도 퇴색할 수밖에 없다.
역대 최다 관중이라는 기록은 KBO리그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보여준다. 반면 KS 4차전에서 나온 19개의 사사구는 경기력 측면에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흥행에 걸맞은 경기력이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길이다.
football122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