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5일 대전시는 트램 공사로 버스전용차로를 줄였지만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 버스 운행시간과 배차간격이 늘면서 시민들의 대중교통 불편이 커졌다
- 시는 집중배차제 확대에 머물러 노선별 운행 개선책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출근길 배차간격 당초 두 배 이상…집중배차제뿐 실효성 있는 대책 깜깜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공사가 대전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시내버스 운행 여건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지만 허태정 시장의 민선9기 대전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도심 곳곳의 버스전용차로가 폐지되거나 단속이 유예되고 주요 도로의 통행속도까지 떨어졌지만 정작 시민들의 일상적인 이동을 책임지는 시내버스 운행 개선책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통혼잡을 해소하겠다며 일반 차량의 도로 소통대책에 집중하는 사이 대중교통 이용자의 불편은 뒷전으로 밀렸다는 비판도 거세다. 버스가 한꺼번에 도착하거나 다음 차량을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배차 불안정이 나타나고 있지만 시의 대응은 사실상 기존 집중배차제 확대에 머물러 있다.
대전시 등에 따르면 트램 공사로 차로가 축소되면서 도심 주요 도로의 버스전용차로가 잇따라 폐지되거나 단속이 유예됐다.
지난해 4월 도안대로 유성네거리~도안네거리 구간을 시작으로 10월 계족로 읍내삼거리~중리네거리, 12월 계백로 가수원네거리~서대전네거리 구간의 버스전용차로가 폐지됐다.
올해에도 5월 대덕대로 정부청사네거리~연구단지네거리, 6월 한밭대로 중리네거리~농수산오거리 구간이 폐지됐다. 8월에는 한밭대로 한밭대교네거리~정부청사역네거리 구간의 단속이 유예됐다.
일반 차량의 통행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지만 그만큼 시내버스의 우선통행 기능은 축소됐다. 버스전용차로 폐지에 따른 운행시간 증가와 배차간격 변화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에 대한 종합대책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고 있다.
도심 교통상황도 악화했다. 대전경찰청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트램 주요 공사구간의 평균 차량 통행속도는 공사 전 시속 23.4km에서 19.6km로 16.2% 떨어졌다. 서대전역네거리는 23.2% 감소했고 중리네거리도 10.4% 줄었다.
도로 정체가 심해지면 버스 운행시간이 길어지고 차량 회차가 늦어지면서 배차간격까지 불규칙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 시내버스 이용 현장에서는 배차간격이 크게 벌어지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5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전날 오전 출근시간대 대전 102번 시내버스의 한 정류장에서는 차량 도착간격이 당초보다 두 배 이상까지 벌어졌다. 평소 출근시간대 4~5분, 일반 시간대 5~6분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5분 이상 길어진 것이다. 트램 공사 이후 이 같은 배차 불편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대전시는 기존 민선8기에서 마련한 집중배차제에 의존하는 데 그치고 있다. 시는 지난해 5월 트램 1·2공구를 경유하는 시내버스 13개 노선에 출퇴근시간대 집중배차제를 도입하고 공사 확대에 따라 적용 범위를 61개 노선으로 넓히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트램 공사가 확대되고 민선9기가 출범했지만 기존 정책을 넘어서는 새로운 버스 운행 개선방안은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집중배차 확대계획이 실제 얼마나 이행됐는지, 공사 이후 노선별 운행시간과 배차간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관한 자료도 공개되지 않았다.

민선9기가 추진한 교통대책 역시 시내버스 운행 개선보다는 일반 차량의 교통혼잡 해소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허태정 시장은 지난 9월 주간업무회의에서 대덕대로 일원의 장기간 차로 통제에 따른 교통 분산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어 지난달 14일에는 대전시와 대전경찰청, 대전자치경찰위원회, 도로교통공단 등이 참여하는 교통소통 위기대응 협의체가 구성됐다.
하지만 주요 대책은 우회도로 신호체계 개선과 교통량 분산, 교통관리 강화 등에 집중됐다. 정작 공사구간을 운행하는 시내버스의 배차 안정화와 정시 운행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노선별 대책은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도로 정체를 줄이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면서도 그 도로를 이용하는 버스 승객의 불편을 줄일 대책은 빠진 셈이다.
대전시는 트램을 중심으로 대중교통체계를 재편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공사기간 기존 시내버스의 운행 안정성을 확보할 방안은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 버스전용차로 축소에 따른 보완책은 물론 집중배차제 운영 성과와 공사구간별 배차 실태도 종합적으로 제시하지 않아 정책 대응의 실효성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도시철도 건설과 함께 기존 시내버스 운행체계를 손질하고 있다. 전남광주특별시는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달 31일 시내버스 노선을 9년 만에 전면 개편했다. 기존 103개 노선을 115개로 늘리고 별도 차량 증차 없이 장거리·중복 노선을 조정해 하루 운행횟수를 535회 확대했다.
주요 거점 간 이동시간 단축과 급행버스 도입, 교통취약지역 노선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운행자료와 교통카드 이용 기록을 토대로 추가 노선 조정에도 나설 계획이다.
도시철도 건설에 따른 교통혼잡은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공사기간 기존 대중교통의 운행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별개의 행정 과제다. 트램 개통 목표가 2030년까지 늦춰진 상황에서 시내버스 배차 불안정까지 장기화하면 공사에 따른 불편은 대중교통 이용자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한 교통 분야 관계자는 "트램 공사로 도로 여건이 달라졌다면 기존 시내버스의 운행시간과 배차체계도 그에 맞춰 당연히 재설계해야 했어야 했다"며 "공사구간별 운행속도와 배차 지연 실태를 상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노선별 배차간격 조정과 예비차량 투입, 버스 우선통행 대책 등을 마련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교통 운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시민단체도 심각성을 인지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5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입장문을 내고 "시는 트램 공사를 이유로 버스전용차로 6곳을 없애고 4곳은 단속을 멈췄다. 버스가 빨리 갈 길은 막은 셈"이라며 "대책이 정체를 앞서지 못하고 뒤따라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버스전용차로를 복원해야 하고, 당장 복원이 어려운 곳을 그 이유와 복원 시점을 밝혀야 한다"며 "통제 구간 시내버스를 늘리고 트램 공사 기간 동안 교통공사가 공영노선을 직접 운행하라"고 제안했다.
트램 공사를 이유로 버스전용차로를 줄이고 운행 여건 악화를 사실상 방치한다면 대중교통 중심 정책은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민선9기 대전시는 집중배차제 확대라는 기존 대책을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노선별 운행자료와 배차 실태를 공개하고 시민 불편을 줄일 구체적인 대책부터 내놓아야 한다.
gyun50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