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전자는 5일 최대 75조원 추가 주주환원 방식을 논의했다
- 보통주 소각 시 금융계열사의 지분 매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 삼성전자는 우선주 매입·소각 확대와 현금배당을 검토 중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삼성생명·화재 지분 10%…금산법 규제에 셈법 복잡
우선주 매입 확대 검토…소각 효율·주주가치 극대화
증권가 소각 규모 전망 엇갈려…10조~25조원 관측
이재용 지분 확대도 변수…내년 1월 최종 환원안 확정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최대 75조원의 추가 주주환원을 앞두고 자사주 소각 방식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보통주를 대규모로 소각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의결권 지분율이 높아져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에 따른 추가 지분 매각 부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려 할수록 금융계열사는 보유 주식을 처분해야 하는 구조다. 실제 지난 3월 삼성전자 보통주 약 7336만주가 소각되면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분율 관리를 위해 약 733만주를 매각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보통주보다 가격이 낮고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우선주는 발행주식 수와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수십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재원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5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총 90조~110조원의 주주환원 가운데 이미 집행하거나 확정한 35조원을 제외한 55조~75조원의 환원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보통주·우선주에 주당 4601원씩 총 30조원의 3분기 현금배당을 확정했으며, 남은 재원은 현금배당과 상당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할 계획이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인지하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소각 때 시장 상황에 맞춰 우선주 매입 비중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회사가 제시한 판단 기준은 주주 간 형평성과 자본 배분의 효율, 기업가치 제고다.
◆ 보통주 소각 늘리면 지분 매각 부담…금산법 변수
삼성전자가 고려해야 할 조건 가운데 하나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 구조다. 두 회사의 삼성전자 보통주 합산 지분율은 약 10% 수준이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라 금융계열사의 의결권 있는 주식 보유 비율이 일정 요건에서 10%에 도달하면 금융위원회 승인 문제가 발생한다. 삼성전자가 보통주를 소각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면 두 회사의 합산 지분율은 별도 매입 없이도 높아진다.
실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 3월 삼성전자가 보통주 7336만주를 소각하자 지분율 상승을 막기 위해 보유 주식 약 733만주를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약 1조4300억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자사주 소각보다 현금배당에 더 많은 재원을 배분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8월 보고서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10조~20조원, 현금배당을 50조~60조원으로 예상했다. 자사주 소각 과정에서도 금융계열사의 지분 매각 부담이 없는 우선주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문제는 다른 계열사에서도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지난 3일 에스원의 자사주 소각에 따른 금산법 위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에스원 주식 13만6646주, 약 135억원어치를 처분하기로 공시했다.

◆ 우선주 매입 확대 검토…소각 효율·주주가치 높인다
우선주는 일반적으로 의결권이 없어 이를 소각해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보통주 의결권 지분율은 직접 높아지지 않는다. 또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보다 낮아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매입해 소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전자가 우선주 매입 비중을 조정하겠다고 밝힌 배경을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우선주 할인율을 고려해 매입 비중을 조정한 전례가 있다. 지난 2015년 자사주 매입 당시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약 22% 낮은 가격에 거래되자 1회차 매입 물량의 약 35%를 우선주에 배정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주주환원은 실행 시점의 문제"라며 "시장이 기대하는 자사주 매입·소각은 우선주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규모는 약 2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자사주를 상당 규모 매입·소각하겠다는 방침과 우선주 비중 확대 의사를 향후 환원 정책의 주요 변화"라고 평가했다.
주주들 사이에서도 우선주 매입·소각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 9월 삼성전자에 우선주 매입·소각 비중을 높일 것을 제안했으며, 삼성전자는 이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공동대표는 "우선주를 특별히 우대하자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최대한 확대해 주주가치를 높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선주 비중을 무조건 늘리는 것도 해법은 아니다. 보통주와 우선주의 발행 규모·유동성이 다르고, 보통주 직접 매입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요구도 고려해야 한다.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의 배분, 매입 이후 소각 시점도 남은 과제다.

◆ 시장은 구체적 실행안 요구…지분 재편도 변수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규모보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부족하다는 점을 아쉬운 대목으로 꼽고 있다. 지난달 확정한 30조원 현금배당은 이미 8월 예고된 내용인 데다, 시장이 기대했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와 실행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우선주 매입 확대 역시 검토 방침만 제시돼 실제 소각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경쟁사 대비 투자 매력도도 떨어질 수 있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46만원에서 35만원으로 낮췄다.
삼성 총수 일가의 지분 재편도 주주환원 정책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5월 약 12조원에 달하는 삼성 일가의 상속세 납부가 마무리된 이후 모친 홍라희 명예관장으로부터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 확보하고 있다. 오는 12일 예정된 주식 증여까지 완료되면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직접 지분율은 1.75%로 높아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통주 소각은 이 회장의 지분율을 추가로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금융계열사의 지분 매각 부담도 함께 발생시키는 만큼 삼성전자는 전체 지분 구조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2026년 잔여 환원 규모와 실행 방안, 2027년 이후 새 주주환원 정책을 함께 확정한다. 금산법 관련 지분 관리와 주주 간 형평성을 고려하면서 이미 약속한 환원 규모를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최종안의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