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바이오킨이 3일 폐암 신약 이자브렌의 임상 3상 효과를 입증했다
- 이자브렌군 무진행생존기간은 11.1개월로 화학요법의 1.95배였다
- 중증 이상반응은 79%로 높았지만 중국 신약 경쟁력을 보여줬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중국 항암 신약,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항암제 개발 글로벌 경쟁 주목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중국 제약기업이 개발한 차세대 항암 신약이 폐암 환자의 질병 악화 없이 생존하는 기간을 기존 항암화학요법 대비 약 2배 연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적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폐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바이오산업의 신약 개발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쓰촨바이리텐헝제약(四川百利天恒药业, 바이오킨)이 개발한 항암제 이자브렌(iza-bren)이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시험에서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됐으며,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10월 26일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중국 내 73개 병원에서 진행된 이번 임상시험에는 진행성 폐암 환자 432명이 참여했다. 환자들은 신약 이자브렌 투여군과 기존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투여군으로 나뉘었다.
핵심 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FS)은 이자브렌 투여군에서 중앙값 11.1개월로 나타났다. 기존 항암화학요법 투여군의 5.7개월보다 약 1.95배 길었다. 무진행생존기간은 치료를 받는 동안 암이 더 악화하지 않고 환자가 생존하는 기간을 의미한다.
종양 크기가 일정 수준 이상 줄어든 환자의 비율을 나타내는 객관적 반응률(ORR)도 이자브렌 투여군이 60.2%로, 기존 항암화학요법군의 34.5%를 크게 웃돌았다.
이번 임상에 참여한 환자의 98%는 4기 암 환자였으며, 모두 3세대 EGFR 표적치료제를 투여받은 뒤 내성이 발생한 환자들이었다. 표적치료제에 내성이 생기면 기존에는 항암화학요법이 사실상 유일한 치료 선택지였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의미가 크다.

이자브렌은 암세포 표면의 EGFR과 HER3라는 두 가지 항원을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항체 약물접합체(ADC)다. 암세포를 찾아가는 항체에 세포독성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이 같은 작용기전이 기존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암에 대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치료 효과가 높아진 만큼 부작용도 나타났다.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은 이자브렌 투여군이 79%로 기존 항암화학요법군의 62%보다 높았다. 주로 혈액세포 수치와 관련된 부작용이 보고됐지만, 연구진은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이자브렌 투여군의 1.9%에 그쳤다.
장리 중국 중산대학 암센터 폐암 전문가는 이번 결과가 암의 진행 경로를 바꿀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환자들이 질병 악화 없이 더 오랜 시간을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자브렌의 개발 성과는 중국 제약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도 맞물려 있다. 1996년 설립된 쓰촨바이킨제약은 초기에는 복제약과 중의약을 생산했으나, 2011년부터 신약 개발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2023년 12월에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이자브렌의 중국 외 지역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선급금 8억달러를 포함해 최대 84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2023년 중국 혁신신약의 해외 기술수출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이자브렌은 폐암 외에도 비인두암, 식도편평상피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비인두암과 식도편평상피암 치료제로 승인됐으며, 폐암과 유방암 등 3개 적응증에 대한 허가 신청도 심사 중이다.
중국의 신약 개발 역량은 임상시험과 초기 신약 개발 분야에서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영국 의학학술지 BMJ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전 세계 임상시험 등록의 24%를 차지했다.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에 실린 연구에서는 중국의 글로벌 초기 신약 개발 프로젝트 비중이 2015년 8%에서 2024년 32%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복제약 중심의 제약산업에서 독자적인 혁신신약 개발국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