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유권자들은 3일 이란 전쟁과 고물가를 심판하는 중간선거를 시작했다.
- 민주당은 하원 탈환을 노리지만 상원은 미시간·텍사스 등에서 접전을 벌였다.
- 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2년 국정운영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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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고물가에 공화당 수세…미시간·텍사스 등 상원 격전
트럼프 "이란전 비용은 푼돈"…선거 결과 따라 남은 임기 국정운영 좌우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전반기를 평가하는 중간선거가 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이란 전쟁과 고물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민주당이 공화당으로부터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상원은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도 접전이 벌어지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2년 국정운영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을 새로 선출한다.주지사 선거와 주 의회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선거일을 앞두고 사전투표에 참여한 미국인은 5700만명을 넘어섰다. 2022년 중간선거 당시 약 4600만명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선거자금 지출도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이란 전쟁·고물가에 공화당 수세…미시간·텍사스 등 상원 격전
여론조사와 초당파 선거 분석가들은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최소 3석, 상원에서 최소 4석을 공화당으로부터 빼앗아야 각각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상원은 현재 공화당이 53석을 차지하고 있어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되찾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역사적으로도 중간선거는 집권 여당에 불리한 선거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현직 대통령이 속한 정당은 단 두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의회 의석을 잃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도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2%로, 최근 최저치인 31%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은 이란 전쟁과 생활비 부담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월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시작한 이후 국제유가와 미국 내 연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까지 물가 상승 압력을 높였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들은 생활비 부담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활비 문제 대응에 대한 지지율은 17%, 전반적인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26%에 그쳤다. 공화당 후보들은 대통령의 정책을 방어하면서도 유권자들의 경제적 불만을 달래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초 이후 20차례가 넘는 유세를 열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유세 대부분은 2024년 대선에서 자신이 큰 격차로 승리했던 지역에서 열렸다. 공화당이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도 수세에 몰려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내가 투표용지에 올라 있다고 생각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역시 이번 선거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 트럼프 "이란전 비용은 푼돈"…선거 결과 따라 남은 임기 국정운영 좌우
이란 전쟁 비용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일을 앞두고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란 전쟁에 들어간 비용이 미국이 창출한 경제적 가치와 비교하면 "푼돈(peanuts)"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내가 1월 20일 취임한 이후 25조달러어치의 가치를 창출했다"며 자신의 외교·경제 정책 성과를 강조했다. 다만 이 수치의 구체적인 산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ABC뉴스가 입수한 미 중부사령부 문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순까지 이란 전쟁에 들어간 비용은 약 470억달러로 추산됐다. 미군 기지 피해 복구비 등 일부 비용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아 실제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상원 선거에서는 미시간과 텍사스, 알래스카, 캔자스, 메인 등 약 10개 주가 주요 격전지로 꼽힌다. 대부분 공화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다. 민주당은 현재 보유한 의석을 모두 지키면서 공화당 의석을 추가로 확보해야 상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을 수 있다.
특히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두 자릿수 득표율 격차로 승리했던 알래스카, 아이오와, 캔자스, 네브래스카, 오하이오, 사우스캐롤라이나, 텍사스 등이 주요 승부처로 꼽힌다. 민주당은 이들 지역 가운데 최소 2곳에서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미시간주다. 진보 성향의 민주당 후보 압둘 엘사예드와 공화당 소속 마이크 로저스 전 연방 하원의원이 맞붙고 있다.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엘사예드에게 패배한 헤일리 스티븐스 연방 하원의원이 같은 당 후보 대신 로저스를 지지한다고 선언하면서 선거 막판 파장이 일었다.
스티븐스 의원은 엘사예드가 "공직을 맡기에 부적합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데비 딩겔 연방 하원의원은 스티븐스의 지지 선언이 오히려 유권자들을 엘사예드 지지로 결집시키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의 여론조사에서는 엘사예드가 53%의 지지율로 로저스(42%)를 11%포인트 앞섰다. 초당파 선거 분석기관 쿡폴리티컬리포트도 미시간주 상원 선거 판세를 초접전에서 민주당 우세로 변경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선거 당일인 3일 엘사예드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였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엘사예드가 "유대인과 흑인, 백인을 증오한다"고 주장하며 "그에게 투표하는 사람은 바보들뿐"이라고 비난했다.
엘사예드가 당선되면 미국 최초의 무슬림 상원의원이 된다.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보편적 의료보장 등 진보적 정책을 지지해 온 그의 승리는 2028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 진보 진영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이 주요 선거 전망 기관들의 분석을 종합한 결과 40여개 선거구가 접전 지역으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승리했던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아래 여러 주에서 선거구 경계를 다시 그어 자당에 유리한 선거 환경을 조성하려 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 결과를 둘러싼 법적 분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의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고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법무부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비시민권자의 투표 가능성을 주장하며 약 2만장의 투표용지를 별도로 보관하고 개표에서 제외하도록 해달라는 긴급 요청을 제기했다. 그러나 연방대법원은 2일 이를 기각했다. 다만 이번 결정은 관련 소송 전체에 대한 최종 판단은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 의회뿐 아니라 주정부의 권력 구도도 재편될 전망이다. 주지사 선거와 수천 건의 주 의회 선거가 치러지며, 억만장자세와 낙태권 등 다양한 현안을 둘러싼 주민투표도 진행된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에 제동을 걸고, 행정부의 이해충돌 및 사익 추구 의혹에 대한 조사에 나설 수 있다. 상원까지 장악하면 연방대법관을 포함한 대통령의 주요 인사 임명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반대로 공화당이 양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관세와 이민, 외교·안보 등 핵심 정책을 추진하는 데 힘을 얻게 된다.
이번 중간선거는 향후 2년간 미국 의회의 권력 구도를 결정하는 동시에 이란 전쟁과 고물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를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













